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기품을 더하다
열이 빠르고 고르게 퍼지고 세심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구리 냄비와 핸드 드립 커피 마니아에게 사랑받는 동 드리퍼와 주전자, 예로부터 음식의 독성을 가려내고 살균 작용을 해 식기로 쓴 놋그릇까지. 이 모든 것은 모던 디자인을 입고 한식과 서양 요리가 공존하는 우리네 식탁 위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드리퍼와 이브릭ibrik, 포트 모두 칼리타 제품으로 따벨라, 트레이는 마이분, 캔 모양 케이스는 a.T 디자인, 빵이 담긴 접시와 언밸런스 볼, 포크는 모두 놋그릇 가지런히, 얕은 볼은 아름지기, 톰 딕슨의 펜던트 조명등은 두오모&Co, 식탁과 의자는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금속의 친화력
책상 위, 늘 곁에 두고 보고 쓰는 공간인 만큼 멋스러운 문구류를 찾는 사람이 많다. 중성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갖춘 구리와 황동 문구 제품은 오래된 종이 노트와 이것저것 둘둘 엮어내는 노끈 그리고 각종 사무용품과도 조화롭게 어울려 나만의 작은 아틀리에를 완성할 수 있다.
다면체의 황동 문진과 재생지를 사용한 리_스텐다드의 스티치 노트, 그래프 패드, 팔각형 황동 트레이는 모두 마켓엠, 노트 위에 놓인 볼펜과 손바닥 모양의 클립, 도장, 도시락 모양의 황동 케이스는 모두 스토어앤스토리지, 나뭇가지 모양 페이퍼 나이프는 a.T 디자인, 가위는 헤이 제품으로 코발트샵 판매.
1 자연의 물성이 드리워진 침실
구리와 황동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에는 대리석과 매치하는 것이 있다. 대리석 패턴을 그대로 옮겨놓은 침장에 녹색 쿠션으로 생기를 더하고, 금빛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니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침실이 완성됐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카시나의 S.W.B 침대와 샤를로트 페리앙 디자인의 카시나 나무 스툴은 밀라노디자인빌리지, 서랍장 위 원형 구리 컨테이너는 디자이너이미지, 컵 모양의 메드 에 렌 향초는 챕터원, 대리석 패턴의 펌 리빙 이불 커버와 쿠션은 짐블랑, 선명한 녹색 쿠션은 더플레이스, 톤 다운한 녹색 쿠션은 밀라노디자인빌리지, 뿔 모양의 아이팟 스피커는 세라믹을 24K 순금으로 도금한 메가폰으로 마이분 판매.
2 자연을 담은 그릇
장인이 오랜 시간 두드려 만든 듯 거칠지만 수공예 감각이 깃든 구리 그릇. 색이 변했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화기로 활용해보자. 투박한 느낌을 그대로 즐기려면 다육 식물을 옮겨 심거나, 이끼와 돌을 담아 센스 있게 미니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마른 소재와도 잘 어울려 유칼립투스처럼 이파리 소재를 말려 담아도 멋스럽다.
이끼와 돌을 담은 황동 볼은 챕터원, 구리에 소량의 아연을 섞어 붉은색이 강한 단동으로 만든 박성철 작가의 컵은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3 구리 파이프, 간이 서재가 되다
금속 파이프와 S자 고리의 결합은 무궁무진한 수납공간을 만들어낸다. 구리 파이프로 연출한 매거진 랙은 강도가 높아 많은 양의 책을 수납할 수 있고, 주방이나 욕실 등 설치 공간과 걸어두는 제품에 따라 색다른 벽면 수납을 연출할 수 있다.
구리 파이프는 지름 15.88mm 기준으로 1m당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산화되는 것 자체가 멋이지만, 색이 변했을 땐 화장솜에 치약을 묻혀 닦으면 반짝이는 금빛을 되찾는다.장소는 신사동 코발트 카페.
4 고전미가 깃든 욕실
욕실 인테리어는 많은 요소를 담기보다 스타일이 확고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르데코 영향을 받은 유려한 곡선의 황동 프레임 거울은 아름다운 욕실에 방점을 찍는 포인트. 골드 수전과 세심하게 시공한 타일과 매치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장식 효과를 최대로 누린 우아한 공간이다.
황동 프레임 거울과 이솝의 핸드 솝은 코발트샵, 꽃이 담긴 다용도 황동 홀더는 마켓엠 판매. 포푸리가 담긴 구리 와이어 볼은 메종드실비 제품. 장소는 신사동 코발트 카페.
