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북유럽이야?” 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뉴욕이나 유럽도 유명 공간을 레노베이션할 때면 늘 스칸디나비안 가구가 주인공을 꿰차니, 일명 ‘카페 스타일 인테리어’가 그것이다. 트렌드를 논할 때마다 항상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회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실용성과 미적 가치를 겸비한 디자인의 기본기에 충실하기 때문. 또한 공예가의 손을 빌려 정성스레 만든 것이 대부분이니 친환경, 아날로그, 삶의 질, 손맛 등 이 시대를 관통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커다란 흐름과 맞물려 덕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뿐이랴. 코펜하겐이나 스톡홀름 등 인구 밀집 도시의 주거 환경은 우리나라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파트 생활자가 대부분인 우리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소품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두고 볼수록 감각적인 디자인과 장식을 넘어선 기능이 만족스러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요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인기를 실감하는 대표 브랜드의 쇼핑 리스트와 북유럽 스타일 가구를 실제 적용했을 때의 공간 사례를 통해 인테리어 연출 팁을 소개한다.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잃지 않는 부드러운 나무 소재의 스칸디나비안 가구, 손때 묻은 표면의 깊이를 발산하는 가죽 소재 등 뉴트럴 컬러와 함께 차분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꾸준히 유행할 전망이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편안함이 포인트.” by LG하우시스
“최근 북유럽의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북유럽의 미니멀리즘을 이어갈 트렌드로 스웨디시의 ‘현실적 몽환성’에 주목하는데 북유럽의 실용성에 상상력과 위트를 부여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by 인터패션플래닝
“북유럽 디자인에는 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에서 옮겨온 대담한 색채와 볼드한 패턴의 반복에서는 미드센트리를 추억할 수 있고, 소박하면서도 단순한 외형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기능적일 수 있는지,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찾는 현재의 북유럽 디자인을 읽을 수 있다.” By 까린 인터내셔널
1 식탁은 물론 거실에도 조명등을 낮게 달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벨 펜던트 조명등은 노만 코펜하겐 제품.
2 1970년대 그래픽 패턴이 복고적 감성을 자극하는 쿠션은 다브 제품.
3 화이트, 베이지 등 뉴트럴 컬러에 가죽 소재를 매치해 내추럴한 자연 감성을 담은 공간은 LG하우시스 2012/13 트렌드 ‘마주 보기’.
4 노만 코펜하겐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신선한 디자인 그룹이다. 온켈Onkel 소파는 살아 있는 듯한 입체 패턴과 깊은 색감이 멋스럽다.
5 자연주의를 리뉴얼 론칭한 브랜드 ‘자주JAJU’는 도시 생활자를 위한 내추럴 감성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한지 조명등은 9만 9천 원.
6 심플한 라인으로 양쪽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낮은 책장 등 실용적인 가구로 꾸민 서재 공간은 한샘인테리어의 제안.
7 안락한 라운지 공간을 만들어주는 흔들의자, 리클라이너 등은 스칸디나비안 리빙룸의 필수 아이템. 자주의 디자이너 컬렉션 제품.
8 자작나무, 오크 원목 등 나무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진 가구 디자이너의 심플한 원목 가구도 합리적인 쇼핑 아이템. 화장대는 바이헤이데이 제품.
9 자연의 색감과 대담한 패턴은 1950년대풍 인테리어를 완성해주는 화룡점정. 머그는 로얄 코펜하겐 제품.
벽지는 루밍 판매.
10 좁은 공간에 유용한 빈티지 코너장은 덴스크 제품.
11 아르네 야콥센, 알바 알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거장을 배출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덴마크 브랜드 앤트래디셔널의 컬렉션.
역삼동 33평 아파트 김계성 씨 댁
스칸디나비안 가구로 동선을 리모델링하다
북유럽 스타일을 잘 적용하려면 무엇보다 가구를 공간의 일부로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김계성 씨 부부는 이사와 레노베이션을 결정하고 그동안 꿈꿔온 공간과 가구에 관한 밑그림을 그린 뒤 원하던 가구를 하나씩 채워 넣었다.
living room 명품 가구보다는 마음에 드는 물건으로!
