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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디자인빌리지 쇼룸 팀 회의를 위한 슈퍼 사이즈 테이블
까시나, 폴트로나 프라우, 카펠리니 가구를 만날 수 있는 밀라노디자인빌리지 1층 사무실에는 3m가 넘는 슈퍼 사이즈 테이블이 있다. 이렇게 큰 테이블은 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판이 두껍게 마련인데, 특수 열처리한 1cm 두께의 얇은 오크 원목으로 상판을 심플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 월요일 아침마다 12명의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는 공간으로 충분하다. 보통 익스텐션 테이블은 필요에 따라 확장해 사용하지만, 이곳은 전 직원이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아예 펼쳐놓고 사용한다고. 다리를 잡아당기면 폭 30cm 크기의 상판이 펼쳐지는 디자인으로 한쪽만 펼칠 수도 있다.

8인용에서 12인용으로 확장되는 까시나의 난 Naan은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확장 후 사이즈는 340×95cm.


aA디자인뮤지엄 대표 김명한 씨
조형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무늬목 테이블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 좋은 수종의 나무 가구를 보급하기 위해 가구 브랜드를 론칭한 aA디자인뮤지엄 김명한 대표. 평소 협소한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본의 다기능 가구에 관심이 많던 그는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마루니사의 익스텐션 테이블을 굿 디자인 제품으로 추천한다.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은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만듦새, 가격의 합리성까지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후카사와 나오토는 흔히 놓치기 쉬운 아주 사소한 것까지 세심하게 관찰합니다. 익스텐션 테이블은 크기가 변화함에 따라 그에 따른 의자 매치가 관건인데, 그가 디자인한 의자는 늘어나는 폭에 딱딱 들어맞습니다.” 무늬목을 사용해 휘거나 뒤틀림이 거의 없는 견고한 테이블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다. 가격도 덴마크 디자인 상품의 절반 수준. 또 양쪽에서 일정한 힘을 주고 빼내야 하는 제품과 달리 한쪽에서만 잡아당겨도 부드럽게 열려 사용하기 간편하다.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마루니사의 익스텐션 테이블은 2백만 원대. 넥스트 마루니의 소형 의자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의자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착석감이 편안하다. 톰 딕슨의 펜던트 조명등, 테이블 위에 연출한 찬합 형태의 모듈 보관함은 체코에서 수입한 것. 모두 aA디자인뮤지엄에서 판매한다.



(왼쪽)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진석 씨 공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타원형 테이블
획일적인 브랜드 가구로 꾸민 주방이 아닌, 개성이 느껴지는 다이닝 룸을 완성하고 싶었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진석 씨. 그가 선택한 익스텐션 테이블은 의외로 동그란 모양이다. “원형 식탁은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아이템입니다. 보통 한쪽 벽에 붙여 배치하는 사각 테이블에 비해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죠. 이 테이블은 콤팩트한 4인용 원형 식탁에서 펼치면 6인용 타원형 식탁이 되는 실용적인 제품이에요. 가운데에 센터피스 하나만 두면 근사한 쇼케이스가 됩니다.” 마치 우리 전통 두레반처럼 평소 식구들의 ‘밥상’이 되는 원형 테이블은 펼치는 순간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 이우숙 씨의 드넓은 작업대가 된다. 다이닝 룸이 따로 분리된 요즘 집에서는 아일랜드 조리대 앞에 두어 가족 식탁으로 사용하고, 다이닝룸에는 빅 사이즈 테이블을 두는 것도 방법. 의자 등받이가 테이블 상판 아래 홈에 딱 맞아떨어지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주방을 언제나 깔끔히 정리할 수 있다.

테이블은 영국 빈티지 숍에서 구입한 빈티지 제품. 국내에서 비슷한 제품을 구하고 싶다면 영국 가구를 많이 보유한 이태원 빈티지 숍 창고와 스칸디나비아 가구를 선보이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덴스크를 추천한다.

