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디자이너 도미니크 크린슨의 제안
Nature & Texture, Ethnic Influence, New Technology
이제 ‘한국’ 인테리어 트렌드를 골라 말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퀵서비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초고속 통신망 시대에서 세계의 트렌드가 곧 국내 시장의 젖줄이고, 한국의 디자인 파워가 세계 시장의 흐름을 가속화시킨다. 그렇기에 이번 2006 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에 참여한 도미니크 크린슨Dominic Crinson의 제안은 더욱 흥미롭다. 컨템포 코리아라는 주제에 ‘Nature&Textures, Ethnics Influences, New Technology’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영국 대륙에서 건너온 디자이너가 제안한 이것은 지금 한국의 화두이기도 하고, 유럽 대륙의 모습이기도 하다.
타일이라 하기엔 너무 찬란한, ‘아트 타일’이라 아무리 대접해도 뭔가 미안해지는 타일로 부스 전체를 도배한 디자이너 도미니크 크린슨. 그는 기자 입장에서는 막막한 인터뷰 대상이다. 질문에 맞는 답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다. 디자인 의도를 물어봐도, 당신의 타일이 어떤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가를 물어봐도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내 마음대로 했다”, “당신 마음대로 하라”라고 할 뿐이다. 타일에 그려진 패턴의 모티프는 어디에서 온 것이냐고 묻자, ‘어디에서 온 것 같냐’라고 되묻는다. 여전히 선문답이 계속될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는 이것만큼은 분명히, 그리고 가장 길게 답한다. “자연을 보이고 싶었다. 자연에서 느꼈던 그 감성을 타일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이 딱딱한 세라믹도 자연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우문에 “사람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려면 모든 것을 좋아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이 자연 속에 담겨 있기에 자연을 좋아하게 되었다”라는 현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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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회화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 컬러리스트, 세라믹 디자이너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는 그의 말대로라면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다르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그가 만들어내 타일 한 장에서는 그간의 이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오로지 한 장만 벽에 걸어도 그 어떤 명화 못지않게 진가를 발휘하고 벽 한면을 마감한다면 웬만한 벽화도 기가 죽을 만큼 압도적이다. 이토록 오묘하고 찬란한 타일의 패턴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인해 세상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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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고요함 세계적인 디자이너 우치다 시게루의 다실
지난 3월 (주)서울옥션이 개최한 일본 디자이너 우치다 시게루의 전시가 리빙페어 현장에서 다시한 번 재현되었다. 프리폼freeform 체어로 유명한 그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하나하나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주장, 미니멀하기 그지없는 그의 작품에서는 왠지 모를 자연의 기운이 느껴진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조명등은 아예 작품 제목을 트리tree라 하여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모더니즘 속에서도 자연이 빛을 낼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나무로 정교하게 짜여진 다실은 숲 속 공간을 연상시킴으로써, 다실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고요함을 숲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에 빗대어 보여주고 있었다. 이 다실은 또한 하나하나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올해의 트렌드, 크래프트맨십의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기계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손맛의 진수를 확인시켜주었다.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에 관한 문의는 (주)서울옥션(02-395-0185)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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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 도미니크 크린슨의 아트타일은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타일의 문양은 모두 자연에서 그 모티프를 따온 것이라고.
2. 2,4 아티스트답게 익살맞은 포즈도 기꺼이 취하는 영국 세라믹 디자이너 도미니크 크린슨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그의 최근작은 런던 히드로 공항의 대형 벽화이고 매년 런던디자인 페스티벌에 참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도미니크 크린슨 코리아(02-535-8838)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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