1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가볍게 즐겨라
가구 전체에 구리나 황동을 사용한 제품은 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택한다면 시각적으로 무게감을 덜어줘 다른 제품과 매치하기도 한결 쉬워진다. 황동을 사용해 공간을 보다 젊은 감각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핑크 컬러와 매치해볼 것.
교차하는 선 사이마다 책을 수납하는 체코티의 황동 소재 책장과 색색의 우드 블록 컬러가 경쾌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의 의자는 hL1991, 인테리어와 요리 관련 수입 서적은 한미문화사,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황동 소재 벽시계는 비트라, 스트라이프 러그는 더플레이스 판매.
2 촉각을 자극하는 금속과 자연 소재의 결합
나무와 석재, 아크릴, 금속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스툴. ‘자연의 물성’이란 주제로 촉각을 자극하는 소재의 변주를 보여주는 서정화 작가의 작품이다. 무광과 유광, 묵직함과 가벼움 사이 금속이 지닌 매력과 조화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스툴 겸 테이블 ‘Material container’와 주전자와 찻잔 ‘Obstruction tableware’는 서정화 작가의 작품. 구리, 나무, 돌 등을 일정한 형태로 다듬어 조형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일상 속 예술
구리와 황동은 소소한 물건도 신분을 상승시키는 매력적인 힘이 있다. 일상에서 친숙하게 쓰던 물건도 이 소재와 결합하면 곧바로 예술적 감각이 드리워지니. 페이크 제품부터 구리, 황동, 놋 소재의 제품을 모아 미세한 톤 차이를 즐겨보자. 교차하는 선 사이마다 책을 수납하는 체코티의 황동 소재 책장과 색색의 우드 블록 컬러가 경쾌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의 의자는 hL1991, 인테리어와 요리 관련 수입 서적은 한미문화사,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황동 소재 벽시계는 비트라, 스트라이프 러그는 더플레이스 판매.
스툴 겸 테이블 ‘Material container’와 주전자와 찻잔 ‘Obstruction tableware’는 서정화 작가의 작품. 구리, 나무, 돌 등을 일정한 형태로 다듬어 조형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스툴 겸 테이블은 본지 281쪽 ‘스토리샵’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리 컬러로 마감한 스트링 선반은 이노메싸, 맨 위 칸 빈티지한 황동 캔들 홀더는 팀블룸, 모카 포트 모양의 오브제는 셀레티 제품으로 마이분, 가운데 칸 차통으로 사용하는 구리 컨테이너는 디자이너이미지, 아날로그 감성의 구리 전등 스위치와 아래 칸의 면 분할이 돋보이는 캔들 홀더, 펜던트 캡과 전구는 모두 챕터원, 방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문진 겸 도어 스토퍼와 캔들은 모두 10꼬르소꼬모, 맨 아래 칸 빈티지 촛대와 오른쪽 끝 황동 다용도 보관함은 스토어앤스토리지, 골드 컬러 접시는 a.T 디자인 판매. 테이블 위 유기 와인 쿨러는 놋그릇 가지런히 제품.
스타일링 이승희・이소영(스타일링 하다) 어시스턴트 유지혜 촬영 협조 그랑지(02-3446-1904), 놋그릇 가지런히(02-736-6262), 더플레이스(02-3444-9595), 두오모(02-516-7083), 디자이너이미지(02-380-0022), 따벨라(02-476-1178), 마이분(02-6947-1270), 마켓엠(02-3142-4769), 메종드실비(02-518-2220),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비트라(02-511-3437), 스토어앤스토리지(070-8273-2018), 아름지기(02-741-8387), 이노메싸(02-3463-7752),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짐블랑(070-7803-3798), 챕터원(02-517-8001), 코발트샵(02-3446-1510), 코발트 카페(02-3443-1513), 팀블룸(02-518-8269), 한미문화사(02-548-8084), 10꼬르소꼬모(02-3018-1010), a.T 디자인(02-517-3011), hL1991(02-515-5361)
- 간결하고 멋스럽다 구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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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트렌디한 소재를 꼽으라면 단연 구리와 황동(구리에 아연을 섞은 소재로 놋쇠라고도 부름)이다. 오랜 세월, 생활에 필요한 도구의 재료로 두루 사용한 구리는 자연의 물성과 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시간이 흘러 산화되는 것조차 멋스러움을 더해줘 세계적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소재로 떠올랐다. 일상 공간에서도 풍부한 매력을 발산하는 구리와 황동의 멋스러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