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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건축으로 피닌파리나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 현재 피닌파리나는 과학과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디자인으로 전 방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어느덧 세계적 디자인 제국으로 우뚝 선 피닌파리나의 최근 작업을 소개한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싱가포르 페라 콘도의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
페라리, 벤틀리 등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의 슈퍼카를 디자인한 피닌파리 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인 회사다. 80년 넘는 세월 동안 3대에 걸쳐 이어온 회사의 명성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의 자랑이자 자 존심이다. 하지만 이제 피닌파리나를 단순히 자동차 디자인 회사라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현재 피닌파리나는 자동차 외에 제품 디자인과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

피닌파리나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에 들어설 초호화 콘도 ‘페라Ferra’다. 싱가포르 대형 부동산업체 ‘파 이스트 오가니제이 션Far East Organization’과 협업으로 시작한 페라 콘도는 총 22층, 1백 2개의 객실로 이뤄진다.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피닌파리나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자동차 디자인의 노하우를 건축적 언어로 풀어냈다.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두 건물은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서로 다르게 디 자인했는데, 붉은 빌딩은 유려한 곡선미로 여성스러움을 자아내고 검은 빌딩은 자동차의 스피드와 남성미를 강조해 다이내믹하게 디자인했다. 완만한 곡선으로 디자인한 실내는 가죽, 나무, 대리석을 소재로 장식해 확실한 대비를 주었다. 사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공간은 페라 콘도가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에는 토리노에 축구팀 유벤투스 FC의 홈구장 ‘유벤투스 스타디움Juventus Stadium’을 디자인했다. 2011년에 개장한 이곳은 태양열 조명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구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부티크 호텔 ‘키팅 호텔Keating Hotel’ 역시 피닌파리나의 작품이다. 이 호텔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디자인해 2008년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한 ‘지구를 생각한 상 (Earth-minded Award)’의 첫 번째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키팅 호텔.

프리마티스트사의 요트 B62.

피닌파리나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1백여 종의 음료를 저장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자동판매기 ‘코카 콜라 프리스타일’, 모터사이클 헬멧 ‘에어플로Airflow’, 프리마티스트 Primatist사의 요트 B62 등 과학과 기술력이 필요한 영역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든다. 피닌파리나는 시계 브랜드 보베Bovet와 가구 브랜드 깔리가리스Calligaris 등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작업해왔다. 현재 그룹을 이끌어가는 파올로 피닌파리나Paolo Pininfarina는 자신들의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공동 창의력(collective creativity)은 파트너십에서 비롯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작업은 피닌파리나 안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협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창의적 그룹은 함께 일한 기업과 만들어갈 수 있다. 우리 역시 멈추지 않고 나아가며 새로운 것을 꾸준히 찾아낼 것이다.” 피닌파리나가 생각하는 미래는 혁신이다. 끊임없이 혁신을 꿈꾸며 질주하는 피닌파리나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스나이데로와 피닌파리나가 함께 만든 주방 가구 올라 20.

1 더브리지의 가죽 가방    2. 비스콘티 만년필
 
피닌파리나의 디자인 감성
201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만나다

201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한국-이탈리아 수교 1백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탈리아의 안뜰(Cortile Italia)’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 전은 이탈리아 사람들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뜰을 모티프로 다양한 이탈리아 브랜드를 소개한다. 피닌파리나가 전체 콘셉트 디자인을 맡았으며 스나이데로 Snaidero, 더브리지The Bridge, 비스콘티Visconti 등 여러 브랜드가 참여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유럽 주방 가구의 선두 주자, 스나이데로Snaidero
1946년에 시작해 현재 유럽 주방 가구 산업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기하학적이며 구조가 독특한 디자 인이 특징으로, 유명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인과 기능의 조화를 이룬 주방 가구를 선보인다. 피닌파리나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2012년에는 파트너십 20주년을 기념해 주방 가구 ‘올라 20Ola 20’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 더브리지The Bridge
피렌체 외곽의 작은 마을 스칸디치 Scandicci에서 시작한 소규모 회사 ‘일 폰테 펠레테리아Il Ponte Pelletteria’가 1975년에 론칭한 가죽 브랜드. 피렌체 장인이 까다롭게 고른 최고급 가죽으로 여행 가방, 브리프케이스, 핸드백 등 약 7백 개 가죽 아이템을 선보인다. 고전적이고 우아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마음을 담은 만년필, 비스콘티Visconti
30년도 안 된 짧은 역사임에도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필기구 브랜드. 디자이너 두 명과 50여 명의 장인이 작업하 는 소규모 공장으로, 만년필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두 달이 걸린다. 카사노바, 알함브라, 타이타닉 등 각 제품마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른 것이 특징. 2013년에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손목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자료 협조 피닌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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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