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로 만든 수제 버거
두봄
1, 2 채광이 좋은 건물이라 노란빛과 따뜻한 원목 가구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3 제주 흑돼지 패티에 매콤한 수제 소시지를 올리고, 핫소스를 뿌린 매콤 버거 1만 5백 원.
오설록티뮤지엄 근처의 수제 버거집 두봄. 주택이던 단층 건물과 창고를 매입해 버거집으로 꾸몄다. 앞뜰에 왕접벚꽃이 예쁘게 핀 모습에 반해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고. 연분홍 왕접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한 달 즈음 늦게 피는데 봄을 두 번 만나는 듯 느껴져서 이름도 ‘두봄’이라 지었다. 한살림의 우리밀빵과 통밀빵, 채소, 소시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소시지도 장애인 재활 시설인 ‘평화의 마을’에서 무항생제 제주 흑돼지로 만드는 수제 소시지만 사용한다. 제주 흑돼지에 수 가지 허브를 넣어 만든 패티를 넣은 까망 버거, 제주산 한우를 사용하는 한우 버거가 인기지만, 채식주의자를 위해 두부와 감자만으로 맛을 낸 두봄 버거도 매력적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일요일 휴무.
모던 바비큐 비스트로
기린R
1 맥주가 닭의 잡내를 확 잡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비어캔 치킨 2만 5천 원. 2 커다란 기린 인형이 시선을 사로잡는 기린R 내부.
길쭉한 기린을 닮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 이름을 기린R이라고 지었다. 디자이너 출신인 아내 조은지는 이곳 인테리어를 도맡았고, 남편 지석원 셰프는 주방을 책임진다. 그저 제주가 좋아 한달이 멀다 하고 찾고 또 찾던 부부는 제주에 신혼살림을 차리기로 결심하고 이사를 단행했다. 독채 펜션인 ‘제쥬엔’과 ‘기린R’이 이제 이들의 일터다. 흑돼지구이를 색다르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훈연 바비큐 메뉴를 선보이게 되었다. 직접 만든 소스에 고기를 재우고, 독특한 풍미와 맛을 내는 럽을 고기에 발라 참나무 훈연을 거쳐 그릴에 구워 완성해 조리 시간이 길다. 소스 하나, 웨지 감자까지도 시판 제품을 쓰지 않고 직접 만든다. 정성과 공력이 더해진 ‘슬로 푸드’다. 사전 예약은 필수!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 화요일 휴무.
제주 동쪽 끝 서양 식당
이스트엔드
1 테이블 네 개가 전부인 아담한 공간. 2 제주산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4월의 전채 요리.
종달리 해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 어촌 마을에 다다른다. ‘이런 곳에 정말 레스토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 즈음 소박한 외관의 이스트엔드가 나타난다. 서른을 갓 넘은 젊은 예비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열 명 남짓 들어가면 가득 찰 만큼 아담한 곳이지만 북적이는 관광지와 달리 평화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도 단출하다. 전채, 메인과 디저트 두어 가지씩이 전부. 제주 식재료에 프렌치와 이탤리언 조리법을 버무려 낸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세 가지 코스 메뉴를 3만 원에 맛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장점이다.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9시 30분, 목요일 휴무.
피자를 굽는 키친앤레스토랑
거닐다
1 손님이 여유롭게 식사하도록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했다. 2 피자는 발효법을 달리한 도의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오사카 요리학교 동문이자 서울의 츠지원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일본 요리를 가르치던 남녀가 결혼해 제주 남쪽 대평리 마을에 카페앤키친 ‘거닐다’를 열었다. 정원 사이로 안거리와 밖거리 두 채를 이어 단장했다. 남편은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피자를 굽고 파스타를 요리하며 아내는 당근 케이크와 차를 만든다. 5일장에서 산 재료와 육지의 시아버지가 길러 보내주는 허브로 손수 요리하고 매일 일정 수량의 도 반죽만 준비하니 예약 없이 들른 손님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제주살이처럼 느리고 평온한 요리를 맛보고픈 사람에게 꼭 맞는 곳.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8시, 화요일 휴무.
감귤 창고, 갤러리 카페가 되다
하루하나
1 아기자기한 소품을 찬찬히 구경하는 것도 하루하나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2 감귤 꽃에서 채취한 ‘미깡꿀’을 듬뿍 넣은 허니몽 7천 원.
