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젊은 감성 조명 폰타나 아르테
신진 디자이너들만의 협업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친근한 느낌의 제품을 발표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태에 강렬한 원색이나 파스텔 톤을 매치해 색상 선택이 가능한 조명등을 선보인 블롬Blom이나 코호Koho, 조명에 가죽을 씌운 오데온Odeon도 컨템퍼러리한 공간에 흥미를 유발한다. 또 손가락을 끼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스탠드 조명등으로, 판을 직접 움직여서 광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루나이레 등 젊은 사용자의 호기심을 끄는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안드레아스 엥게스비크 Andreas Engesvik이 디자인한 폰타나 아르테의 조명등, 블롬.
여성적 섬세함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모로소
아트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꾸민 모로소Moroso는 올해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스. 중국 탱그램 퍼즐을 3차원 인테리어로 탄생시킨 박람회장의 연출과 회전하는 벽이 음악과 함께 돌며 그래픽이 변화하는 브레라 쇼룸의 연출 모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색채와 패턴의 마술사인 그녀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면서도 실험적인 디자인의 모로소 브랜드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 연출이었다. 올해 모로소를 상징하는 시그너처 의자는 베르너 아이슬링거의 비키니 체어였다. 목재 소재에 파스텔 톤의 색상이 번지듯 그러데이션된 디자인에서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인 올해의 디자인 트렌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역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재질에 화려한 색채와 이질적 소재를 과감히 믹스한 의자 디자인(후드 체어Hood Chair, 마팔다Mafalda, 마틸다Mathilda)을 선보였다. 이런 여성적 편안함을 강조한 디자인과는 대조적으로 실험적 형태가 돋보이는 디자인도 배치해 강렬한 대조를 이뤘다. 3D 모르핑이 연상되는 로스 러브그루브의 모놀리스, 해체주의를 연상시키는 론 아라드의 Z 선반, 아르케아 아소치아티의 책장 테레리아 등이 공간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두오모(02-566-3022) 문의.
1 베르너 아이슬링거가 디자인한 비키니 체어.
2 탱그램 퍼즐을 모티프로 한 모로소 박람회장 부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스타 디자이너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였다.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출신의 그는 여성 디자이너 기근인 세계 디자인계에서 빛을 발하며 탁월한 우먼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적 감성을 담은 색채와 패턴의 마술사인 그는 올해도 모로소, 루이비통, 카르텔 등을 통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모로소의 아트디렉터인 그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가장 흥미로운 브랜드 인테리어 연출로 ‘최고의 전시 프로젝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아트 퍼니처를 선보인 에드라와 모오이
에드라Edra는 올해 처음으로 침대 컬렉션을 선보였다. 캄파냐 형제가 디자인한 다섯 개의 침대 컬렉션은 그들이 디자인한 대표적 가구들과 같은 디자인 언어를 갖고 있어 기존 제품과 주거 공간에서 통합적 조화를 이룬다. 모오이Moooi는 장외 전시 ‘언익스펙티드 웰컴Unexpected Welcome’을 통해 새로운 가구와 조명등을 선보였다. 사진작가 얼윈 올라프의 사진과 모오이의 파 격적인 가구를 매치해 공간에 스토리를 부여했다.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한 연출로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 최고의 전시 중 하나로 회자됐다. 여기서 돋보인 작업은 단연 모오이의 아트디렉터 마르셀 반데르스의 가구와 조명등. 유럽의 고전적 화려함을 현대적 위트로 풀어내는 그만의 작업 세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또 스튜디오 욥의 양동이와 욕조를 뒤집은 듯한 형태의 조명등이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잘 구현했다. 웰즈(02-511-7911) 문의.
모오이의 장외 전시 ‘언익스펙티트 웰컴’.
1 마르셀 반데르스의 조명등, 벨.
2 캄파냐 형제가 디자인한 침대, 파벨라.
감각적인 사무 가구와 어린이 가구를 선보인 마지스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꾸민 마지스Magis 부스는 그간 마지스와 협업해온 스타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무대 중앙에 놓고 마치 콘서트를 보고 열광하는 듯한 관중 사진이 주위를 둘러싸 눈길을 끌었다. 사무 가구 신제품이 많이 선보였는데 주거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 한편 어린이용 가구 라인 미투 컬렉션Metoo Collection을 론칭한 마지스는 동심을 자극하는 친근한 디자인으로 어린이와 부모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모험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자연 형상과 동물 형태의 오브제와 가구, 쌓는 방식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모듈형 책장, 자동차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만날 수 있었다. 더플레스이(02-3444-2203) 문의.
