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선반이 된다
선반은 꼭 평평하고 길쭉한 나무판이어야 할까? 두툼한 아크릴이나 철제, 하드커버의 책까지 물건을 지탱할 힘이 있고, 꺾쇠로 벽면에 부착할 수 있다면 주변의 모든 것은 선반이 될 수 있다. 방과 방 사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투리 벽면에 재미를 불어넣는 스케이트보드 선반은 프랑스 디자이너 마갈리 아르비브Magali Arbib가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한다.
공간도 멀티 플레이스, 주방+거실
황진화 씨는 이사를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27평 복도식 아파트는 방들이 너무 작았고 거실을 통해 주방으로 꺾어 들어가는 동선이 불편했다. 작은 방과 주방을 하나로 합쳐 아이 방으로 사용하고, 거실 한쪽에 아일랜드 조리대와 키 큰 장을 설치. 벽에 키 큰 장을 짜 넣어 소형 가전, 식자재를 수납하고 소파 대신 벤치를 제작해 다기능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가구는 화이트 컬러로 선택.
시공 옐로플라스틱
시선 통일, 컬러를 맞추면 수납장도 벽이 된다
침실이나 드레스룸 벽면을 채우던 빌트인 수납장이 거실 전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질리기 쉬운 아트월 대신 TV가 놓인 곳을 뺀 나머지 공간에 키 큰 수납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TV 주변 전선이나 가전제품을 말끔히 숨긴 것. 벽지와 수납장 도어, 냉장고 컬러까지 화이트로 통일하니 벽면과 자연스럽게 시선이 연결돼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시공 달앤스타일
침대 발치, 아이만의 컬렉션 공간
대부분의 아이 방은 침실이자 공부방, 드레스룸을 겸한다. 좀 더 아늑한 잠자리를 위해 가벽을 설치하고, 벽지 색을 달리해 분리한 침대 발치에는 선반과 공간 박스를 달았다. 방문을 열었을 때 보이지 않는, 아이만의 특별한 보물 창고가 생긴 것. 침대 아래 서랍 두 개를 배치해 학용품과 장난감을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 다녀와 가방과 옷가지를 정리할 수 있도록 길쭉한 훅도 벽면에 부착해 스스로 정리 정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시공 바오미다
책, 장난감, TV 수납 전면 책장으로 해결
감성적 일러스트 포스터를 기획, 판매하는 후즈갓마이테일을 운영하는 황혜정 씨는 오래된 25평 빌라를 레노베이션하면서 거실 한쪽 벽에 전면 책장을 시공했다. 책장을 짤 때는 책꽂이 폭을 통일해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데, 이때는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책의 크기에 맞춰 폭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슬라이딩 도어 안쪽에는 TV와 오디오를 넣고, 아래 칸에는 서랍을 구성해 장난감을 수납한다.
시공 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
책등 컬러를 통일하라
온 가족이 모여 소통하는 ‘가족실’을 완성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서가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소파 대신 목공사 때 벤치를 짜 넣고 벤치형 소파 위쪽에 무지주 선반을 달아 책장으로 활용했다. 벤치 등받이는 사이드보드로, 의자는 공간 박스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처럼 오픈된 공간에 책을 수납할 때는 책등 컬러별로 책을 구분하는 것도 방법. 책장이 한결 정돈된 느낌을 준다.
시공 옐로플라스틱
헤드보드, 장식 선반, 화장대가 하나로
(위) 침실에 옷장을 설치할 경우 꼭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붙박이장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침대 헤드보드 쪽에 가벽을 세우고 뒤편 좁은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행어를 설치하고 80cm 폭의 통로를 만든 뒤 커튼 문을 달면 감쪽같다. 가벽에 무지주 선반이나 찬넬 선반을 달아 화장대, 소품 장식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다. 아트 포스터는 후즈갓마이테일(www.whosgotmytail.com) 제품.
시공 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
두 아이를 위한 공평한 철제 수납장
(아래) 블로거 더웰비러브드 권지영 씨 집은 칩 시크 가구와 소품을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가 풍성하다. 특히 쌍둥이 자매의 놀이방을 꾸민 아이디어가 재밌다. 샘이 많은 자매는 늘 똑같은 제품을 사줘야 할 때가 많은데, 가구도 마찬가지. 놀이방에 이케아 철제 캐비닛을 나란히 두어 수납을 해결했다. 높이가 적당해 아이들도 수납장 위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으며, 자석으로 그림을 부착해 언제든 공간에 색다른 표정을 불어넣는다.
파이프를 활용한 홀쭉한 서가
카페 인테리어를 집 안에 들이는 것이 요즘 대세다. 콘크리트 벽돌로 마감한
서재에는 월넛 컬러의 나무 선반과 파이프를 이용해 책장을 제작했다.
보기에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파이프는 터프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물론,
적당히 간격을 두어 북엔드 없이도 책을 고정해준다. 가장 아래 칸은 선반을 생략하고
바닥에서 한참 띄워 시공하니 공간이 더욱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시공 바오미다.
