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이너, 영 브랜드의 유쾌한 반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명성을 얻는 것은 북유럽 디자이너들에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국적을 불문하고 소통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를 다지는 것, 그것이 바로 북유럽 디자인의 강인한 생명력. 특히 최근에는 대륙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활동 분야를 넓히는 신진 디자이너의 행보가 흥미롭다. 점잖은 원목 가구에 컬러를 입히고, 장식적 조형미 대신 심플한 디자인과 모듈 등 기능성을 더한 뉴 아이템은 모던한 공간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루이스 캠벨Louise Campbell, 하리 코스키넨Harri Koskinen, 노르웨이 세즈Norway Says, 세실레 만Cecile Manz 등은 북유럽 디자인 컬렉터들이 추천한 ‘영 디자이너&디자이너 그룹’으로 앞으로 이들의 파워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1 세실레 만의 바스켓 위커Wicker는 무토 제품. 7만 8천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2, 6 하트 캐릭터로 잘 알려진 팝아티스트 강영민 씨의 ‘만국기’ 시리즈 중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국기를 디지털 프린팅한 아트워크. 만국기 전시는 2월 29일까지 코너갤러리에서 열린다.
3, 4, 5, 11 사이드 테이블 DLM은 39만 원, 루 체어Ru Chair는 38만 원, 모듈 타입 아더 원 소파와 여러 개 연결해 벤치로 사용할 수 있는 메트로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헤이Hay 제품. 가격 미정, 라꼴렉트
7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쿠션은 덴마크 디자인 그룹 바이 노드By node 제품.15만 8천 원, 짐블랑.
8 블록처럼 쌓아 만들 수 있는 셔플 테이블은 미아 함보르크Mia Hamborg 제품. 85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9 모듈 수납장은 몬타나 제품. 덴스크와 몰moll에서 주문 구입.
10 노르웨이 세즈가 디자인한 펜던트 조명등 MHY는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aA 디자인 뮤지엄 김명한 대표, 노르딕 디자인 by 이노메싸 마재철 대표, 덴스크 김효진 대표, 북바인더스 박종덕 대표, 루밍 박근하 대표, 짐블랑 김은희 대표, 라꼴렉트 육연희 실장이 추천한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소개합니다.
자연에 대한 오마주, ‘미니멀리즘’ 트렌드로 돌아오다
북유럽에선 심플한 소재의 대명사 플라이우드plywood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이는 ‘자작나무’가 풍부하지만 원목 자체로 활용하기 힘든 특성 때문에 겹겹이 겹친 목재 패널을 종이처럼 자유롭게 구부리는 밴딩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하우의 결정체는 바로 의자. 소파 대신 암체어나 라운지 체어를 즐겨 사용하는 북유럽인을 위해 앉았을 때 등의 곡선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등 편안한 착용감을 고려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오랜 시간 축적된 목재 가공 노하우와 자연을 디자인으로 받아들이는 북유럽인의 특별한 심미안이 어우러져 멋스러우면서도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1 종이배 모양의 세라믹 오브제는 스웨덴 식기 브랜드 사가폼Sagaform 제품. 5만 원, 북바인더스.
2 미코 파카넨 Mikko Paakkanen의 니에토스 체어Nietos Chair는 가격 미정, aA 디자인 뮤지엄.
3 나뭇가지 형태의 행어는 스웨데세Swedese 제품으로 가격 미정, 비에쎄.
4 한스 볼링Hans Bolling이 디자인한 오리 모형은 아키텍트메이드Architectmade 제품. 17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5 호수를 형상화한 트레이는 마야무 제품. 16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6 세실레 만이 디자인한 옷걸이 트리Tree는 무토 제품. 가격 미정, 노르딕 디자인 by 이노메싸.
7 로젠달의 강아지 오브제는 가격 미정, 루밍.
8 집 모양 수납 박스는 덴마크의 펌 리빙 제품. 14만 8천 원, 짐블랑.
9 사슴뿔 컵 포로PORO 시리즈는 핀란드의 사미린네Sami Rinne 제품. 10만 5천 원, 노르딕 파크.
10 사가폼의 스웨덴 지도 모양 서브 볼은 6만 7천 원, 북바인더스.
11 손 모양 오브제 우든 핸드는 헤이 제품.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경쾌한 텍스타일로
공간에 자연미를
푸른 숲과 크고 작은 호숫가에서 햇빛과 백야를 여유롭게 즐기는 것.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듯 늘상 곁에 둔 자연을 디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북유럽 디자이너들에게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는 공간에 입히는 옷, 텍스타일 분야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흰색이나 아이보리, 자연스러운 원목 가구로 차분하게 꾸몄다면 오렌지ㆍ초록ㆍ블루 등 자연 색감의 경쾌한 텍스타일로 대담하게 포인트를 주는 것, 이것이 바로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북유럽인의 남다른 안목이다.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사실적 문양이나 그래픽 패턴이 그려진 것을 선택하면 보다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1 북유럽 집에선 벽에 천을 걸어두는 태피스트리가 흔하다. 스홀텐&바이잉스Scholten&Baijings의 카펫은 헤이 제품.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와 라꼴렉트에서 주문 구입.
