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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봄 제주, 패브릭
제주는 무궁하다. 아기 살결처럼 보드라운 모래사장,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꽃밭, 신비로운 초록을 품은 곶자왈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탐스러운 자연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다. 봄, 제주, 패브릭.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아우르는 색다른 해석, 감각 있는 디자이너와 작가가 만든 패브릭 아트워크를 소개한다.

패브릭 디자이너 양혜영 _ 포켓 벽 장식 오브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패브릭 길드 양혜영 대표는 전통 농가나 밭의 경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담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천을 한 땀 한 땀 이어 장식 오브제를 완성했다. 펠트, 울, 리넨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비비드한 솔리드 컬러 원단에 디자이너의 패턴 원단을 믹스 매치해 공간에 확실한 포인트를 준다. 일반 태피스트리와는 달리 입체 포켓을 달아 편지를 넣거나 꽃을 꽂는 등 수납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

아트워크에 사용한 솔리드 울 원단은 스페인의 그루포 라마드리드Grupo Lamadrid, 벨기에의 이반 파윌라에르트Yvan Puylaert 제품. 프린트 원단은 헬라 용게리우스, 핀 스코트, 찰스 레이&임스, 알렉산더 지라드 등 디자이너 텍스타일 제품으로 모두 패브릭 길드에서 판매한다. 장소는 제주의 옛 정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저지리 저지문화예술마을.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배지현 _ 조각 매트&쿠션
패브릭에 깃든 바다의 맛
패턴 원단의 문양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 스타일리스트 배지현 씨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문양이 돋보이는 샌드버그 원단의 조각천을 활용해 다용도 매트를 완성했다. 스와치처럼 작은 조각까지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해 동그랗게 오려서 잇는 방법을 선택. 패턴 원단과 솔리드 원단 사이에 펠트나 솜을 넣어 도톰하게 입체감을 주는 것이 좋다.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듯한 생선, 등대 패턴의 동그란 쿠션으로 재미를 더했다.

아트워크에 사용한 샌드버그 원단은 모두 다브 판매. 리넨 플랫 슈즈는 에르메스 제품.


텍스타일 디자이너 정시선 _ 카우치& 이불
바람을 덮고 물결에 눕는 기분이란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패브릭 아이템을 선보이는 디자인 숍 시선의 정시선 대표. 그가 제주를 모티프로 완성한 아트워크는 매트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이불과 멀티 카우치로, 에스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패턴이 특징이다. 연잎을 매듭으로 묶은 듯한 형태의 금장저, 물결무늬를 뜻하는 수파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묘한 패턴은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모래사장과 그 끝을 알 수 없는 고요한 수평선을 닮았다. 시선은 낮추고 감성은 높인 좌식 공간에서 평온한 휴식을 만끽해보자.

날염 원단과 발수 처리한 패딩 원단은 시선 제작. 랠리 24 텀블러와 왕골 백, 스카프는 모두 가격 미정으로 에르메스, 우니코 패턴 보온병은 마리메꼬 제품. 망원경은 더 패브 판매.


텍스타일 디자이너 김나연 _ 접이식 텐트
유채꽃 만발한 봄날의 피크닉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 노란 유채꽃밭에 아이를 위한 작은 놀이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동물(animal)의 머리글과 언덕(hill)의 합성어인 디자인 브랜드 ‘에이힐(A-Hill)’을 운영하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김나연 씨는 동물 일러스트 패턴의 패브릭으로 접이식 텐트를 만들었다. 텐트에 창문을 뚫어 마치 숨바꼭질하듯 소소한 즐거움을 더했고, 푹신한 쿠션을 장난감 삼아 함께 매치해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지트를 완성했다.

텐트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알렉산더 헨리 원단은 모던 패브릭 판매. 모던 패브릭은 섬세하고 선명한 프린트로 유명한 알렉산더 헨리, 에이미 버틀러, 카페 파셋 등의 패브릭을 소개하는 전문 숍으로 퀼팅 전문가나 패브릭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숍이다. 북극곰, 숲을 실사 프린트한 쿠션은 바이 노드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원목 새 모빌은 아이하나홈 제품, 얼룩말&치타 형태의 쿠션은 아레아웨어 제품, 보온병과 보온 식기통은 스탠리 제품으로 모두 루밍 판매. 접이식 의자 위에 올려놓은 원목 소재 아웃도어 식기류는 A.native, 바위를 실사 프린트한 빈백 스툴 록 쿠션은 주미네 제품.


디자인 그룹 패브리커 _ 라운지 빈백 소파
숲은 살아있다

덩치 큰 소파는 잊어라. 블록처럼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면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공간 레이아웃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을 터. 패브리커 김동규・김성조 씨는 빈백 소파에서 모티프를 얻어 블록형 암체어를 제작했다. 하나씩 분리해 빈백 스툴로 쓸 수 있는 재치 만점 디자인이 특징. 숲 속 사슴, 초록 이파리, 과일의 단면 등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의 특징만 포착해 패턴화한 마리메꼬 원단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드는 미지의 숲, 곶자왈의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아트워크에 사용한 프린트 원단은 모두 마리메꼬 제품. 장소는 저지리 곶자왈 군락지 환상숲.


