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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풍산 홍씨 집성촌 도래마을은 전통 한옥마을로 옛집 이외에도 국가지정문화재인 한옥채가 많다. 옛집 바로 옆집인 홍기응 가옥은 민속자료로 지정된 문화재다. 홍기응 가옥은 풍산 홍씨 종가로 중요민속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었다. 남도식 양반 주택의 공간 구성을 볼 수 있는 대표 사례로 일자형 솟을대문에 행랑채, ㄱ자형 사랑채, 一자형 안채가 있고, 안채 왼편의 서당은 현재 한창 복원 중이다. 사랑채와 행랑 마당 사이 담장에 수키와를 마주 엎어놓아 만들어진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은 사랑마루에서 드나드는 사람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던 것이다(방범 카메라의 원조가 아닌가!). 그 옛날에는 집안 동서 간에 서로 소통하는 곳이었다 하니 우리 조상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실제 후손이 살고 있어요. 손자 홍갑석 씨가 서울 생활을 접고 막내아들과 함께 내려와 있지요.” 대청마루에 나앉아 컴퓨터를 하는 홍갑석 할아버지. 서울에서 생활하는 동안 사람을 부려 관리를 맡겼는데,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 물건이 손을 타고 집이 많이 망가져 낙향을 결심했다고. 넓은 한옥에서 지내면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느냐고 여쭈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심심찮다며 손사래를 친다. 문득 임석재 선생의 “한옥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온전히 머물며 한옥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풍경거리를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담 넘어 홍기헌 가옥의 사랑채는 1790년에 지은 것으로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대문을 나서 마을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울긋불긋 꽃 대궐이 펼쳐진다.

정원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홍기창 가옥. ‘누가 이렇게 예쁘게 꾸몄을까?’ 궁금해질 즈음 대청마루에서 채소를 다듬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스무 채가 넘는 한옥이 모여 있는 이곳은 후손이 내려와 살거나 후손 혹은 시에서 관리인을 지정해 농사도 짓고 옛집도 관리한다. 1918년에 지은 홍기창 가옥은 원래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를 갖춘 제법 규모 있는 집이었다는데, 지금은 안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집의 특징은 주거 공간에서는 보기 드문 원기둥을 사용했다는 점. 대청마루의 재질은 먹감나무로, 근처 바닷가 모래사장에 2년간 묻어두었다가 지었다고 하니 당시 어느정도 재력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라도 부농 주거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른쪽) 예쁜정원이있는나주도래마을홍기창가옥

경주 양동마을 경북 경주시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인 유서 깊은 양반 마을로 조선시대의 상류 주택을 포함해 양반 가옥과 초가 160호가 자리하고 있다. 상춘헌 고택, 두곡 고택, 근암 고택, 수졸당, 물봉동산 주막, 관과정, 강학당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이면 집집마다 전통 쌀엿, 유과, 떡을 만들고 제사가 많은 종갓집은 고유의 가양주인 청주를 빚는다. 마을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고 싶다면 안산인 성주산에 오를 것. 특히 나뭇잎이 떨어져내린 겨울철이 가장 운치 있다. 문의 054-779-6105
안동 하회마을 600여 년간 풍산 류씨 일가가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 집성촌으로, 지난 8월 1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현재는 150여 가구가 살며 충효당, 양진당, 하동 고택, 북촌댁 등 마을 곳곳에서 중요민속자료로 정해진 한옥 스테이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54-854-3669
전주 한옥 마을 전남 완주시 교동, 풍남동 일대 700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소리, 춤, 타악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 빚는 과정과 시음도 가능한 술 박물관, 숙박을 하면서 온돌과 대청마루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등이 있다. 모련다원, 참다원, 전주게스트하우스, 소담원, 부용헌 등 홈페이지(hanok.jeonju.go.kr)를 방문하면 더 많은 한옥 숙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 063-282-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