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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만든 세제 라브르베르
친환경 제품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원료와 제작 공정을 따지지 않으면 그럴듯한 수식에 쉽게 속을 수 있다. 까다로운 프랑스 사람들이 선택한 세제 브랜드 라브르베르. 소수만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기업 철학으로 친환경 제품의 대중화를 꿈꾼다

라브르베르 탄생의 모티프가 된 프랑스 남부 카바용 지방의 생피에르 물레방아. 곡물을 씻은 물로 설거지를 하던 예전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요즘 마트에서 식재료부터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구입하며 친환경 유무를 따지는 건 깐깐한 축에도 들지 못한다. 너도 나도 친환경을 표방하기에, 자신만의 똑똑한 선택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한술 더 떠 식재료만 유기농, 친환경이면 무엇하나. 음식을 담는 그릇을 화학 세제로 닦는다면 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즉각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독성 물질은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침입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같은 환경 질환은 이렇게 매일 쓰는 샴푸나 세제 때문에 더욱 심해지는 것. 가족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특히 신경을 쓰는 주부라면 이제 가장 정직하게 만드는 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프랑스는 일찍이 ‘친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일상 생활에 난무하는 화학제품이 인체에 치명적이고 생태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마트에서 화학제품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 라브르베르L’arbre Vert는 1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프랑스 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친환경을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먼 미래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기업 철학 때문이다.

1 프랑스에서 ‘2013년 올해의 기업인’상을 받은 미셸 뢰티 대표는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지향한다. 
2 ‘리시브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 그린후레쉬향. 사탕무, 감자, 보리 등 식물 효소를 사용한다. 

옛것이 준 가르침
라브르베르의 제조사 노바멕스Novamex는 본래 화학자이던 미셸 뢰티Michel Leuthy가 설립했다. 화학 세제 공장에서 일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친 환경 기업을 설립한 것. 미셸 뢰티의 고향인 프랑스 남부 카바용Cavaillon 지방에는 생피에르 물레방아가 있는데, 1859년에 지은 이 물레방아가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 자연의 힘을 빌려 곡물을 빻는 물레방아에서 힌트를 얻은 미셸 뢰티는 자연에서 유래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세제를 개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화학 세제가 없던 그 옛날, 곡물을 씻은 물로 설거지를 하던 전통 세정 방식을 생각하며 합성 세제보다 한층 뛰어난 친환경 세제를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라브르베르 공장은 1급수 강이 흐르는 프랑스 중부 푸아티에 Poitiers에 있다. 본래 이런 청정 지역에는 공장 설립을 허가해주지 않지만, 미셸 뢰티는 라브르베르 생산이 주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프랑스 환경청을 설득해 공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환경 경영 체제인 ISO14001을 통과했다. ISO는 생산 설비까지 까다롭게 심사하기 때문에 미셸 뢰티 사장은 1백50억 원을 들여서 공장을 다시 지었다. 그래서 라브르베르는 청정 지역에서 만들 만큼 믿을 만한 친환경 세제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2003년 라브르베르는 에코라벨도 획득했다. 에코라벨은 유럽 연합환경위원회가 제정하고 공인하는 환경 인증이다. 제품의 유해성뿐 아니라 사후 제품이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심사에 반영한다. 세제 거품이 강물로 흘러 들어가도 무해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인증을 받기까지 3~5년이 걸린다. 라브르베르는 전 제품이 에코라벨을 받았고, 유럽 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 제정한 알레르기 컨트롤 인증도 받았다.

