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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숍]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가구 숍
아무리 디자인이 훌륭한 가구라 하더라도 내 집에 어울리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랴? 가구는 무엇보다 ‘생활’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솔직 담백한 가구 숍의 오픈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작은 집에 유용한 ‘가리모쿠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곳
모리Mori

1 K체어와 카페 테이블 라인의 로 테이블로 카페처럼 편안하게 꾸민 모리.
2 가리모쿠60의 의자 시리즈.
3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이 묻어나는 테이블웨어도 판매한다.


196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생산해서 판매하는 일본의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60. 일명 ‘카페 의자’로 통하는 가리모쿠 가구를 이제 부암동에 새 둥지를 튼 리빙 숍 모리에서 만날 수 있다. “평소 작은 한옥을 편안한 카페처럼 꾸며 살고 싶은 바람이 있었어요.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가리모쿠 가구와 그간 모아온 고가구가 의외로 잘 어울리겠다 싶었어요. 작은 집에도 유용한 실용적인 가구와 고가구, 빈티지 테이블 웨어, 다양한 차 관련 용품 등을 한데 모으니 색다른 쇼룸이 완성되었죠.”
가리모쿠 가구에는 전통 물건처럼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편안함이 있다고 설명하는 주인장 이혜진 씨. 1960년대 출시한 가구의 원형을 그대로 따른 디자인을 선보이기 때문이다(가리모쿠60은 나가오카 겐메이의 디&디파트먼트와 함께 전 세계 표준이 되는 제품을 만들자는 철학 아래, 1960년대 상품을 다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적 쓰임새에 맞게 보완한 가리모쿠60+ 컬렉션도 만날 수 있다. 슬리핑 소파는 등받이를 펼치면 데이베드로 변신하는 제품. 코너 보드, 서랍장과 맞춤 구성할 수 있는 데스크 등도 좁은 공간에 유용한 아이템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80-42번지
문의 02-396-0425


웰메이드 원목 가구를 선보이는 두 남자의 나무 공방
오크우드스튜디오


1 오크우드 스튜디오는 소규모 생산을 바탕에 둔 주문 제작한 원목 가구를 선보인다. (오크우드스튜디오의 3단 캐비닛 MM-230은 ‘스토리숍’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본지 341쪽을 참고하세요.) 
2 아래칸에 가방을 넣는 디자인의 드레서는 병원 밥차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원목 가구 공방 겸 쇼룸, 오크우드스튜디오. 목가구 아카데미 유니크마이스터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 김형철・임병갑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두 남자의 이력부터가 독특하다. 스페인어를 전공한 임병갑 씨는 스페인을 여행하다 가우디가 만든 따뜻한 감성의 나무 가구에 반했고, 삼림자원을 전공한 김형철 씨는 소중한 삼림 자원을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을 고민하다 ‘좋은 가구’를 만들고자 결심했단다. 오크우드스튜디오의 가구는 이처럼 임병갑 씨의 자유로운 감성과 김형철 씨의 유용한 쓰임새라는 가구 철학이 어우러져 완성한 것.
가구 대부분은 하드 우드의 종류인 화이트 오크를 사용하는데, 단단하고 나뭇결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공정은 쇼룸 바로 옆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상판과 다리 등의 이음매는 심재를 쓰거나 깎아서 끼워 맞추고, 천연 식물성 오일을 세 번 정도 덧칠해 마무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서랍에 나무 레일을 적용하는 것. 나무 레일을 사용하면 온도와 습도에 따라 레일 역시 가구와 함께 휘거나 팽창하므로 틀어질 염려가 없단다. 또 문과 서랍을 열 때 나는 정겨운 ‘드르륵’ 소리는 덤이다. 아래칸에 가방을 수납하는 드레서는 서랍 사이사이 여백을 두었는데, 이는 옷도 숨을 쉴 수 있도록 한 것.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한 실용적인 원목 가구를 선보이겠다는 신념 아래 ‘목공’이라는 생업 자체를 즐기는 김형철・임병갑 씨. 두 남자가 또 어떤 가구를 선보일지 그 행보를 주목해보자.
주소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266- 8번지 1층
문의 070-7532-7256

진행 이지현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