색다른 그릇장 디자인을 원한다면
노부부가 40년 동안 지낸 주택을 3대가 함께 살기 위해 개조한 곳. 모던 스타일로 레노베이션하며 기존 주방에 설치된 미닫이문을 오브제 삼아 그릇장을 제작했다. 바닥과 간격을 띄워 프레임을 설치하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무 문은 유리만 교체해 경첩으로 고정, 옛것과 새것이 조화로운 코리안 모던 스타일 그릇장을 완성했다. 문 아래쪽 막힌 칸은 큰 그릇을 말끔하게 수납하는 공간. 시공 바오미다
오픈장 대신 목공 찬넬 선반
자주 사용하는 그릇이나 주방 도구, 조리할 때 찾아보는 요리책, 특별히 좋아하고 예쁜 것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선반을 달아 쌓거나, 걸어서 활용한다. 폭이 좁은 주방의 싱크대 위는 상부장 대신 미송으로 제작한 선반을 달아 좁은 한결 넓고 환해 보이는 효과. 이처럼 사용하기 편한 곳에 선반을 달면 요리할 때 보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시공 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
상부장 대신 컬러 포인트
주방 동선을 바꾸면서 길게 늘어난 가스 배관 자체를 숨기지 않고 디자인으로 활용한 좋은 예. 상부장을 생략한 벽면 일부를 옐로 컬러로 도장해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 소품과 가전도 컬러 톤을 맞추면 훌륭한 소품이 된다. 물건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기 때문에 치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공 트위니
숨은 30cm를 찾아라
그릇과 주방 도구는 물론 잘 쓰지 않는 소형 가전, 식재료까지 부엌과 다용도실은 언제나 짐이 차고 넘친다. 따라서 틈새 공간까지 알뜰살뜰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필수. 베란다를 확장하고 내력벽 사이에 남는 30cm 남짓한 공간에 매입 선반장을 시공하니 식재료를 보관하기 좋다. 시공 트위니
경쾌한 공간 분할자
유미정 씨가 10년간 살던 집을 레노베이션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키워드는 수납. 아이가 자라면서 늘어나는 짐이 거실, 안방까지 침범하자 아이 방 가구를 모두 수납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블루 컬러 파티션을 중심으로 침대와 책상을 배치. 침대 프레임과 같은 자작나무로 수납장 겸 낮은 파티션을 제작해 자주 입는 옷을 수납한다. 시공 옐로플라스틱
주방 가구도 벽의 일부가 된다
해가 잘 드는 방향의 창문을 그대로 살리는 대신 메인 주방 가구와 병렬로 키 큰 수납장을 제작해 시야를 넓히면서, 거실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설계한 주방 연출법. 키 큰 수납장 가운데 부분은 오픈장으로 구성해 자주 사용하는 가전 제품을 둔다. 천장과 붙박이장 컬러를 통일해 공간이 한결 널찍해 보인다. 시공 바오미다
최소한의 공간, 최대의 효과
신발을 수납할 때 중요한 것은 쉽게 꺼내 신도록 한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것. 수납공간이 한정돼 있지만 겹겹이 쌓아둘 수 없어 더욱 난감하다. 일산에 사는 김유진 씨는 신발을 위아래로 비스듬히 포개놓을 수 있는 플라스틱 거치대로 신발장 고민을 해결했다. 신발끼리 포개놓지 않아 형태 그대로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어 좋다고. 시공 트위니
오래된 LP판이 전하는 운치
요즘은 LP판을 들을 일이 거의 없어 창고에 쌓아두거나 책장 한쪽에 책과 함께 수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리기는 아깝고, 쌓아두기엔 제법 많은 양의 LP판을 오브제처럼 연출한 아이디어. 천장 바로 아래에 무지주 선반을 설치하고 빼곡히 꽂아 운치를 더했다. LP판은 자체로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에 오브제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공 길-연
아트 프레임으로 변신한 공간 박스
몇 가지 목공 도구만 갖추면 만들 수 있는 공간 박스. 박스 내부에 예쁜 프린트의 포장지를 붙이거나 페인팅해 벽에 걸고, 그 안에 소품을 넣으면 입체적 아트 프레임이 된다. 박스 폭은 같게, 대신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면 배치하는 간격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아크릴 도어가 설치된 펌리빙 박스는 짐블랑 판매.
계단 아래 틈새 수납장
웅장한 샹들리에를 설치했을 정도로 천고가 높던 주택의 2층. 좀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복층 메자닌 구조로 개조한 이곳은 계단 아래, 상승선에 맞춰 키가 다른 수납장 세 개를 제작했다. 내부에 행어 파이프를 설치해 철 지난 옷을 보관하는 장소로 요긴하게 사용한다. 시공 바오미다
키가 다른 수납장을 붙여 만든 책상 겸 가벽
침실과 서재, 침대와 책상을 함께 구성할 때 종종 적용하는 아이디어. 네모반듯한 형태에 키가 다른 수납장을 여러 개 두고 나무 상판을 올려 완성했다. 높이가 같은 수납장 두 개를 받침 삼아 만든 책상과 ㄴ자 형태의 오픈형 책장, 가벽 역할을 하는 키 큰 수납장까지, 미니멀한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시공 달앤스타일
방과 방 사이 좁은 벽을 활용한 북 아트월
버려지기 쉬운 좁은 복도를 활용한 오픈 서재. 벽면에 각목과 스틸 프레임을 ㄷ자 형태로 부착하고 벽과 같은 컬러로 페인팅해 완성도를 높였다. 책 표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아이 그림책을 꽂아두기 좋고 장식 효과도 높다. 공간을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작은 집에서도 해볼 만한 아이디어. 시공 노르웨이숲 디자인 팩토리
촬영 협조 길-연(02-6217-0513), 노르웨이숲 디자인 팩토리(02-338-5363), 달앤스타일(070-8703-4644), 멜랑콜리판타스틱스페이스리타(070-8260-1209), 바오미다(02-511-4702), 옐로플라스틱(070-6217-0513), 짐블랑(070-7803-3798), 트위니(031-712-5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