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지하에 사는 즐거움 Best 5

photo01

1 일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소음과 자연 변화에 상관없이 일관된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하는 데 더없이 좋다. 지하에 유난히 스튜디오, 작업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일에 몰두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2 자연과 하나되는 삶
태초에 인간이 만든 최초의 집은 바로 땅속에 굴을 파서 만든, 땅 아래 마련한 공간이란 사실. 스위스 건축가 움브리히트 씨는 지하만큼 자연친화적인 공간은 없다고 말한다. 도심이 아닌 초원에 굴을 파서 만든 그의 언더그라운드 하우스는 자연 경관을 해치며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아닌, 주변 자연 환경에 어우러지게 있는 듯 없는 듯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또한 흙 내음, 땅 기운 만끽하고 겨울에는 지열로 난방하여 살기 때문에 건강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3 벽면이 많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
창문이 없는 완전한 지하 공간은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활용할 공간이 많다는 뜻. 그림이나 사진을 걸어 장식하거나 벽화를 그려 공간감을 살릴 수 있으며, 살림이 많다면 사방 벽면에 수납장을 설치해 가뿐히 정리할 수 있다.

4 긴장감 있는 생활로 아이디어 증진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학석 씨와 가수 하림 씨는 ‘지하는 불편하기 때문에 나른해지기 쉬운 일상을 긴장감 있게 만들어준다’는 독특한 지론을 내세운다. 모든 것이 최적의 상태면 게을러질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생각할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 하림 씨 작업실에는 천장에 소형 선풍기 하나가 거꾸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겨울철 난방 시 따뜻한 공기가 고루 돌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김학석 씨는 벽면에 한지를 붙여 습도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5 마음껏 뛰고 볼륨도 높이고
지하의 백미 역시 눈치 볼 것 없는 독립성. 특히 지하는 마음껏 뛰놀고, 스피커 볼륨을 한껏 올려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줄넘기 같은 간단한 운동은 물론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어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물론 그전에 방음, 흡음 처리를 했는지는 꼭 체크해야 할 것.
 
지하에 살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둘 것!
햇빛과 바람 드는 선큰 지하가 좋다
지하 세대는 아무래도 환기와 채광이 원활하지 않게 마련이다. 이왕이면 지하층을 고를 때 선큰sunken 입구가 있는 곳을 고르자. ‘선큰’은 ‘가라앉다sink’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지상에서 움푹 가라앉은 형태로 지하 진입부가 외부와 연결되어 있는 곳을 말한다. 따라서 1층을 통하지 않고 바로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와 계단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통해 환기와 채광이 해결될 수 있다.

창문이 없다면 따로 환기팬을 설치하자
지하 공간이 채광과 환기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외부와 통하는 창문이 없기 때문. 반지하 세대이거나 선큰 입구가 있는 곳이라면 상황은 훨씬 낫지만 외부와 통하는 창문이 없다면 환기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를 선택할 때 환기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환기팬의 상태도 체크해볼 것. 또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공간 벽인가 아닌가를 따져라
눅눅하고 습한 공기는 건강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퀴퀴한 냄새를 유발해 불쾌한 기분이 들게 마련. 지하층은 외부의 토양과 벽이 바로 닿아 있기 때문에 습기가 잘 전해지게 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벽면을 공간 벽으로 시공하면 한결 쾌적해진다. 공간 벽이란 외부 벽과 내부 벽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공기층이나 단열재를 넣어 시공한 벽을 말한다. 지하 세대를 구할 때는 이런 공간 벽인지 아닌지를 따져보자. 필요할 경우 직접 시공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