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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 후회 없는 아파트 레노베이션의 기술] 기능적 모던 스타일 여백의 미를 살린 갤러리 홈을 완성하다
20년을 훌쩍 넘긴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계획한 집주인 강효정 씨. 평소 잡지나 인테리어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시공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장단점을 비교해본 뒤 신중하게 업체를 선정했다. 이전에 살던 집을 개조할 때는 별 준비 없이 동네의 작은 인테리어업체에 일을 맡겼는데 디자인과 완성도, AS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사를 맡은 한성아이디는 레노베이션 과정이 좀 더 체계적이었다. 평소 모던한 스타일을 많이 선보이면서 실용적인 부분 또한 간과하지 않는 점도 믿음이 갔다.

레노베이션을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어떤 스타일로 고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그다음 짚어야 할 문제지요. 모던, 클래식, 내추럴, 10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을 세 가지 대표 스타일을 담은 시공 사례를 모았습니다. 업체 선정부터 공간에 따른 가구&컬러 매치, 상품 정보까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아파트 레노베이션 기술을 소개합니다.

1 시원한 확장감이 느껴지는 거실 공간. 모든 공간은 가구를 최소한으로 두고 여백미를 살렸다.
2 소파 맞은편 TV 공간과 복도 라인은 최대한 깔끔하게 연출했다. 소장한 그림을 곳곳에 걸어 갤러리 같은 풍경으로 마무리.







1 거울과 욕실 용품 역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2 베란다 공조실 위 남는 공간에 수납장을 짜 넣었다. 철 지난 이불, 카펫 등을 수납할 수 있다.
3 침실 가벽 뒤에 시스템 행어를 설치해 드레스 룸으로 활용한다. 
4 주방의 위치를 옮겨 넉넉한 다이닝 룸 확보. 


천장은 높게, 컬러는 단순하게
기존에 살던 집이 내추럴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를 주고 싶었던 강효정 씨. 공사 전 인테리어 서적을 구입해 공간별 데커레이션, 소재와 컬러 매치, 수납 아이디어 등을 모두 스크랩해두었다. 레노베이션은 모노톤 컬러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진행했다. 우선 50평 (165.2㎡) 아파트는 외국의 로프트 하우스처럼 시원한 개방감을 주기 위해 천장고를 높이고, 주방 다용도실을 제외한 모든 베란다를 확장했다.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은 모노톤 컬러를 감각적으로 매치하는 것이었다.
“거실과 주방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도장했지만, 예산 문제로 방은 벽지로 마감했어요. 대신 각 공간마다 악센트 벽이나 가구를 도장 마감해 포인트를 주었지요. 차콜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명도 차이를 두어 세련된 느낌을 더했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정면으로 보이는 복도와 주방 한쪽, 침실과 드레스 룸을 나누는 가벽은 진한 차콜 그레이 컬러로 칠하고, 가구 역시 모노톤으로 선택했다. 주방가구는 차콜 그레이 컬러로 제작하고, 거실에는 연회색 가죽 소파블랙 라운지 체어, 화이트 패브릭 소파를 ㄷ자로 배치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주방 벽에는 직선 디테일을 더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집주인은 바닥재 역시 진한 색을 원했지만 집이 좁아 보일 수 있어 밝은 색 백송 마루를 선택했다. 이렇게 완성된 집은 과하게 치장하거나 욕심을 부린 곳이 없어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부부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공간에 작품을 하나둘 걸어 갤러리처럼 꾸밀 예정이다.

