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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대 프로젝트 수놓는 사람을 위한 작업대
선명한 라이프스타일을 가구에 투영해내는 ‘아이네클라이네 퍼니처’ 가 <행복이가득한집>과 함께 작업대를 만듭니다. 자신만의 ‘일’에 집중하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구를 격월로 선보입니다.



서영희 씨가 완성된 작업대에서 재봉질을 해보고 있다.

이상록, 신하루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이네클라이네 퍼니처는 스튜디오 가구다. 공장 시스템의 대량생산 가구나 아트 퍼니처와 다르다. 생산성은 낮지만 완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작업대, 온전히 일을 하기 위한 가구다. 다른 목적과 쓰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능률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존재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고 모두에게 합당한 기능을 품고 있지도 않다. 작업대에서 기능은 디자인에 우선한다. 여기까지 보면 스튜디오 가구와 작업대는 공통분모가 많다. 두 사람의 젊은 목수가 ‘작업대’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기능의 구현과 정체성의 획득 과정
첫 번째 작업대의 주인공은 잡지와 광고 촬영장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인 서영희 씨다. 그의 작업은 ‘수’. 손바느질과 재봉틀을 사용해 수를 놓거나 바느질하고 옷본을 만들며 옷을 짓기도 한다. 그가 대학교 1학년 때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아 지금까지 사용 중인 재봉틀과 다양한 색상의 실패들, 여러 모양의 핀과 바늘 그리고 천들이 작업대 위에 펼쳐질 물건들이다.

“여러 실패를 한눈에 보고 고를 수 있으면 좋겠다거나, 자투리 천이나 실 같은 것을 모아서 버릴 수 있는 함이 상판 가운데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한 얘기지요.” 이상록 실장은 사용자의 요구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영희 씨의 작업을 수 작업과 옷 작업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해석하고, 사이즈에 반영했다. 앉아서 작업하는 때(수 작업)와 서서 하는 때(옷 작업)가 섞여 있기 때문에 일반 테이블보다 높은 750mm를 높이로 정하고, 세로 역시 보다 깊은 920mm, 폭은 1500mm로 정했다. 수 작업 쪽은 효율적으로 실패를 수납하기 위한 얕은 서랍을 달고 반대편 옷 작업 쪽은 옷본들을 수납하도록 깊고 폭이 넓은 서랍을 달았다. 스탠드와 다리미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를 우측에 달았다. 서영희 씨가 오른손잡이인 것을 고려했다. 작업대 크기는 작업실 크기와 상황을 고려해 최종 확정했다.

전체 과정은 한 달 남짓으로 실제 제작 기간은 열흘을 조금 넘는다. 기능의 충실한 구현은 기본으로, 남은 것은, 아이네클라이네 퍼니처의 정체성을 디자인에 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자들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해법을 찾았다. 구조적으로도 안정되고 존재감 있는 다리 모양을 선택한 것, 철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저희가 남성에게 어필하는 가구를 지향하기도 해서 소녀 감성의 우드터닝으로 깎아낸 장식성 높은다리 같은 것은 피하고 싶었어요. 소재도 금속이나 가죽처럼 잘 쓰지 않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써보고자 했지요.” 신하루 실장의 얘기처럼 화이트 오크의 부드러운 질감 아래로 강인한 이미지가 깔려 있는 작업대가 탄생했다.


1 상판 양쪽에 자투리 천을 모아 넣을 수 있는 함을 만들었다. 가죽으로 제작한 작업 매트. 귀퉁이에는 자석을 넣어서 바늘이나 실핀 등을 관리하기 쉽도록 했다.
2 전동 재봉틀과 다리미를 쓰기 편하도록 콘센트를 설치했다.
3 수틀을 보관하기 쉽도록 제작한 이동식 거치대는 수틀을 걸지 않을 때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판을 설치했다.
4 실패와 가위, 바늘 등을 효율적으로 수납한 서랍.



5 쇠로 만든 너트가 밖으로 나와 단단한 다리 느낌을 만든다.


무료로 작업대를 만들어드립니다
일의 즐거움을 응원하는 ‘작업대 프로젝트’는 가구 스튜디오 ‘아이네클라이네 퍼니처’와 함께합니다. 원하는 작업대의 용도와 필요한 기능,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이메일(kss@design.co.kr)로 응모해주세요. 응모하실 때는 이름, 연락처, 주소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남겨주세요. 한 분을 선정해 무료로 작업대를 만들어드립니다. 당첨자는 개별 연락드립니다.


글 이은석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