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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쉼을 주는 컬러 Eco Green Eco Green
우리는 무의식중에 빛과 색의 영향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색이 많은 도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녹색 결핍증’을 앓고 있지요. 인테리어의 색은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피부로, 감성으로 느끼는 것이라 말합니다.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서정희 씨의 쇼룸과 아트 갤러리, 자연을 오브제로 담아내는 사진작가의 작품까지 일상 속에서 그린을 향유하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왼쪽) 새 오브제는 카사 임가 Casa Limga 제품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나무 본연의 내추럴한 질감이 돋보이는 로즈우드 트레이는 큐빅미터. 네잎 클로버와 새 둥우리가 그려진 접시는
존 데리엄 John Deriam 작품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화이트 세라믹 우드 양초 홀더는 루밍에서 판매.
비비드 그린 컬러의 실크 클러치백은 보테가 베네타, 빈티지 병은 프랑프랑 제품. 타이투도자기 알베리 시리즈는 아시안링크에서 판매. 이끼를 실사 프린팅한 쿠션은 이서 제품.
(오른쪽) 사진작가 라규채 씨의 작품 ‘대숲은 공하다’, 66×101cm, 2008년


초록, 지상에 최초로 만들어진 빛깔
일본의 색채 심리학자 스에나가 다미오는 그의 저서 <색채 심리>에서 초록색을 감정의 안식을 추구하는 컬러라고 기술했다. ‘초록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해보니 대부분 숲, 대나무, 이끼, 녹차 등 자연환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초록색이 그 이름처럼 자연을 상징하는 원초의 색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또한 초록색은 지구 상에 최초로 등장한 색으로, 엄마 품처럼 심리적인 안정감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현대인은 삭막한 도시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린 컬러에 주목한다. 매 시즌 컬러와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하는 페클레 코리아의 이순영 대표는 2010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갈 컬러로 그린과 옐로를 꼽았다. “그린은 자연과 생명, 에너지를 상징하며 친환경적인 에코의 대표적인 컬러로 성공 마케팅의 키워드입니다. 자연에서 비롯된 컬러는 감정을 진정시키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데 효과적이지요.” 그린을 중심으로 살굿빛 오렌지 컬러와 네온 옐로 등이 악센트 컬러로 등장하며, 완충제 역할을 하는 컬러로 페일 브라운과 그레이 계열을 매치한다. 가죽과 나무 등 천연 소재부터 최첨단 기술로 가공해 텍스처를 강조한 아이템까지 소재도 각양각색. 무엇보다 그린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척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울창하고 무성한 숲의 녹음을 집 안에 들이는 일부터 테크놀로지의 힘을 입은 에코 프로덕트의 출연 등 이제 그린은 단순히 컬러의 이름을 넘어 친환경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학자들이 제안하는 플랜트 월이 훨씬 다양해지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들도 식물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아이디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릭 레비가 디자인한 벽면 아트 월은 벽을 타고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고안한 것. 이스터블리시드 앤 선즈 Established & Sons에서 선보이는 레몬 옐로부터 애플 그린 컬러가 베리에이션된 서랍장은 일상에 생동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삼림학자 세가미 기요타카는 ‘복잡한 사회 정세와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을 치유하는 것은 각종 녹색 이완 요법’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리빙 트렌드로 자리 잡은 그린 컬러의 화려한 베리에이션, 이제 자연을 온몸으로 향유할 일만 남았다.


(왼쪽) 그린, 일상 속 행복 바이러스
인테리어는 인간과 공간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실용 예술이다. 보통 기분이 울적할 때 화사한 옷차림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공간에 컬러라는 해독제를 사용한다. 생기발랄한 팝 이미지를 더한 그린 컬러 아이템의 믹스 매치로 에너제틱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보자.
디자이너 마이자 로에카리 Maija Louekari의 나무 문양 침구는 마리메코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 블랭킷처럼 연출한 그린 패브릭, 투톤 사각 쿠션과 원형, 삼각형 쿠션은 모두 꼰비비아 제품, 부드러운 천연 실크 소재 프린지를 장식한 쿠션과 옐로 쿠션, 찻잔은 서정희 씨 소장품으로 She is at Home에서 판매.
패치워크 스툴은 이서 제품. 필립 스탁의 보엠 2 스툴은 카르텔 제품으로 제인인터내셔날에서 판매. 프린지 통은 헬레나 앤 크리스티 제품. 장소는 She is at Home(02-544-0770


