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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스타일링 노하우! [아르데코스타일 4] 화려함과 비장한 아름다움에 주목하라
아르데코 스타일은 1900~1930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서 아주 잠깐 존재했다. 그런데 이 짧은 순간 속에 모든 현대적인 양식의 시초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공예 시대에서 산업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등장한 이 사조는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과 같은 건축에서부터 비롯되어 가구, 생활 소품, 패션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장식미와 기능성, 화려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이 매혹의 스타일은 올해 초반부터 파리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리지널 아르데코 가구가 파리 현지 갤러리와 옥션을 통해 고가에 거래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벌써 몇몇 트렌드 세터들은 그 매력에 빠져 있는 상태다. 고급스럽지만 기계적이고, 화려하지만 모던한, 이 실험적인 스타일에서 새로운 인테리어에 대한 갈증을 풀어본다.


1 건축 사진으로 파티션을

아르데코 스타일은 강렬하고 멋있지만 막상 집안에 적용하려면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또한 고급 소재로 만든 아르데코 가구를 구입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르데코 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분야인 건축 사진을 실사 프린트해 장식해보자. 직선적이고 기능적인 특징이 살아 있는 건축물 사진을 파티션이나 이미지월로 연출하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파티션으로 실사 프린트한 사진은 1926년 완성된 뉴욕 파라마운트 빌딩. 1918년에 디자인된 헤리트 리트펠트의 레드 ?블루 체어 리프러덕션 제품은 네오필에서 판매한다. 쿠션은 동현 D.H인터내셔널, 크리스털 체스판은 스와로브스키, 화이트 기둥은 더 클래식, 카펫은 렉슈어, 깃털 조명갓은 세컨드 호텔 제품이다.

2 블랙 컬러를 과감하게
아르데코 느낌을 분명하게 살리기에 좋은 컬러는 블랙. 특히 굵게 수직으로 떨어지는 블랙 스트라이프는 강렬하고 모던한 아르데코 스타일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이다. 커튼, 벽지 등으로 블랙 스트라이프를 과감하게 연출해보자. 벨벳, 새틴 등 광택 있는 패브릭을 사용하면 화려함을 더할 수 있다.
벽에 늘어뜨린 블랙 스프라이트 패브릭과 의자, 왼쪽에 놓인 철제 프레임 샹들리에는 모두 로빈힐 제품. 반짝이는 금빛 문양이 화려한 보라색 벨벳 쿠션은 데코 다이브 제품.

3 장식 프레임을 활용하라
아르데코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프레임 하나, 오브제 하나만 잘 매치해도 한결 스타일이 살아날 것이다. 장식적인 모티프의 반복이나 기하학적인 형태가 확실한 소품을 골라 데커레이션 해보자. 석고, 유리, 대리석, 스틸 등 소재 자체의 느낌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석고 프레임 거울이 앞에 놓인 유리병과 소재의 대비를 이루어 이색적이다. 거울과 유리 오브제, 왼쪽의 석고상은 모두 로빈힐 제품.

4 직선, 마름모 패턴의 벽지
아르데코 스타일에 어울리는 벽지 패턴은 역시 기하학적인 문양. 굵은 수직 스트라이프나 사각형, 마름모형, 단순화된 곡선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컬러는 모노톤을 선택하는 것이 가구와 소품의 소재감을 살리기에 알맞다.
벽지는 왼쪽부터 차례로 그랜드 데코, did벽지, 새생활벽지에서 판매한다. 루이고스트 의자는 제인 인터내셔널, 의자 위의 블랙 쿠션은 유앤어스 제품. 바닥에 놓인 쿠션은 미쏘니홈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하며, 카펫은 렉슈어 제품.

5 아르데코 디자인 가구 하나로 승부하라
제대로 된 아르데코 가구 하나 장만해두면 공간에 훨씬 힘이 생긴다. 고가의 오리지널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리프러덕션 가구나 아르데코 스타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최근 디자인의 가구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 기하학적인 개성이 있는지, 소재감이 돋보이는지, 대칭을 이루는지 등 아르데코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서랍장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존타의 디자인으로 네오필에서 판매. 서랍장 위 검은 두상 오브제는 뮤지엄컴퍼니, 오른쪽 유리병과 인체 조각, 조명은 네오필에서 판매.

6 광택 있는 소재를 선택하라
영롱하게 빛나는 광채는 아르데코의 화려함을 제대로 완성시켜 주는 요소. 특히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화병, 베네치안 거울, 골드 액자 등은 당시 즐겨 사용되던 아이템이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유리, 아크릴, 자개, 벨벳, 새틴 등 광택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스탠드는 제인 인터내셔널, 스탠드 옆의 이집트풍 오브제는 뮤지엄 컴퍼니, 자개 접시 보드는 더원, 컵받침은 웰즈에서 판매한다. 패브릭은 동현 DH인터내셔널, 매킨토시 의자와 테이블은 네오필 제품.

아르데코 가구와 소품, 어디서 살까?
아르데코의 진원지인 프랑스 파리의 다양한 아르데코 숍에서 가구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기사 중에 소개된 발루아 갤러리(01-43-29-50-84)는 이리브, 그루트, 하토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아르데코 디자이너의 가구를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 ‘쿠브라 데스베르뉴-랑카르 몽테르드Couvrat Desvergnes-Lacar Monterde’(01-40-15-02-89)는 가구 컬렉션도 좋지만 도자기와 조명 등의 다양한 소품이 발군인 곳이다. 갤러리 ‘살 지로 아트데코Sarl Giraud Art Deco’(01-49-45-94-61)는 일급 디자이너보다는 나름의 스타일을 확립한 무명 디자이너의 작품에 주력한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새로운 작가의 가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장 자크 듀코Jean Jacques Dutko’(01-43-26-96-13)는 아르데코 도자기와 크리스털 전문 갤러리로 대가들의 작품을 주로 취급한다. 국내에는 아직 아르데코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군데의 숍에서 데커레이션에 요긴하게 쓰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사동 현대고등학교 맞은편의 네오필(02-542-3320)은 요셉 호프만, 엘렌 그레이 등 유명한 아르데코 시대 디자이너의 리프러덕션 가구와 이와 스타일이 맞을 현대 디자이너 가구를 함께 판매하고, 햄튼(02-545-2106)은 콜리네 클럽 체어를 비롯 몇몇 아르데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로빈힐(02-515-5721), 뮤지엄 컴퍼니(02-3445-0501),장식가게고리(02-3444-2512)는 아르데코 당시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특성이 있어 매치하면 어울릴 가구와 소품이 많다.

이지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