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도 튼튼하다 외유내강外柔內剛
속살처럼 여려 보이는 나무도 정확한 비례와 균형을 이룬 건축물처럼 잘 짜인 ‘각본’을 따르면 나무 자체의 단단한 속성과 구조적인 탄탄함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강철 못지않은 견고한 실용 가구가 된다.
(맨 왼쪽부터) 벽면의 우드 후크 벽걸이는 루밍, 리넨은 헤이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서랍과 선반이 결합된 수납장은 라파트먼트 제품이다. 사다리처럼 생긴 3단 선반은 옹브레네이처, 선반에 놓은 화이트 세라믹 테이블웨어는 존 루이스, 선반 두 번째 칸에 놓은 종이 봉투형 수납함과 냅킨은 짐블랑 제품. 화이트 좌판의 플라이우드 의자는 비트라, 철제 프레임 다리가 특징인 테이블과 의자는 데님 브랜드 G-Star Raw가 건축가 장 푸르베의 스탠더드 체어와 S.A.M 테이블을 비트라와 협업해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비트라에서 판매. 테이블에 놓은 화이트 머그잔은 존 루이스, 벽면에 건 포스터 액자는 모두 에이치픽스 제품.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독특한 화이트 도어가 특징인 사이드보드 ‘버블화이트’는 김정석 작가 작품. 바퀴 달린 조립식 양면 트레이 테이블은 한스 볼링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스트라이프 러그는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 블랙 플로어 스탠드는 리모드 판매.
단순할수록 오래간다 표리일체表裏一體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셰프들이 말하는 공통의 요리 비결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다는 것. 나무 가구와 소품 역시 마찬가지. 나무 본연의 속성을 존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은 간결하고 담백한 자연미를 선사한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처럼 올곧은 형태, 타고난 빛깔과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한 가공법. 누가 봐도 천생 나무일 수밖에 없는 단순한 디자인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진짜 나무 같은 존재가 된다 .
(왼쪽) 나뭇가지 모양의 화이트 철제 벽걸이형 옷걸이는 짐블랑, 집 모양의 우드 코트 랙은 에이치픽스, 플라이우드로 만든 2단 벽걸이 선반은 부부씨, 선반에 놓은 머그잔은 에이치픽스 제품.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를 해 편안하게 연출한 벤치는 정재원 작가 작품, 벤치에 놓은 우드 로보트 인형은 루밍, 빨간색 펠트 바구니는 짐블랑, 컬러 블록 패턴 러그는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 판매.
(오른쪽) 레드 펜던트 조명등 ‘플라워팟Flower Pot’은 리모드, 철제 서랍장은 이케아, 서랍장에 놓은 우드 트레이는 옹브레네이처 제품. 2단 서랍이 있는 자작나무 책상은 옹브레네이처, 노란색 ‘시리즈 7’ 플라이우드 의자는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 판매. 책상에 놓은 스탠드는 다이얼로그메스드, 우드 탁상 시계는 부부씨, 빨간색 촛대는 이노메싸, 새 모양의 목각 오브제는 리모드 제품. 바닥에 놓은 그린 케이지와 강아지 장난감은 체롭스빈티지&로즈마리앤틱 제품.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린다 이인동심二人同心
뽀얀 속살처럼 맑고 보드라운 ‘피부 미인’인 나무는 그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패브릭 같은 따뜻한 소재는 물론 차가운 스틸과 유리 등 이질적 소재와도 쉽게 동화된다는 사실. 그래서 나무를 ‘기본 배경’으로 한 공간은 컬러와 소재의 변주만으로도 충분히 낯익은 듯 편안하고, 신선한 듯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왼쪽) 나뭇가지 모양의 모듈을 연결해 원하는 길이로 조절해 쓸 수 있는 옷걸이는 다이얼로그메스드, 벽에 건 와이어 잡지 랙은 짐블랑, 원형 우드 벽시계는 자연주의 제품. 1인용 우드 프레임 암체어는 카레클린트, 회색 원형 사이드 테이블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원목 프레임 2인용 소파는 옹브레네이처, 컬러 블록 패턴 쿠션은 짐블랑, 원형 우드 테이블은 루밍, 에스닉 패턴 러그는 에블린굿즈, 오리 모양을 본떠 만든 회색 스툴, 화이트 플로어 스탠드는 리모드 판매.
(오른쪽) 세련된 비례미가 돋보이는 4단 서랍장은 정재원 작가 작품, 그 위에 놓은 스탠드와 주전자, 라디오는 모두 테이크룩 제품. 좌판 부분을 부드럽게 휜 디자인이 돋보이는 1인용 의자는 라파트먼트, 블루 스트라이프 쿠션은 에블린굿즈, 종이 쇼퍼백은 짐블랑 제품.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전등갓과 철제 스탠드는 모두 에스와이 디자인 제품. 나뭇결이 살아 있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베이식 스타일 침대는 카레클린트, 붓터치가 독특한 패턴을 이루는 침구 세트는 에블린굿즈, 새 그림의 포스터는 짐블랑 제품. 침대 끝에 놓은 스툴 ‘카펠리’는 빗처럼 생긴 두 개의 우드 패널을 손가락 깍지 끼듯 조립해 쓰는 디자인. 허만 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 판매.
전형적일수록 더 새롭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고전적 재료인 나무. 이와 같은 연유에서 전통 목가구와 목기는 옐로 쿠션은 에이트 컬러스 제품. 여전히 디자인의 원형으로 존중받고 있다. 가공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목재는 더욱 다양해졌고 표현 기법 또한 첨단을 달리는 지금. 전통을 모티프로 한 향수 어린 목가구의 등장은 반갑고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왼쪽) 사슴 모양의 벽시계는 에이치픽스, 아담한 백자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손잡이가 달린 도마는 조남희 작가 작품. 나무 트레이에 놓은 도자기 컵과 그 옆에 놓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2단 도시락 ‘소꿉’은 김희정 작가 작품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판매. 동물 모양의 나무 블록은 루밍, 연두색의 친환경 대나무 샐러드 볼은 밤부bambu 제품. 벽에 건 나무 프레임은 옹브레네이처 제품. 손잡이를 서랍 윗부분에 직선형으로 덧댄 간결한 디자인의 3단 서랍장은 물푸레나무로 제작한 것으로 카레클린트 제품.
(오른쪽) 양쪽에서 문이 열리는 독특한 구조로 그릇을 비롯한 다양한 살림을 수납할 수 있는 찬장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수납장에 있는 블루 플라워 패턴의 세라믹 테이블웨어는 로스트란트 제품으로 테이크룩, 등잔 모양의 초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판매. 옆면에 장미꽃 패턴을 타공한 자작나무 스툴은 부부씨, 간결한 전통 미학이 돋보이는 탁상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탁상에 놓은 세라믹 트레이와 커피잔은 테이크룩, 원형과 사각형 대나무 방석은 까사미아 제품.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빌은 루밍 판매. 파티션처럼 세워놓은 문살은 을지로 종합 목재상가에서 판매한다.
스타일링 김지영 어시스턴트 황인영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나무의 경쾌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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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구가 변했다! 깊은 색감, 거친 표면 그리고 육중함. 이 삼박자를 갖춘 원목을 최고라 생각했다면 이제 그 선입견은 접어두길. 요즘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같은 캐주얼 룩처럼 밝고 단순한 나무 가구가 인기. 내구성 뛰어나고 표면이 매끈한 합판과 다양한 패턴의 집성목으로 만든 가구 역시 나무 고유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니….한층 산뜻해진, 그래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나무의 매력.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