(오른쪽) 그린, 착한 마음을 전하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회색 건물에 녹지를 더하고 정원에 나무 한 그루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마음속에 작은 녹색 도시를 짓는 일, 환경을 위한 소소한 일상의 노력이 더 중요한 것. 천연 소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은 입는 것만으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합성 섬유의 경우 폐기 후 1천 년이 지나도 자연 분해되지 않아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 오염을 유발하고 처리가 곤란하지만 천연 소재인 리넨은 땅속에서 자연 분해된다. 지구를 위해 물건의 사용 후까지 생각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에코 그린이다.
베이지 리넨 드레스 이새. 오렌지 캐시미어 맥시 드레스 막스 마라, 스트랩 뱅글은 클럽 모나코 제품, 브라운 버클 장식 스트랩 통은 토즈 제품.


그린, 세대를 초월한 아름다움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서정희 씨의 쇼룸 She is at Home은 그가 지난 20여 년간 컬렉션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외국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틈틈이 찾은 트렌디한 디자인 제품부터 시어머니 때부터 모아온 우리네 전통 소품, 직접 손바느질한 침구와 패브릭까지 손때 묻은 보석 같은 아이템이 가득하다. 노란색과 파란색을 혼합한 중간색 그린 컬러로 차분한 중용의 이미지를 보여준 세잔의 회화 작품처럼 다양한 풀빛 컬러를 겹겹이 레이어드한 고운 명주 치마가 시공을 초월한 듯 모던한 공간과 온화하게 잘 어우러진다.
리넨 소재를 레이어드해서 스커트 자락처럼 연출한 의자 커버링은 She is at Home 제품으로 서정희 씨가 제작한 것. 화이트 코튼 재킷은 이새, 행커치프를 연상케 하는 그린 레더 브로치 구호,
풀빛으로 염색한 명주 치마와 모시 칠합 무지기 치마 담연, 화이트 플랫 슈즈는 스티븐 매든 제품. 장소는 She is at Home.



그린, 자체로 디자인이다
그린은 컬러 톤과 소재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2010년 그린 컬러 트렌드는 리사이클에서 출발한
인공 화학적인 애시드 그린 컬러가 추가된 것이 특징. 또 낙천적인 컬러로 주목받고 있는 옐로 컬러를 함께 매치해 더욱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은 물론 플라스틱, 고무, 코르크 등 이색 소재와 매치한 개성 만점 그린 아이템에 주목할 것. 컬러가 화려한 만큼 디자인은 점점 더 단순 명료해졌다. 도시락부터 세제 통, 패션 소품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 컬러 아이템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보자.
(왼쪽부터) 심플한 디자인의 저그는 루밍에서 판매. 패브릭 커버링 노트는 북바인더스 디자인 제품. 빈티지 병은 She is at Home에서 판매.
3단 철제 수납장은 비슬리 제품으로 제인인터내셔날에서 판매. 고무 장화는 헌터. CD는 미로밴드의 1집 앨범 네버랜드 Neverland.
나무 도시락은 디자이너 오를레암 스카펜터스 Orleam Scarpenters제품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와인 캔들 홀더는 디자이너 제트 셰브 Jette Scheib 제품으로 디자인파일럿에서 판매. 와인 병 위에 촛대가 장식된 웨이스티드 보틀 프로젝트 Wasted Bottle Project 시리즈는 유리 공예가 오세훈 씨의 작품. 초록색 미니 화기는 이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마끌라이 슈즈는 톰스 Toms 제품, 아이보리 데스크 조명등은 와츠에서 판매.
고무 소재 다용도 수납함은 카렐. 세로줄 문양을 더한 보스턴백은 고야드 제품. 장소는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자연 그대로를 담다, 그린 마켓 컬러
레몬 옐로, 애플 그린, 아보카도 딥 그린처럼 그린의 선명한 색감은 햇살 가득한 시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과일과 채소 등이 북적거리는 시장의 활기차고 탐스러운 색상을 담았다고 해서 ‘그린 마켓 컬러’라고 부를 정도.
햇살과 바람의 영양 성분을 가득 담은 과일의 선명한 비비드 컬러와 보태니컬 패턴이 어우러져 풍부한 느낌을 자아내는 패브릭, 벽지, 그릇 등의 리빙 소품은 하나만으로도 공간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아이템이다.
빈티지 그릇장은 She is at Home에서 판매.
패브릭은 마리메코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 나뭇잎이 프린트된 벽지는 콜앤선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타이투도자기의 포그리에 시리즈 접시는 아시안링크에서 판매.
새와 꽃 등의 정교한 문양이 돋보이는 접시는 하빌랜드사의 환타지아 시리즈로 이브컬렉션에서 판매. 그린 프린트 시스루 블라우스는 에스까다, 투톤 컬러 민트 톤의 미디스커트는 구호 제품. 장소는 She is at Home.





