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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5주년, 돌아보기 여름은 주거 문화 발전의 원동력
날씨는 주거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특히 여름은 더위는 피하되 이를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이중 심리 덕분에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주거 문화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난 25년, 우리는 여름을 어떻게 나고 꾸몄을까요? <행복> 속에 담긴 여름 공간을 되짚어봅니다.


1989
방학과 휴가, 여름은 역시 시골집
이때만 해도 시골 할머니 집에서 피서를 즐기다 온 친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고향이 없는 사람은 시골 농가 하나 마련해 쉬는 것을 최고의 여름 나기로 여겼지요. 평상에서 먹는 수박, 바람이 드나드는 방에서의 단잠. 인테리어는 시골 그대로의 소박함을 살리되 각자 필요에 맞는 것만 들이면 충분했답니다. 아, 그런데 아궁이와 가마솥은 필수! 옥수수를 쪄 먹는 재미가 여름의 백미니까요.

1994
여름 별장? 전원주택으로 꿈을 이루다
다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그중에서 남다른 부자를 구별하는 법, 바로 별장이었죠. 푸른 정원이 있는 별장으로 유유자적 피서를 가는 집이 부러웠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곧 도래한 전원주택 열풍. 자연을 일구고 집을 가꾸는 게 ‘취미’인 사람들이 동호회 형식으로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고, 근교에 있는 소박한 주택을 마련해 목가적인 휴식처로 꾸미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한마디로 별장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그 개념이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1997
홈 데커레이션, 계절 옷을 입다
여름은 확실히 특별합니다. 커튼도, 이불도, 쿠션도 모두 여름용 패브릭으로 옷을 갈아입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때 사용하는 패브릭 역시 당대 유행을 가장 빨리, 정확하게 반영합니다. 반투명하면서 시원스럽고, 까슬까슬한 촉감이지만 상쾌하고, 게다가 화이트라니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더해줍니다. 일명 ‘오간자’ 패브릭이 여름을 휩쓸었던 시대. 전원풍의 로맨틱한 인테리어까지 합세해 그 인기는 이후로도 롱런했답니다.

2000
실내에서도 즐기는 아웃도어 라이프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혹독한 여름 나기가 또 있을까. 발상의 전환,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실내에 끌어들이는 여름 데커레이션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 대나무는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자연환경. 베란다 곳곳에 키 큰 대나무로 대숲을 만들고, 대나무 돗자리를 깔아놓는 것으로 실내 피서 완료. 친환경 피서가 따로 없었답니다.


2004

부티크 호텔에서 즐기는 오감 충전 휴가
살 수는 없어도 잘 수는 있는 곳. 여름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 ‘부티크 호텔’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획일화된 호텔이 아니라 개인의 저택을 우리 별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디자인과 서비스. 특히 객실과 로비 어느 곳 하나 ‘작품’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지중해 바다,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부티크 호텔은 이 당시 여름 인테리어 트렌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2005
세계 유명인의 여름 집에 초대되다
예로부터 위대한 예술가, 학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서머 하우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속세를 떠나 호젓한 자연 속에 소박하게 지은 여름 집. 그곳에서 확실한 심신의 휴식을 즐기며 명작을 구상했답니다. <행복>에서 소개한 해외 유명인의 여름 집은 당시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휴식처의 전형을 제시했습니다. 천재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패션 디자이너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카네기 가문의 전통 서머 하우스까지. 성공하고 싶다면 서머 하우스, 왠지 꼭 마련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2008

움직이는 여름 집, 캠핑카
오두막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냇가에서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는 저녁 식사. 여름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낭만을 역동적으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캠핑카 여행! 집 자체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니 짐을 싸고 숙소를 정해야 할 걱정이 없지요. 그저 물 좋고 산 좋은 곳, 멈추면 그곳이 곧 우리 집 여름 별장. 실제 별장을 마련하느니 캠핑카 한 대 마련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요즘, 이를 소유한 가정이 늘고 있다죠?

2010
나를 찾는 시간, 한옥 스테이
자고로 여백의 미, 우리 전통의 풍류가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여름. 맞바람이 통하고 고즈넉한 한옥은 도심 열대야와 에어컨 바람에 피폐해진 사람들의 심신을 치유하는 최고의 장소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생활하는 공간, 살아 있는 한옥에서의 피서는 참고 도서를 보지 않아도 전통을 이해하고 이를 현대 공간에 접목하는 센스까지 더해줍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힐링 캠프가 대세라는데, 당분간 한옥에서의 여름 나기는 쭉~ 인기를 끌 듯합니다.


자료 조사 최고은 

정리 이정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