서울 대학로의 작은 카페 ‘하루하나’를 운영하던 임휘•김수연 부부가 제주에 정착한 건 2012년. 첫아이를 임신한 뒤 북적이는 도시가 아닌 자연 가까이에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감귤 창고를 매입해 부부가 손수 고치고 다듬어 카페로 꾸몄다.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때때로 아트 상품과 제주의 젊은 농부가 만든 과일이나 잼, 차 등을 파는 아티스트 마켓, 파머스 마켓을 열기도 한다. 주인장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 카페 앞뜰에서 키우는 허브와 유기농 영굴로 만든 영귤 모히토, 직접 담근 생강청을 넣은 꿀생강차 등 하나같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탐나는 음료도 많다.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
제주의 제철을 맛볼 수 있는 비스트로
올 댓 제주
1 숯불제주흑돼지구이 1만 4천 원. 2 제주옥돔국수 1만 4천 원. 3 바bar를 두어 혼자 여행하는 이도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제주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올 댓 제주다. 옥돔국수부터 딱새우 오일 파스타까지 한식과 양식을 넘나드는 퓨전 비스트로답게 주류도 제주 오메기술, 소주, 맥주, 와인 등 동•서양의 술을 다양하게 갖추었다. 주인장 김경근 셰프와 김태은 소믈리에 부부는 오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제주풍 비스트로’ 올 댓 제주를 열었다. 단품 메뉴도 훌륭하지만 제주의 참맛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요리 다섯 가지와 숯불고기국수, 디저트로 구성한 셰프 추천 코스나 요리와 어울리는 주류까지 함께 내는 페어링 코스를 선택할 것.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메뉴로 코스를 구성해주기도 한다.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10시, 화요일 휴무.
제주 어느 만큼 아니? 복합 문화 카페
왓집
1 제주를 모티프로 한 그림과 소품 등으로 꾸민 왓집. 2 직접 삶은 팥, 오메기떡, 차조 고명이 올라가는 오메기빙수 1만 원.
제주 토박이 삼인방이 의기투합해 차린 카페 왓집. 문화 기획 회사, 건축사무소, 공기업에 다니던 이들은 베트남 등지로 여행을 다니며 그들이 나고 자란 제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기처럼 익숙하지만 정작 충분히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제주 문화를 알리는 공간을 만들었다. 제주 방언으로 배지와 핸드폰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말 인형을 바느질해 만들고 제주 특산품과 제주 풍경을 담은 엽서와 사진을 판매하며 제주의 예술인을 알리는 전시도 틈틈이 기획해 선보인다.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재미난 먹을거리와 마실 거리도 풍성하다. 오메기빙수, 쉰밥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알코올음료인 쉰다리, 개역 라테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가 많아 찾고 또 찾고 싶은 곳이다.
오전 11시~오후 9시, 수요일 휴무.
제주 식재료로 만든 창작 요리
르씨엘비
1 천장이 높고 사방이 통유리창라 탁 트인 기분이 드는 내부. 2 감태로 감싼 보말 파스타 1만 7천 원.
제주 해안도로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애월 해안도로변, 노출 콘크리트 건물 한 채가 있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 동블루를 졸업하고 서울 서래마을의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에서 수셰프를 거친 김태효 셰프가 주인장이다. 줄라이에서 일하던 시절 메뉴 개발을 위해 제주를 자주 찾다가 풍부한 식재료에 반해 서울 생활을 접고 내려왔다. 달팽이 대신 보말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넣어 오븐에 조리한 보말 에스까르고, 감태로 감싼 보말파스타가 르씨엘비의 시그너처 메뉴. 5일장을 찾아다니며 만나는 식재료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요리법으로 풀어내는 그만의 창작 요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색다른 맛이 궁금하다면 르씨엘비를 찾아보자.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9시, 월요일 휴무.
영셰프 로컬 푸드 레스토랑
슬로비
1 제주 특산물과 디자인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2 제주 돼지 오겹살에 슬로비 특제 소스를 더해 삶아 낸 차슈 덮밥 새별돼지오름 1만 3천 원.
슬로비는 청소년을 위한 요리대안학교를 세운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요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서울 홍대 앞, 성북동에 이어 지난해 제주시 애월읍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영셰프스쿨을 졸업한 ‘썸머’와 ‘별’ 셰프가 이곳의 사장이고 요리사다. 이곳을 부러 찾는 관광객도 많지만, 애월리 사무소와 복지회관 건물에 있어 주민들도 즐겨 찾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한다. 로컬 푸드 레스토랑이 콘셉트인 만큼 제주의 음식 문화와 식재료를 공부해 만든 메뉴가 주를 이룬다. 애월의 특산물인 취나물로 장아찌를 담가 비빔밥을 만들고, 제주산 뿌리채소를 듬뿍 넣어 수프를 끓이며 제주의 검은 돌에서 영감을 얻어 제주 돌빵을 굽는다.