가벽을 이용해 공간 분할을 자유자재로
옛날 아파트라 넓기만 하고 수납 등 기능이 떨어지는 공간이 많아 구조 변경이 필수였다. 오래된 아파트의 구조를 변경할 때는 먼저 난방과 수도 등 설비와 전기 배선을 체크해야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 부부는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가족 서재와 AV 룸 등 가족 공통 공간을 확보하니 서재에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부하고, 휴일이면 AV 룸에서 온 가족이 영화를 보거나 유행하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등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AV 룸은 주방 옆 다용도실과 안방 사이에 있던 작은 방 2개를 터서 하나로 만든 공간. 안방 화장실은 붙박이장이 있던 공간을 합쳐 욕실 겸 파우더 룸으로 개조했다. 베란다를 확장해 필요 이상으로 넓은 안방과 아이 방은 각각 가벽을 세워 두 가지 쓰임새로 만들었다. “안방은 보통 침대와 협탁, 붙박이장, 화장대 등을 배치하는데, 붙박이장을 설치할 경우 한 벽면이 장으로 꽉 차기 때문에 가구 배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요. 가벽을 세워 드레스 룸을 만들면 가구 배치가 한결 자유롭고 침실 본래의 기능에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맡은 한성아이디의 황정재 씨는 가벽은 벽지보다 도장 마감을 하면 한층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주인이 시공할 때 강조한 또 하나는 바로 아이 방을 특별하게 연출하는 것.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지만, 아이 방은 좀 더 내추럴하게 꾸미고자 했다. 천장에 세모 지붕 구조를 만들고 목공 패널로 마감하니 단독주택 같은 분위기다. 역시 가벽을 세워 침실과 책상을 분리했는데, 가벽은 책꽂이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벽면을 따라 책장과 책상을 배치하는 천편일률적 가구 배치에서 벗어나 훨씬 감각적인 공간이 완성되었다. 디자인 및 시공 황정재(한성아이디 대치점)


1 소파, 침대, 식탁은 쏘홈에서 맞춤 제작했다.
2 책상을 ㄷ자형으로 맞춤 제작해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서재로 꾸몄다.
3 브라운 톤으로 꾸민 아이 방은 가벽을 사이에 두고 침실과 공부방으로 활용한다.
4 다양한 컬러 매치 아이디어를 담은 책를 참고했다.


전문가가 짚어주는 레노베이션 성공 비법
신뢰도가 중요하다면 기업형 인테리어 회사를 선택하라 한성아이디, 디스퀘어 등 기업형 시공업체는 레노베이션 관련한 모든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있다. 보통 상담팀, 디자인팀, 시공팀, 가구 패브릭팀, AS팀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파트에서 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무상 AS 기간을 1~2년 정도로 정해 공사 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며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된다.
오래된 아파트의 장점을 살려라 오래된 아파트는 최근에 짓는 판구조 아파트보다 공간의 가변성이 좋다. 7층 이상 높은 집의 경우 천장을 뜯어내면 천장고를 높일 수 있고 내력벽도 최소한으로 세워져 있다. 단, 기둥식 구조여서 확장하는 곳마다 기둥과 천장 골조 부분이 노출되어 공간이 단절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구조를 이용해 수납공간이나 책장, 공조실 등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집을 실물로 보여줄 것 디자인을 맡은 한성아이디의 황정재 씨는 집주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분명하면 콘셉트를 잡기 수월하다고 말한다. 원하는 디자인이 분명할 때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물 사진을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기능적인 모던 스타일 레시피
●이 집의 포인트는 컬러 차이가 미세하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화이트와 블랙만 사용한 것 같지만 사실 주조색은 블랙이 아니라 진한 그레이 컬러다. 차가운 느낌의 그레이, 따뜻한 느낌의 그레이 등 채도와 명도를 다양하게 선택해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연출했다. 페인트는 던 에드워드 제품. 안방 가벽, 복도 벽, 주방 벽은 모델명 DE6370, 유일한 포인트 컬러인 서재 방문과 맞춤 책장은 DE6062 컬러다.
●조명등은 주로 패브릭을 이용한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 가구 손잡이와 문고리 등 장식적인 부분도 최소화했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맞춤 제작 가구를 최대한 활용했다. 서재의 선반 책장과 하부 장, 아이 방창가 밑의 벤치 의자, AV 룸의 TV장과 소파 테이블은 모두 한성아이디에서 제작했다.

이지현, 황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