클리노 카스텔리의 러브 벤치.
1 마르텐 바스의 비치 체어.
2 바버와 오스거비의 벨 램프.
루이비통의 여행의 기술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에는 아틀리에 오이, 캄파냐 형제, 마르텐 바스, 바버와 오스거비,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넨도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여행을 테마로 작업한 가구와 소품 컬렉션 ‘오브제 노매드Objets Nomades’를 전시했다. 1854년부터 메종이 보유해온 ‘여행의 기술’을 재창조한 컬렉션으로, 접이식 가구와 해먹, 램프, 흔들의자, 여행용 망토 등 총 15점의 작품을 고급스러운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는‘디자인 토크’도 3일간 진행했다. 문의 02-3441-6477
넨도Nendo 올해 돋보인 신진 디자이너는 1976년생의 일본인 넨도. 그의 디자인은 특유의 편안함과 위트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든다. 과시보다는 힐링을 원하는 사회 조류와 맞아떨어졌는지 이탈리아 디자인계에서 시작한 그의 세계 데뷔는 스타벅스,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소비재와의 협업으로 확대되더니 불과 몇 년 만에 메이저로 급부상했다. 올해도 이탈리아 브랜드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소파 히몰라
비싸더라도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구입해 대를 물려 쓴다는 독일인. 그들이 독일산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만든 소파가 히몰라Himolla다. 2010년에 론칭한 ‘4032’는 리클라이너와 테이블 기능이 있는 모델로, 이번 페어에서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었다. 또 2013년 선보인 모델 ‘1301’은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리클라이너 기능과 테이블 기능 외에도 숨은 수납공간까지 야무지게 갖췄다. 영동가구(02-547-7850) 문의.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 라 메종La Maison
ⓒ Philippe Lacombe
밀라노 시내 클러리치가 10번지에 있는 저택 서콜로 필로로지코. 프랑스어 ‘네세세르Necessaires’에서 이름을 따온 ‘레 네세세르 데르메스Les Necessaires d’Hermes’ 라인을 선보이며 더욱 풍성해진 홈 컬렉션을 제안 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필리프 니그로Philippe Nigro는 직접 디자인한 발레 행어, 옷장, 의자 등 여덟 가지의 작품을 소개하며 “독창적 디자인, 놀랍도록 잘 숨긴 기능, 에르메스의 전통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소재 등을 통해 캐주얼하고 가볍지만 여전히 우아함을 풍기는 제품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퍼니싱 패브릭과 벽지에는 말, 동물, 식물, 바다 등 에르메스의 단골 테마가 등장한다. 튼튼하고 세련된 소재에 표현한 테마들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접목해 한층 과감한 그래픽 패턴을 만들어냈다.
가장 눈에 띈 제품은 ‘특별 맞춤 제작 가구(bespoke expertise)’ 두 가지. 얼핏 보면 새들스티치 송아지 가죽으로 장식한 벽처럼 보이는 옷장 뒤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숨어 있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세 개의 패널이 돌아가면서 숨어 있던 드레싱룸이 나타나는 것. 밝은 조명과 함께 송아지 가죽과 트왈H 데커레이션 패브릭이 모습을 드러낸다. 식기 수납 용도로 제작한 또 다른 옷장은 송아지 가죽으로 장식한 문짝과 손잡이, 선반으로 장인 정신의 정점을 보여준다. 에르메스(02-3015-3251) 문의.
1 카를로타 데 베빌아쿠아의 엠파티아.
2 앰비언트 시스템 조명.
빛의 품질로 감성을 표현하는 아르테미데
‘휴먼 라이트’를 모토로 삼는 아르테미데Artemide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감성적 조명등을 선보였다. 휴먼 라이트는 조형성이나 기능성에 치중하는 기업과 달리 조명의 질과 실생활에서의 실용적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는 콘셉트로, 아르테미데가 줄곧 주창해온 기업 철학. 이러한 철학을 반영하듯 기술적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감성적인 조명등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 조명군에서는 카를로타 데 베빌아쿠아의 엠파티아, 로스 러브그로브의 플로렌시스, 카림 라시드의 솔리움처럼 유기적이고 감각적 형태에서 광원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고안해 한층 부드러운 빛을 발산하는 조명등을 선보였다. 장 누벨은 퍼즐처럼 움직이면서 공간의 빛을 조절하는 오브젝티브를 발표했고, 조명의 빛과 색채를 정밀히 제어해 주거 공간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시스템인 앰비언트 ambient 라이트 제품도 선보였다. 1996년 발표한 메타모르포시 컬렉션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메오니아Meonia는 올해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노란색에 광원을 LED로 바꾼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오모(02-516-3022) 문의.
