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를 통일하라
스타일도 다르고 모양새도 제각각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품들을 통일감 있게 하나로 묶는 비결은 바로 컬러의 힘! 화이트 컬러 세라믹 제품과 조개껍데기, 산호, 깃털 등 내추럴한 느낌을 자아내는 소품을 조르르 일렬로 배열하고 입체적 화기 패턴이 돋보이는 벽지와 함께 매치해 더욱 감각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왼쪽부터) 휴대전화나 알람 시계 등을 올려둘 수 있는 도톰한 헤드보드가 돋보이는 침대는 폴리폼 제품. 캠벨 수프 캔 모양의 세라믹 오브제는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제품. 새 모양 알람 시계는 앤디자인, 코르크 마개가 함께 구성된 삼각 플라스크 모양의 오브제는 펌 리빙 제품으로 모두 디자인파일럿에서 판매. 유리에 여인 얼굴 모양을 전사한 접시는 비블랭크, 고양이 꼬리 모양 손잡이가 귀여운 느낌을 주는 머그잔 네코 Noco는 피숀에서 판매. 올레 젠슨Ole Jensen이 디자인한 바형 손잡이 잔은 노만 코펜하겐, 토베 얀손 Tove Jansson이 디자인한 피겨는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으로 모두 루밍에서 판매. 알람 시계는 디자인파일럿에서 판매. 꽃잎 형태가 살아 있는 화기는 조닥스 제품으로 피숀에서 판매. 셔츠 모양의 캔들 홀더는 비블랭크에서 판매. 낱송이 꽃꽂이에 적당한 화기는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제품. 향초는 아스티에 빌라트 제품으로 피숀에서 판매. 화이트 스틸 스탠드 조명등은 디자인파일럿에서 판매. 액자 프레임이 프린트된 쿠션 커버와 화이트 베개 커버는 짐블랑 제품. 알리앙스 컬렉션 벽지는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왼쪽) 디스플레이용 가구는 따로 있다
“가구는 작품처럼 작품은 가구처럼”이란 말을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다. 가구 그 자체로 공간을 꾸며주는 오브제 역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 실제 쓰임새는 두 번째 기능, 오히려 장식 기능이 더 중요한 외모 지상주의 디자인 가구가 많다. 마치 사다리 같은 기다란 등받이가 돋보이는 매킨토시의 체어는 계단이나 코너 공간에 두면 어떤 오브제보다 멋스러운 아이템. 무척 가벼워 이동하기 용이하다. 이처럼 계단 아래 쓰임이 없는 공간에 기능보다는 장식을 앞세운 디자인 가구와 커다란 화기 등을 리듬감 있게 배치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찰스 레니 매킨토시 Charles Rennie Mackintosh가 디자인한 힐 하우스 체어는 까시나 제품. 조명과 십자 모양 수납장, 패트릭 노르구에 Patrick Norguet가 디자인한 암체어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모두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불필요한 전선을 수납할 수 있는 강아지 오브제는 노만 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레진 소재의 화기류와 꿀단지는 틸테이블 제품.
(오른쪽) 눈속임 디스플레이의 묘미
책장 안을 채우는 것은 오디오와 화기뿐! 책이 꼭 책장 안에 꽂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릴 것. 이번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띈 데커레이션은 바로 책을 디스플레이한 아이디어였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하얀 책의 안쪽이 보이도록 뒤집어 꽂는가 하면 쌓고 또 쌓아 오브제처럼 연출한 것. 진짜 책과 그 책이 쌓여 있는 모습 그대로를 그린 회화 작품,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아리송하다면 당신의 위트 있는 페이크 디스플레이는 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화보 속 공간은 얼마 전 갤러리처럼 매장을 레노베이션한 밀라노디자인빌리지의 쇼룸으로 생활 속 가구에 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책장 멕스 Mex,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가 디자인한 테이블,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가 디자인한 의자는 모두 까시나 제품. 책장 안 가죽 바구니는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으로 모두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책이 쌓여 있는 회화 작품은 원앤제이 갤러리 소장. 책장에 올린 오디오 시스템은 베오사운드 8 시리즈로 뱅앤올룹슨 제품. 책처럼 꽂아 연출한 화기는 아뜰리에&프로젝트, 화이트 세라믹 베이스는 하선데코에서 판매. 투명 유리 텀블러는 로젠달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왼쪽) 가족의 이야기를 모은 추억의 전당
캐나다 밴쿠버의 갭 GAP 매장은 신상품 프로모션 방법으로 매장의 모든 디스플레이를 거꾸로 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의 디스플레이는 파격적이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얼마 전 오픈한 폴 스미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의 백미는 단연 액자를 전 층에 가득 붙인 아트월. 영국의 시금치 음식을 프린팅한 접시, 1960년대 팝아트 프린트, 프랑스 아티스트 라울 뒤피 Raoul Dufy의 프린트, 종이 물고기 오브제, 밀랍 성냥 케이스 등 폴 스미스가 직접 선택한 예술품으로 장식한 아트월은 액자 크기, 소재, 형태 모두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진다. 이처럼 액자에 가족의 추억이 담긴 물건, 사진, 스케치, 소소한 편지 등을 자유롭게 넣어 밋밋한 벽면을 이야기가 있는 벽으로 꾸며보자.