패브릭 디자이너 김가은・정지희 _ 다용도 매트+패브리커 _ 자루 백
고수목마古藪牧馬

아프리카나 인도에서 모티프를 따온 포크로어folklores 스타일이 유행이다. 내추럴하고 에스닉한 스타일의 패브릭을 선보이는 아키트의 김가은・정지희 씨는 태양을 형상화한 이국적 패턴과 페이즐리, 기하학 패턴의 원단을 퀼팅 기법으로 조합해 다용도 매트를 제작했다. 포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패브리커의 자루 모양 백은 패브릭 안쪽에 나일론 포대를 넣어 무거운 채소도 거뜬히 수납할 수 있다. 이처럼 나뭇잎과 가지, 줄기와 꽃, 열매를 담은 보태니컬 프린트, 다마스크 패턴 등 복잡한 패턴일수록 무리 지어 연출하는 것이 감각적이다.

인도 장인이 직조한 리넨 원단은 모두 아키트 제품. 자루 백에 사용한 알케미 원단은 모던 패브릭, 빈티지 가드닝 삽과 수납함은 올디벗구디 판매.

서양화가 전재은 _ 리넨 커튼
바람이 흐르는 집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밝고 화사한 커튼으로 바꿔 달 때. 평소 입체 형태를 평면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는 작가 전재은 씨는 스티치와 패치워크 방법을 이용해 벽면 형태의 커튼을 완성했다. 창문 일부를 가위로 오려낸 뒤 뒷부분에 스트라이프 리넨 원단을 받쳐 포인트를 준 리넨 커튼은 창문이 없는 벽에 걸어 입체적 장식으로, 나무 사이에 걸어 햇빛 가림막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튼과 함께 매치한 스툴과 의자는 캔버스 원단으로 커버링한 것. 시트보다 5cm 여유 있게 재단해 시트를 감싼 뒤 뒤집어서 태커나 스테이플러로 고정한다.

베이지색 리넨은 세덱 제품. 스프라이프 리넨은 대광상회(동대문종합시장 3층). 렘스울 자수 실과 면 테이프는 동대문종합시장 지하에서 구입. 스툴과 의자를 커버링한 원단은 캐스키드슨 제품. 나무 바구니와 접시,커틀러리 머그,유리잔,리넨 냅킨으로 구성한 블라이턴 틴 레드 피크닉 박스는 인더캔틴 판매.

아트 디렉터 김미재 _ 도어 스토퍼
돌에 깃든 자연 메시지
그레이 톤의 화강암과 화산석이 쌓여 있는 제주 특유의 풍경을 테마로 도어 스토퍼를 제작한 아트먼트의 김미재, 김연지, 민한별 씨. 스토퍼 안에는 말린 로즈메리와 유칼립투스, 백자갈, 커피콩 등을 넣어 친환경적이면서도 자체로 향긋한 오브제가 된다.

바위가 겹겹이 쌓여 있는 모양의 묵직한 도어 스토퍼를 만들기 위해 도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라테라의 수입 원단을 사용. 원기둥 형태 스토퍼에 사용한 리넨 코튼 원단 엔조Enzo는 벨기에 수입 제품으로 라테라에서 판매한다. 대문에 건 테이블 클로스는 아키트 판매.


텍스타일 디자이너 오윤경 _ 패브릭 귤 바구니
제주를 추억하다
들에 핀 식물, 동물, 사람이 공존하는 것을 의미하는 드레핀drepeen은 제주의 자연, 기억,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실용적이면서 진정성을 담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텍스타일 브랜드다. 제주에서 태어나 영국 첼시 예술학교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한 디자이너 오윤경 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만든 귤 바구니를 모티프로 다용도 패브릭 바구니를 제작했다. 제주 삼나무 가지를 모티프로 삼아 드로잉한 패턴 삼나무samnamu, 드로잉에 그래픽 요소를 더해 몽환적 무드를 연출한 패턴 포레스트forest를 사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바구니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원단은 모두 드레핀 제품.


스타일링 최지아(가라지) 어시스턴트 김미금(가라지), 표지연(디플로어) 촬영 협조 다브(02-512- 8590), 더 패브(02-571- 8060), 디플로어(02-3143- 5557), 드레핀(070-4200-5989), 라테라(070-7011-1234), 루밍(02-6408-6700,www.rooming.co.kr), 마리메꼬(02-515-4757), 모던 패브릭(02-722-2313, www.modernfabric.co.kr), 시선(02-766-8688), 아키트(02-821-0904, www.architwork.com), 에르메스(02-3015-3251), 올디 벗구디(www.oldiebutgoodie.co .kr), 인더캔틴(070-8811-1241, www.inthecanteen.com), 주미네(070-8742-2698, www.jumine.com), 짐블랑(www.jaimeblanc.com), 패브리커(02-413-3494, www.fabrikr.com), 패브릭 길드(02-544-0611), A.native(070-8867-0181)

진행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