33평 아파트는 부부 침실, 아이 방,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니 남는 공간은 오직 거실뿐. 김계성 씨 부부는 강의가 없는 날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서재를 어디에 만들지 고민이었다. 이 문제를 가구 배치만으로 해결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지아 씨. 거실에 소파 대신 다용도 테이블을 두고 싶다는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 라운지 체어, 선반형 책장을 더해 가족실로 완성했다. 평소 ‘거실’이라는 가장 넓은 공간의 쓰임새가 죽어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부부는 쓰임새를 높이는 것이 집을 넓게 쓰는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거실은 세 식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그간 마음속에 점찍어둔 가구로 꾸몄다. 티크 원목으로 만들어 튼튼한 다이닝 테이블은 스칸디니비안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일본 가시와 공방 제품으로 값이 제법 나가는 편이었지만, ‘식탁+책상’ 역할을 하니 적정 가격이라는 생각에 주저 없이 구입했다. 잡지에서 보고 벼르고 벼르던 벽면 선반장 스트링은 아내의 책상으로 사용하니 일석이조. 선반을 걸치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큰 선반을 올려 책상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거실 창가 쪽에 가리모쿠 암체어를 두고 독서를 하거나 햇볕을 쬐는 부부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가리모쿠의 라운지 체어를 비롯해 가구를 전체적으로 낮게 배치해 공간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식사하고, 수다 떨고 느긋하게 쉬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가구는 바로 의자다. 따라서 앉기 편하고 오랫동안 쓸 수 있게 견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각 스툴은 가라지 제작. 손잡이가 달린 화이트 사이드 테이블은 까레 디자인,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는 모두 가시와 제품으로 신세계백화점, 카페 체어로 유명한 가리모쿠 K체어는 모리, 스트링 선반장은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구입.
“큰 면적을 차지하는 벽면은 화이트, 베이지, 웜 그레이 등 뉴트럴 컬러로 베이스를 만들어줄 것.문이나 커튼, 카펫 등에 컬러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kitchen & dining room 조명등과 부분 도장으로 포인트 주기
식탁은 물론 거실 조명등도 낮게 설치하는 것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포인트다. 테이블 상판에서 60~80cm 높이에 설치하면 눈부시지도 않고 테이블에 놓은 요리도 예쁘게 보인다는 사실. 어떤 때는 요리를 돋보이게 해주고 어떤 때는 단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부분조명은 소파 옆과 테이블 위, 침대 옆과 같이 빛을 필요로 하는 곳부터 배치한 다음 벽면, 천장, 구석 등 여러 곳에 빛을 분산해놓으면 공간에 우아한 입체감이 생긴다. 이처럼 흰색을 기조로 한 인테리어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으니 조명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더하거나 문짝, 몰딩, 코너 벽 등에 포인트 컬러를 입히는 것이 좋다. 다용도실로 나가는 문은 파란색으로 교체. 톤 다운된 컬러라 묵직한 느낌인데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컬러라는 디자이너의 추천으로 선택했다.
수납할 물건이 많은 공간은 보여줄 것과 감추어야 할 것 중 어느 쪽에 치중할 것인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주방은 모든 것을 안으로 집어넣고 싶어 수납장을 쫀쫀하게 짜 넣었는데, 반무광 화이트 재질을 사용해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그레이 컬러 램프는 두오모, 바 체어는 edition365, 테이블 매트는 덴스크, 페인트는 던에드워드의 친환경 제품으로 나무와 사람들 구입.
“최근에는 기능성에 풍부한 상상력을 버무려 ‘뉴 데니시’ ‘뉴 스칸디나비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 디자인 그룹의 활약이 돋보이니, 당분간 스칸디나비안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을 듯.”
bedroom 낮은 침대와 1인용 라운지 의자를 두어 안락하게
의자와 테이블은 물론 침대도 낮게, 심플한 디자인의 좌식 프레임을 고른 것이 특징이다. 침대 한쪽에 라운지 체어를 두었는 데, 이처럼 혼자 느긋하게 앉아 편히 쉴 장소를 만들면 생활이 한결 풍요로워진다고. 놀라운 것은 가구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담백한 것은 물론 가격도 꽤 합리적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스튜디오형 작은 아파트에 살 때 저렴한 이케아 가구를 사서 이리 바꿔보고 저리 바꿔보고 한 것이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바닥재 빼고 모든 것을 교체했지만 최근 유행하는 시스템 수납장은 설치하지 않았다는 김계성 씨 가족. 마음에 드는 가구를 신중하게 구입하고, 사용하면서 이리저리 매치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있으랴. 살면서 뭔가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는 집, 평범한 33평 아파트가 더욱 멋져 보이는 비결이다.
스칸디나비안 가구, 어디서 살까?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무토, 이노메싸, 노만 코펜하겐 등 20여 개의 데니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문의 02-3463-7752
덴스크 북유럽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부터 헤이, 몬타나 등 떠오르는 모던 라인까지 두루 갖추었다. 문의 02-592-6058
루밍 페르몹 아웃도어, 비 라인 수납 가구, 파펠리나 러그 등 다양한 상품을 만닐 수 있다. 문의 02-6408-6700
모벨랩 북유럽 빈티지 가구가 가득한 보물 창고. 리프로덕트 제품이 많아 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670-1000
일룸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유닛 가구, TV장, 책상, 책장 등이 추천 아이템. 문의 02-1577-9199
자주 자연주의를 리뉴얼 론칭 심플&우드를 콘셉트로 한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문의 02-3440-1038
짐블랑 트리안 안데르센이 설립한 브랜드 ‘펌리빙’을 비롯한 수공예 감성의 오브제가 가득하다. 문의 070-7803-3798
edition365 더체어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북유럽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다. 문의 02-545-3254
도움말 인터패션플래닝(02-6925-6637), 까린 인터내셔널(02-522-6447), LG하우시스(02-776-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