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어린이 게고는 일본 교토에 살고 있다. 〈행복〉 2006년 4월호 ‘라이프&스타일’ 칼럼에 잠깐 얼굴을 비치기도 했던 게고는, 일본 전통 공예품인 오비(기모노를 여미는 띠)를 10대째 이어 만드는 일본인 아버지와 천연 염색을 하는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고 자랐다. 그 때문인지 먹과 붓으로 척척 그림을 그려내는 솜씨 또한 남다르다. 이 꼬마 화가가 그린 꿈의 집을 보라. 가운데 가장 큰 집이 자기 집이고, 그 집만큼 커다란 사람이 게고다. 그림 속에서 지금 양손을 벌려 내리는 눈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금 게고가 사는 교토는 따뜻한 지역이라 눈이 거의 오지 않는데, 좋아하는 눈이 펑펑 내리는 집이 좋단다. 또 근처에 산도 있고 바다도 있어서 많이 많이 놀러 다닐 수 있어야 한단다. 노는 것 좋아하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아이지만 그 놀이의 내용이 어째 너무 자연적이다. “아파트가 뭐예요?” 되묻는 게고는 일본에서 가장 전통 문화가 강한 교토에서, 역사 보존물로 지정된 1백 년 넘은 집에서 살고 있으니 이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고고한 기품과 유구한 역사를 지닌 훌륭한 집이 일곱 살 아이에게는 어렵기도 했던 모양. 밤이면 짙은 어둠을 품는 화장실이 무서워 화장실이 밝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은 부끄러워서 차마 그리지 못했다는 후일담을 전한다.
꼬마 화가 게고가 서울 소격동의 빛 갤러리02-720-2250) 를 방문했다. 갤러리를 뛰어다니며 전시된 작품을 역동적으로 감상하더니 어느새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며 드러눕는다.
꼬마 화가 게고가 서울 소격동의 빛 갤러리02-720-2250) 를 방문했다. 갤러리를 뛰어다니며 전시된 작품을 역동적으로 감상하더니 어느새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며 드러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