1 철재 파빌리온 체어는 이스터블리시드 앤 선즈 Established&Sons 제품으로 인엔에서 판매.
2 비비드한 그린 컬러에 단순화된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3 그린 컬러 가죽 스트랩과 크로셰 소재가 믹스매치된 플랫 슈즈는 토리 버치 제품.
4 역동적인 색감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BD 러브 벤치와 조명은 BD 바르셀로나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5 컬러와 높이가 다양한 서랍으로 구성한 모듈형 수납장 스택 stack은 이스터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인엔에서 판매.
6 고무줄을 엮은 개성 있는 디자인의 목걸이와 팔찌는 이서, 로즈우드 트레이는 큐빅미터 제품.
7 리넨 소재의 대나무 프린트 셔츠는 막스 마라, 재킷은 구호, 화이트 샤 스커트는 김연주, 가죽 벨트는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화이트 코튼 네크리스는 클럽 모나코 제품.
8 천연 커피 주머니를 재사용한 에코 백은 오르그닷 제품.



(왼쪽) 에코, 테크놀로지와의 만남
2010 S/S 시즌 트렌드인 플라스틱 그린은 바로 소재에 초점을 맞춘 것. 플라스틱을 비롯해 PVC, 고무, 아크릴 등 좀 더 기능적인 산업 소재를 사용해 조명, 스툴, 소파까지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가장 긍정적인 컬러로 손꼽히는 옐로와 만나 친환경에 대한 고민을 낙천적으로 해석한 노력이 돋보인다.
전선 형태의 무광 PVC를 엮어 만든 벤치와 그레이 믹스 스툴은 갤러리 서미에서 전시 중인 이광호 작가의 작품. 장소는 갤러리 서미(02-511-7305).

(오른쪽) 그린, 차세대 블랙 컬러로 떠오르다
D. P. 가디얼리는 “녹색은 대용색이다. 어떤 색을 써야 할지 모를 때 녹색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린은 더 이상 선택하기 까다로운 색이 아니다. 자연에서 온 색상으로 어떤 컬러와도 조화를 이루기 때문. 레몬이나 오렌지 컬러와 매치하면 경쾌하고, 그레이와 브라운 컬러와 매치하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린 컬러 의상을 선택할 때는 보통 화이트 컬러와 매치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재킷, 원피스 등 포멀한 아이템을 골라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것.
필립 스탁 디자인의 빅토리아 고스트 체어는 카르텔 제품으로 제인인터내셔날에서 판매. 화이트 오간자 트렌치코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홀치기 날염 프린트의 저지 드레스는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원피스와 레이어드한 풀 스커트는 이새, 악어가죽 토트백은 콜롬보, 심플한 디자인의 플립플롭은 스티븐 매든 제품. 장소는 She is at Home.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