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곧바로 인기를 끌었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이와전혀다른, 반대급부의 유행 코드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찔하고 화려한 모로코 스타일의 문양과 소재와는 달리 단순한 라인과 세련된 색감이 두드러지는, 장식보다는소재와 형태가 돋보이는 것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하지만 이처럼 전혀 다른, 상반된 듯한 두가지 스타일은 흥미롭게도 크래프트, 즉공예라는 한뿌리에서뻗어나온양갈래줄기라는사실을놓치지말아야한다.
현재 전형적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라 여겨지는 것은 1960년경 고도로공업화된 나라에서 공예와 산업화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지던 당시 스칸디나비아반도국들이‘공예’의손을들어주었고, 그때부터유지되고발전되어온 승리의 산물. 이후 스칸디나비아 섬나라에서는 전통적인 공예기술이 파괴되지 않고 도자기, 금속공예, 유리공예, 가구 등의 생활 제품이 예술적이고도 실용적인 공예품으로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보호받으며 그맥락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므로 모로코 장인들이 만들어낸 모로 코스타일과 스칸디나비아 공방에서 지켜온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양쪽 모두크래프트라는타이틀을얻기에손색이없다는것이다.
앤티크는 서로 뿌리가 다른 동양과 서양의 것일지라도 신기하게도 서로 잘 어우러진다. 핸드메이드 크래프트 역시 마찬가지. 퀼트 전문가 오영실 씨의 퀼트 블랭킷, 뷰로 등 서양의 크래프트와 뷰로 위 갤러리 방의 액자, 바닥의 흙빛 질감이 돋보이는 가미조형도예의 와인 쿨러 등 동양적인 분위기의 핸드메이드 제품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구형 와이어 틀에 조개껍데기와 자개로 현란하게 장식된 등은 이종명 가구 제품이고, 뷰로 위 흰색 잔과 바닥의 푸른빛 화기는 도연의 여병욱 씨 작품이다. 뷰로 위의 패브릭 파일과 손수건 모두 레드클라우드 제품. 벽지는 하이엔드 리빙 문화 창조를 모토로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 패브릭과 벽지를 수입하는 예원 AID 제품. 의자와 뷰로 모두 보빈느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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