1 라브르베르 연구소에서는 자연에서 추출한 각종 재료를 실험한다. 동물 실험은 하지 않고 약 4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테스트에 참여한다. 
2 ‘리퀴드 베쎌 주방 세제’.위 칸 왼쪽부터 아몬드, 자몽, 민감성 피부용, 시트론, 로즈마리, 후르츠, 알로에 베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작년 겨울 라브르베르를 국내에 론칭한 라브르베르 코리아 이혜민 대표는 ‟현재 국내 소비자의 제품 재구매율이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년 전 프랑스에서 돌아왔을 때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그는 부랴부랴 유명 친환경 제품을 구입해 사용했다. 그런데 대부분 기능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라브르베르를 국내에 정식 론칭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직접 사용해본 제품이기에 더욱 확실하게 추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친환경 제품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다. 이는 소수만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미셸 뢰티 대표의 고집이기도 하다. 이윤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라브르베르의 뜻을 함께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현재 서래마을에 사는 프랑스 사람들은 이혜민 대표에게 와서 라브르베르를 구입한다. 국내 소비자는 대부분 주변에서 추천해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데, 한번 사용한 고객은 대부분 단골이 된다고 한다. 라브르베르는 대략 네 가지 제품군으로 나눈다. 주방 세제, 세탁 세제, 청소 세제, 목욕용품이다. 모든 라브르베르 제품은 합성 계면활성제가 아닌 올리브와 유채꽃에서 추출한 천연 계면 활성제를 사용해서 거품이 잘고 쉽게 씻긴다. 또 감자와 비트에서 추출한 아밀라아제로 세정력을 높였다. 민감성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자연에서 추출한 에센스로 향을 만들기 때문에 자극적인 인공 향이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민감성 제품은 따로 향을 내는 에센스를 첨가하지 않아 배합하는 식물 원료의 자연스러운 잔향만이 남는다. 세탁 세제는 화학 잔여물이 남으면 세탁물이 뻣뻣해지고 상하기 쉬운데, 라브르베르는 사탕무, 감자, 보리 등 식물성 효소만 사용해 섬유유연제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세탁물이 부드럽고 보송보송하다. 주방 세제는 합성 화학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사용할 정도로 순하다. 처음에는 거품이 많이 나지 않아서 의심할 수 있지만, 이물질을 닦아내기에 충분할 만큼 세정력이 뛰어나다.

욕실 세정제 역시 락스 성질의 다른 세정제처럼 독하지 않아 맨손으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욕실 청소 후 바로 욕조를 사용하기가 꺼려지는데 라브르베르는 천연 재료를 사용했으니 안심이다. 또한 린스 없이 샴푸만 사용해도 부드러운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올리브유의 성분이 두피의 피지를 씻어내고 머릿 결을 코팅하기 때문. 또 보리와 밀의 단백질이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한다. 인체에 무해하면서 세정 기능까지 뛰어나게 만든 것이 라브르베르만의 기술력이다.

3 라브르베르 주방 세제는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만들어 고무장갑 없이 맨손으로 사용해도 손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4 섬유유연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세탁물이 부드럽고 보송보송하다. 친환경 세제 라브르베리는 본지 331쪽 스토리샵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라브르베르, 직접 사용해봤더니
몇 년 전 심하게 병을 앓은 후 두피가 안 좋아지고 머리카락도 3분의 1 정도 빠졌어요. 이후로 아무 샴푸나 쓰지 못했는데, 지인이 라브르베르를 소개해서 구입했습니다. 두피에 각질이 심하게 벗겨져서 ‘비듬 모발용 샴푸’를 썼어요. 향이 진하지 않고 꿀 같은 감촉이었어요. 쓰다 보니 각질이 조금씩 나았고 무엇보다 샴푸 후 몇 시간도 안되어 가라앉던 머리카락이 저녁까지 풍성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처음엔 특별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가격 때문에 생긴 오해일지도 몰라요. 지금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말 나아지고 있거든요. _최윤희(34세, 첼리스트)

프랑스에 살 때 사용한 ‘리시브 세탁 세제 플로랄’과 유아용 세제 ‘리시브 베베’를 사용합니다. 제가 라브르베르를 추천하는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아서예요. 다른 세제처럼 독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빨래를 건조했을 때 뻣뻣하지 않고 세제의 잔향은 없으면서 천연 향 같은 게 남아요. 저는 빨래에 남는 미끌미끌한 감촉이 싫어서 한 번 더 헹궜는데, 라브르베르는 전혀 그런 점이 없어요. 리시브 베베는 다른 제품보다 더 부드러운 타입이라 아기 옷을 빨 때도 좋습니다. 또 한 가지 놀란 점은 가격이 정말 착하다는 거예요. 다시 만난 라브르베르가 너무 반갑습니다. _박정아(42세, 방송 작가)


각종 세제를 쓸 때마다 배출되는 하수 때문에 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약 두 달전에 알게 된 라브르베르가 제 죄책감을 덜어주더군요. 사실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사용했는데, 가장 먼저 주방 세제에서 입증되었어요. 고무장갑 없이 세제를 사용하면 손바닥이 가렵고 건조해지며 습진이 생겼는데 ‘리퀴드 베쎌 주방 세제’는 고무장갑 없이도 안전할뿐더러 일반 화학 세제 사용 후에 남는 잔여물의 찝찝함도 사라졌어요. _김원중(46세, SJM문화재단 사무국장)

자료 제공 라브르베르 코리아(1670-5717)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