크기가 다른 액자를 여러 개 걸 때는 프레임의 컬러 혹은 두께라도 통일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크기의 액자는 신사동 가로수길 준포스터(02-542-2326), 유진프레임(1588-1442)에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오른쪽) 예술 작품 바닥에 두기
공간을 촬영하다 보면 작품을 디스플레이한 위트 있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 때가 많다.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 소품과 가구, 작품을 컬렉션한 현대카드 멤버십 라운지 하우스 오브 더 퍼플 역시 디스플레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 조명등을 천장이 아닌 벽에 붙여 마치 작품처럼 연출했고 진짜 그림 작품은 바닥에 두어 벽에 기대놓았다. 힘을 빼니 오히려 더 ‘쿨’한 아이디어.
조명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반짝임을 연출하는 추상 작품 이강욱 작가의 ‘invisivble space 09014’는 디자인 사무소 ej 문의. 머스터드 컬러 암체어는 아르헨티나 디자이너 아우구스토 보치 Augusto Bozzi가 디자인한 사포리티 제품, 여행 가방 모티프 캐비닛은 벨기에 디자이너 마틴 드 쇨레드 Maarten de Ceulaer와 브뤼셀의 가구 장인 랄프 배질리 Ralph Baggaley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 다양한 각도로 연출할 수 있는 조명등, 주물 독수리 오브제, 블랙 패널은 모두 하우스 오브 더 퍼플에서 만날 수 있다. 캐비닛 위에 있는 캔들 홀더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원형 세라믹 오브제는 하선데코 제품.
(왼쪽) 가구 위 데코, 때론 무질서가 더 매력적이다
디스플레이는 때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의자인 동시에 테이블, 선반이기도 한 이스터블리시드 앤 선즈의 벤치를 마치 콘솔처럼 벽에 붙여두고 세라믹 오브제, 책, 쿠션 등을 자연스럽게 두어 다기능 제품임을 표현. 이처럼 제각기 다른 컬렉션이라도 한곳에 모아두면 제법 멋스러울 뿐 아니라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왼쪽부터) 쿠션은 바이올렛 스튜디오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집, 우유 통, 닭을 형상화한 세라믹 오브제는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제품. 액체가 든 유리병은 이혜미 작가의 설치 작품. 쿠킹 알람은 디자인파일럿에서 판매. 커피잔을 결합한 와인 잔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사과 프린트 ‘La Mela’, 디터 람스의 국제 수신기 T1000, 네덜란드 디자이너 스홀텐&바이엥스 Scholten & Baijings의 양배추 오브제, 벤치, 플로어 스탠드 할라 제이스트 Hala Zeist는 모두 하우스 오브 더 퍼플 소장.
(오른쪽) 숨은 10cm, 틈새 공간을 디스플레이하라
가구 아래 어두컴컴한 곳에서 빛을 발하는 조명 디스플레이의 힘. 먼지가 쌓일 것을 전혀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듯한 청소기 호스 모양 조명등은 그 자체로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자유롭게 꼬아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때 사용하고 남은 알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100% 코튼 면으로 커버링한 소파와 나무 단면을 프린팅한 쿠션, 나무 선풍기는 이서 제품. 숲과 돛단배가 프린팅된 쿠션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소파 아래 조명등은 두오모에서 판매. 트위스트 문양이 돋보이는 화기는 아이브브, 투명 피처와 앞쪽의 입구가 좁아지는 투명 화기는 폴나겔 제품으로 모두 피숀에서 판매. 장화 신은 고양이, 코트 형태 캔들 홀더는 IMM 제품으로 모두 도데카에서 판매. S라인 굴곡이 돋보이는 파블로 화기는 비블랭크에서 판매.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일상의 모든 것, ‘디스플레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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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구 쇼룸이나 패션 매장에 가면 찻잔부터 빈티지 스피커까지 무심코 놓인 오브제가 시선을 끌곤 합니다. 주인장의 세심한 눈썰미로 선택한 오브제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지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집에 가면 일상 자체가 ‘디스플레이’인 곳이 많습니다. 모두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가 되는 세상, 감각적 가구와 소품 매치가 눈에 띄는 상업 공간에서 영감을 얻은 유니크한 디스플레이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