2, 3, 6, 8, 13 할리퀸 침장, 빈티지한 패치워크가 돋보이는 앤티크 퀼트 오토만&러그, 닷 쿠션은 헤이 자체 디자인 제품. 가격 미정,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4 꽃문양 쿠션은 5만 5천 원, 마리메꼬.
5, 12 콤플로트Komplot의 펠트 체어 리틀 노바디는 헤이 제품. 25만 원, 라꼴렉트.
7, 10 옌스 파게르Jens Fager의 Raw 스툴과 캔들 홀더는 무토 제품. 스툴 45만 원, 촛대 28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9 비비드한 퍼플 컬러 쿠션은 가격 미정, 패브릭길드.
11 종이 소재 카펫 투 웨이는 헤이 제품.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와 라꼴렉트에서 주문 구입.
14 TAF 아키텍츠Architects의 우드 램프는 무토 제품. 가격 미정,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판매.
아름다운 제품, ‘모시지’ 않고 매일 사용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소박한 일상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북유럽의 생활문화. 이런 문화는 조명등, 식기 등 생활 밀착형 아이템까지 예외가 아니다. 최근 선보인 생활용품은 목재와 도자, 유리 등 전통 소재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패턴과 조형미를 더한 것이 특징. 손에 잘 잡히고 겹쳐서 수납하기 편한 모듈 타입 컵, 꽃무늬 장식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접시,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형상화한 화기 오브제 등이 그것이다. 인테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조명은 어두운 실내 조건을 장점으로 극복하고자 한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 한 공간에 하나의 조명을 써 무조건 밝은 빛을 내기보다는 간접조명으로 벽과 천장, 마루 등에 빛을 반사시켜 은은한 분위기가 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1 세포 코호Seppo Koho가 디자인한 자작나무 조명등 옥토 4240은 섹토 제품. 핀란드의 상징인 자작나무로 입체 형태를 만들어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다. 1백49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2 일곱 가지 컬러의 알전구를 리드미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조명등 펜던트 라이트 E27은 무토 제품. 각각 11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3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고무 소재로 유쾌하게 재해석한 펜던트 조명등 언폴드Unfold는 디자인 그룹 FUWL 제품. www.muuto.com.
4 최근 이딸라 그룹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핀란드 디자이너 하리 코스키넨이 디자인한 테이블 램프 코지 인 그레이는 무토 제품. 49만 원,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5 마치 설치 작품처럼 조형미가 느껴지는 플로어 스탠드 네온 튜브는 헤이 제품. 가격 미정, 라꼴렉트 문의.
6 흘러내리는 우유를 형상화한 오브제는 톤 피스크Ton Fisk 제품.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7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필립파 K와 로스트란드Rorstrand사가 협업해 제작한 Filippa K의 식기 시리즈는 가격 미정, 노르딕 파크.
8, 14, 17 회화적 프린팅이 돋보이는 원형 트레이는 가격 미정(25cm), 빈티지한 장미 프린팅 머그잔은 2만 7천 원, 블랙&화이트 접시(25cm)는 5만 5천 원, 모두 마리메꼬 제품.
9 마르그레테 오드가르Margrethe Odgaard가 디자인한 테이블클로스 폴드 언폴드는 헤이 제품.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와 라꼴렉트 주문 구입.
10 요나스 바겔Jonas Wagell이 디자인한 벌키 티포트는 무토 제품. 7만 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11 안드레아스 엥게스비크Andreas Engesvik가 디자인한 코르크 카라페는 무토 제품. 7만 8천 원, 루밍.
12 티 라이트 홀더는 3만 7천 원, 북바인더스.
13 래커 도장 마감으로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선보이는 시리즈 7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 95만 원, 에이후스.
15 브리트 보네센Britt Bonnessen이 디자인한 스윙 베이스는 노만 코펜하겐 제품. 5만 5천 원, 루밍.
16 다용도 3단 함 콤비우드는 룬토프테Lundtofte 제품. 가격 미정, aA 디자인 뮤지엄 판매.
18 얼음 조각 형태의 블록 램프는 하리 코스키넨이 디자인한 제품. 모마온라인스토어(www.momaonlinestore.co.kr) 문의.
스타일링 최지아 어시스턴트 배지현, 양선영 디자인 안진현 기자
- 지금 사두면 10년 후 명품이 될 북유럽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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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좇지 않는다’는 분명한 모토에도 늘 유행의 최전선에 자리하는 북유럽 디자인. 그렇다면 현재 북유럽 디자인의 지존이라 불리는 알바 알토, 핀 율, 한스 웨그너가 될 미래의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북유럽 디자인 컬렉터가 이구동성 추천하는 미래의 거장, 지금 사두면 10년 후 명품이 될 디자인 아이콘을 소개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