오전 11시~오후 9시, 화요일 휴무.
한라봉 마멀레이드에 찍어 먹는 화덕 피자
도나토스
1 마라도산 방울 토마토와 직접 키운 루콜라를 얹은 도나토스 피자 2만 4천8백 원.
2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던 한 남자가 나이 마흔에 셰프가 되었다. 바로 협재화덕 도나토스의 남지예 셰프 이야기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해 협재해수욕장 근처 작은 주택을 매입했다. 그 후로 무려 8개월 동안 테이블까지 직접 만들며 피자집을 열었다. 젊은 시절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할 때 이탈리아인 친구 도나토가 만들어준 피자를 맛본 뒤 요리사를 꿈꾸게 되어 이곳의 이름도 도나토스라 지었다. 장작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내는데, 한라봉 마멀레이드와 한라산 중산간 지방에서 채취한 꿀을 곁들여 먹다 보면 피자 한 판이 금세 사라진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신선한 감귤 주스도 꼭 맛볼 것.
정오~오후 9시, 화요일 휴무.
제주에서 만나는 시칠리아
모디카
1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장식을 최소화했다. 2 새우, 아귀와 채소를 곁들인 탈리아텔레 1만 7천6백 원.
이탈리아 남쪽의 섬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도시 모디카Modica에서 이름을 따온 곳. 이성우 오너 셰프는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취미인 요리를 업業으로 삼기로 작심한 뒤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 졸업 후 모디카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 돌아와 제주에 작은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차린 것. 지난봄부터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이곳을 지었다. 홀로 운영하다 보니 요리도 서빙도 모두 그의 몫이다. 새벽 시장에 나가 딱새우, 아귀 등을 구하고, 파스타 면도 직접 뽑으니 일손이 모자라기도 하지만 5분 거리에 바다가 있어 반려견 ‘상철’이와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제주의 삶이 즐겁다. 디저트가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성우 셰프는 이탈리아의 레스토랑부터 해오던 세 가지 디저트 메뉴도 두었다. 부드러운 티라미수도 진한 초콜릿 케이크도 일품이다.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6시~10시. 일요일은 점심에만 영업, 월요일 휴무.
드디어 등장한 스시 레스토랑
호시카이
1 오마카세 요리를 맛보는 카운터와 룸 네 개가 있는 호시카이. 2 제주 생선과 적초로 맛을 낸 초밥.
도쿄의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와 서울의 최고급 일식점에서 실력을 쌓은 임덕현 셰프가 고향인 제주에 20년 만에 돌아와 고급 식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 3월 멋스러운 건물로 문을 연 일식 레스토랑 ‘호시카이’.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새긴 박영숙요의 도자기 위에 그날 새벽 어시장에서 요리사가 직접 골라온 최상의 생선을 사용하는 오마카세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설탕을 일절 넣지 않고 대신 일본 남부 지역의 유명한 적초로 감칠맛을 낸 초밥이 옥돔, 백조기, 갈치와 금테 등 제주 생선을 만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최초의, 최고의 스시가 된다. 점심에는 간단한 단품 식사도 가능하다.
오전 11시~오후 10시.
행복이 가득한 여행
제주 2박 3일 코스
제주도에서 ‘여행하기’가 아니라 세컨드 하우스로 ‘살기’ 시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손맛과 손 멋이 담긴 공예품, 서민적이지만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제주 건강 밥상,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만찬까지 제주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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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문지 및 먹을거리 제주 본태박물관 전통 가구와 수공예품의 미감을 담은 박물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의 매력을 사진으로 풀어낸 갤러리 한옥 선장헌 곶자왈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은 고미술 화랑 예나르 양의숙 대표의 한옥 견학 비자림 국내 최대의 비자나무 숲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산책로 오설록 티스톤 통유리 너머로 제주 곶자왈의 풍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곳에서 티타임 서광 춘희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과 레스토랑으로 흑돼지 바비큐, 제주 제철 해산물로 차린 프라이빗 디너 이꼬이&stay 정지원 셰프의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스페셜 디너를 맛볼 수 있는 곳
일정 6월 25일(수)~27일(금) 여행 신청 및 비용 문의 02-2262-7222, 7333 ekpark0716@design.co.kr
*자세한 사항은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여행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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