1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의자, 마드무아젤 크라비츠.
2 카르텔 부스 전시 ‘갈레리아’.
명품 패션처럼 접근하는 가구 카르텔
1949년 플라스틱 화학자 줄리오 카스텔리가 설립한 뒤, 세계적인 플라스틱 신드롬을 일으킨 브랜드 카르텔Kartell은 이제 더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올해는 부스 디자인 테마를 ‘갈레리아Galleria, 명품 경험 이슈(The Luxury Experience Issue)’로 정하고, 밀라노의 패션 중심지를 옮겨온 듯 화려하게 연출했다. 조명등 타티 레이스Tati Lace(페루치오 라비아니)와 아라크Arak(필립 스탁)는 패션의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또 매년 플라스틱에 텍스타일을 접목한 가구의 수를 늘리고 있는데, 올해도 역시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클랍Clap, 폴리지Foliage 체어, 필립 스탁과 레니 크라비츠의 마드무아젤 크라비츠Madmoiselle Kravitz를 통해 그 경향이 이어졌다. 또 카르텔이 플라스틱에서 보유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발 디자인 라 모드La Mode 컬렉션도 한쪽에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욕실 가구 브랜드 라우펜Laufen과의 협업으로, 거실과 야외를 넘어 모든 주거 공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의 02-517-2002.
스타와 루키의 공존 카펠리니
카펠리니Cappellini는 올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스타 디자이너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카펠리니 컬렉션과 동시에 카펠리니 넥스트Cappellini Next 컬렉션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작업을 선보였다. 그 중심은 재스퍼 모리슨. 특히 꽃의 형상을 본뜬 암체어 카밀라와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패턴의 조명 아이섀도가 눈에 띄었다. 반면 카펠리니 넥스트는 젊은 디자이너가 상상력을 발휘한 실험적 디자인 제품들이 주를 이뤘는데, 그중에서도 빛의 방향에 따라 아름다운 색상의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파티션 파라벤토 Paravento가 인상적이었다.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문의.
콘스탄틴 그리치치 2003년 ‘체어 원’의 성공으로 디자인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라 승승장구해온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 그는 올해 처음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부스 디자인에 도전했다. 마지스는 체어 원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안겨준 그에 대한 신뢰를 더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도 탐낼 만한 이번 기회로 화답했다. 올해 그는 성공적 디스플레이로 신고식을 마치고 건재함을 알렸다.
코리아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다
매년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를 단계적으로 선보여온 LG하우 시스가 올해는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라는 콘셉트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브랜드가 보유한 친환경 마감재에 상상력을 불어 넣어 탄생한 유니크한 오브제 전시와 함께 모르핑 기법, 3D 매핑 메소드 등 최첨단 기술로 제작한 영상을 동시에 선보여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조명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루체플랜
아름다운 기계 미학이 돋보이는 조명 기구 디자인으로 알려진 루체플랜은 조명 기구에서 쓰지 않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였다. 다니엘 리바켄이 디자인한 어센트는 얼핏 보기엔 단순한 인더스트리얼 형태의 스탠드 조명등 같지만 조명 부분이 기둥을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며 빛의 조도를 제어한다. 프란치스코 코메즈 파즈가 디자인한 브라켓 조명등 일루션은 등대의 스포트라이트로 쓰는 프레넬 렌즈를 이용해, 실제로 평편한 형태인데도 볼록한 듯 보이는 착시 효과가 빛을 보다 은은하게 표현해준다. 패브릭으로 조명등을 둘러싼 실렌지오는 패브릭 갓 안에 소음을 흡수하는 패널이 숨어 있다. 주거 공간에 필수 요소인 조명등을 통해 소리 환경을 개선하고 공간의 품질을 높이는 아이디어가 새롭다.
세련된 삶을 아웃도어 공간으로 확대하는 대돈
럭셔리한 아웃도어 가구 대돈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산뜻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중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모듈형 가구 레인Rayn은 정원과 아웃도어 활동의 중심이 될 야심 찬 제품으로, 그는 디자인 당시 아이콘적이고도 시간의 흐름을 타지 않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편안한 카 우치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위빙 디테일 위에 놓인 탄력 좋은 소파 쿠션이 넉넉한 팔걸이 부분과 맞물려 실외 활동을 더욱 편안하게 하도록 돕는다. 그 밖에 파스텔컬러를 입은 행잉 체어와 액세서리가 산뜻한 실외 공간을 제안한다. 키아샤(031-707-5229) 문의.
산뜻한 색감의 아웃도어 위빙 화분, 달라Dala.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모듈형 가구 레인의 데이베드.