(오른쪽)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경수 씨 중첩의 공간 ‘한옥’을 닮은 테이블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경수 씨의 사무실이자 주거 공간인 가회동 미음갤러리. 자그마한 ‘ㅁ’ 자 한옥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선반장, 3단으로 겹쳐지는 네스트 테이블, 익스텐션 테이블 등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가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 익스텐션 테이블은 설계 회의나 클라이언트 미팅 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이템. “대개 한옥의 방이 작잖아요. 테이블은 평소 접어두고 도면을 펼쳐보거나 많은 사람이 모여 회의할 때 확장해서 사용해요. 다리와 별개로 날개가 펼쳐지는 디자인은 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앉을 수 있어 편리하죠.” 한옥이 스칸디나비아 가구와 편안한 나무 소재라는 점 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고 설명하는 김경수 씨. 칸칸의 문을 열면 공간이 확장되는 한옥. 그 안에서 테이블 역시 날개를 펼쳐 확장한다는 점에서 많이 유사하다.

4인에서 8인으로 확장되는 티크 원목 테이블은 모벨랩에서 구입한 것. 김경수 씨가 직접 디자인한 방석을 의자에 매치했다.



(왼쪽) 동부이촌동 김소롬 씨 패밀리 룸을 완성하는 클래식 테이블
김소롬 씨 가족은 영국에 살 때 사용하던 앤티크 익스텐션 테이블을 귀국해서도 그대로 쓰고 있다. “외국은 가족이 쓰는 식탁과 손님 초대용 식탁이 명확히 나뉘어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익스텐션 테이블은 오로지 손님을 위한 것이죠. 손님 수에 따라 테이블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영국에서는 손님용으로 사용하던 익스텐션 테이블을 거실로 내오니 아이들은 거실에서 책을 읽고 숙제도 한다. 소파에 앉아 게임하는 것보다 테이블에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펼쳐놓고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손님을 초대했을 때는 좀 더 넓게 펼쳐 아예 뷔페 테이블로 활용한다는 김소롬 씨. 이제 식탁은 단순히 접시나 음식의 받침대 아닌 듯 하다. 가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가구로 변모 중!

6인에서 10인으로 확장되는 테이블은 영국에서 구입한 앤티크 제품. 

(오른쪽) 반포동 김이경 씨 책상으로 변신한 다기능 트롤리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막상 사려고 찾아보면 의외로 찾기 힘든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물건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좋은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용해되며 교감해야 하는 가구는 더더욱 그렇다. 김이경 씨가 갖고 있는 익스텐션 테이블은 오랫동안 사용자와 교감하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 다기능 트롤리다.
“익스텐션 테이블의 세상은 무척 넓고도 깊어요. 삼각형으로 접히는 디자인도 있고, 아코디언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것도 있어요. 요즘에는 한 번만 툭 누르면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제품이 좋더라고요.” 2단 트롤리는 위 선반은 아래로 내리고 아래 선반은 위로 끌어올리며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테이블이 된다. 변신 전에는 화분 받침대나 책장, 가전제품 수납장으로, 변신 후에는 간이 책상으로 쓴다고. 바퀴가 달려 있어 서빙 트레이로 활용해도 좋다.

테이블로 변신하는 2단 트롤리는 프랑스에서 구입한 빈티지 제품.


ATM인테리어 대표 곽미경 씨
스무 명도 거뜬한 쌍둥이 테이블
곽미경 씨의 세곡동 주택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하고 긴 테이블이 손님을 반긴다. 흔히 테이블을 가로로 놓는 데 익숙한 우리 정서에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이블은 생소한 광경이다. “20~30명이 함께하는 모임을 집에서 자주 갖는데, 요리를 하면서 사람들이 대화도 나누며 다 함께 만찬을 즐기는 유럽식 파티를 열고 싶었어요. 집 지을 때부터 아주 긴 테이블을 놓기 위해 주방도 전면에 배치했고요.”

4인에서 최대 8인용으로 확장되는 테이블 두 개를 나란히 펼쳐놓으니 스무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다. 여기에 클래식한 테이블과 상반되는 서로 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매치해 재미를 더했다. 긴 테이블을 커버할 수 있는 데코 아이템은 조명등. 투박한 등 박스나 샹들리에 대신 모던한 펜던트 조명등을 선택해 반복적으로 설치했다.



테이블은 아르카 Arca 제품으로 세덱 판매. 센터피스는 이지연 씨 작품으로 지플레르 판매. 와인글라스는 리델 제품 으로 쉬즈리빙 판매. 주방 가구와 샹들리에 조명등은 라이히트 판매. 왼쪽부터 고연수 씨, 곽미경 대표, 곽용상씨 , 홍영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