멘디니의 첫 조명 기구 브랜드 라문
세계적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기획, 디자인, 제작, 마케팅 등 모든 부문을 디렉팅한 라문RAMUN은 다시 한 번 거장의 품격을 과시했다. 기하학 디자인의 LED 스탠드램프 아물레토amuleto와 차임벨 캄파넬로Campanello, 베네치아 유리공예의 예술적 곡선미와 빛의 조화를 보여주는 오팔레Opale를 선보였다. 그중 손자와의 대화에서 영감를 얻어 탄생한 아물레토는 해와 달 그리고 지구를 상징 하는 세 개의 원이 연결된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 제품. 안센터와 협업해 눈 건강에 최적화하는 등 제품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조도를 11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라문(1600-1547) 문의.
단순화한 형태의 기능적 조명등 플로스
플로스는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에 기능성이 돋보이는 조명 기구를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건축 조명등 러닝 마그넷 Running Magnet. 가느다란 홈을 따라 LED 조명등을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광원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디자인 제품군에서도 단순화한 형태가 돋보였다. 론 길라드의 조명 골드만은 유럽에서 잘 알려진 녹색 유리 조명, 뱅커스 램프Bankers Lamp를 미니멀하게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현했다. 그 외 추상표현주의나 미니멀리즘 작품처럼 아름다운 조형미로 조명등을 표현했다. 이어진 전선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스트링String과 아이시IC는 플로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단순미가 돋보인다. 더플레이스(02-3444-2203) 문의.
의도적으로 노출한 전선이 미니멀한 조명등, 스트링.
1 마이클 아나스타시 아데스의 테이블 램프, IC.
2 카시나가 필립 스탁과 협업한 소파, 마이 월드.
실용성과 가구의 본질에 충실한 비트라와 카시나
“모든 제품은 영혼이 있다”라고 말하는 비트라Vitra의 경영인 롤프 펠바움의 철학을에 따라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전시했다. 스테디셀러 찰스 임스의 라운지 체어와 오토만을 올 블랙으로 새롭게 선보였고, 실용성에 중점을 둔 부흘렉 형제와 안토니오 치테리오의 오피스 가구를 출시했다. 카시나Cassina 역시 보수적 디자인이지만 최고 소재를 이용해 완벽하게 마감한 가구로 사용자의 활동을 최대한 지원해주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마이 월드는 스마트 기기, 조명등 같은 전자 기기들과 호환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다. 소파 본연의 편안함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디지털 기기와 소통하도록 만든 배려심이 느껴진다. 비트라(02-511-3437),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문의.
비트라가 안토니오 치테리오와 협업한 체어와 오토만, 그랑 레포스.
필립 스탁 전시장에서 슈퍼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을 마주칠 줄이야! 그는 다양한 신상품 발표와 함께 기존에 디자인한 베스트셀링 제품들을 다른 소재 또는 색상과 접목해 새로운 컬렉션으로 확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디자이너임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과감하고 위트 있는 디자인과 튀는 언행으로 밀라노를 휘젓던 과거와 달리 올해의 그는 보다 사용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65세를 맞이한 스타 디자이너의 원숙함이 그의 신제품에서 느껴진다.
-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 Milano Desig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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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부터 6일간 밀라노에서 개최한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기상이변으로 날씨가 흐린데도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약 4만 명이 증가한 32만 명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52년전 이탈리아의 우수 가구 산업, 특히 밀라노 북부에 위치한 목재 가구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가구 회사들의 앞선 기술력과 창의적 디자인력을 홍보하고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살로네 인테르나치오날레 델 모빌레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는 이제 명실공히 모든 디자인계를 아우른 지구촌 최대의 디자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매년 이 기간,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들과 세계 유수의 가구 디자인 브랜드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한 해의 디자인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52회를 맞는 가구 박람회의 주제는 ‘내일의 인테리어(Interiors of Tomorrow)’. 특히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해 여전히 건재한 세계적 거장들의 다채로운 디자인 작품을 대거 선보여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또 올해는 가구 전시와 더 불어 격년으로 열리는 조명 박람회 ‘에우롤루체Euroluce’가 열리는 해로 많은 가구 브랜드와 더불어 다양한 조명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박람회에 선보인 디자인의 특징은 대부분 질서정연한 형태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러기 때문에 예전처럼 주도적 디자인 흐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또 디자인에 가치를 담으려는 의지로 사람들의 삶과 어우러진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특집에서는 각 분야 대표 브랜드가 선보인 신제품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는 장외 전시장의 세련된 감각도 열 명의 전문가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