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수납을 해결하면 부엌이 넓어진다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수납이다. 그렇다고 수납장만 많이 마련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수납 효율을 높이되 공간의 시각적 개방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부엌 살림의 규모와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빵 기계, 녹즙기, 전기 그릴 등 웬만한 부엌 가전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경우, 맞벌이 부부라 한 달에 한 번씩 장을 보는 경우, 친환경 식생활을 하는 경우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수납 설계도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살림 규모와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수납장의 높이와 폭, 서랍 개수 등을 세밀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수납 효과 3배, 키 큰 장을 활용하라
작은 부엌일수록 키 큰 장이 필요하다. 키 큰 장 하나가 작업대 하부장 3칸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각종 생필품과 건조 식품,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소형 가전 등을 수납하기 좋다. 부엌 구조에 따라 한쪽 빈 벽을 모두 키 큰 장으로 마감해 부엌 살림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을 수납하는 데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공간이 너무 좁아지지 않도록 장의 깊이를 조절한다. 사진은 한샘 네오 7000 베니스 크림.
2 눈에 보이게 수납하라
키 큰 장과 하부장 등을 활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면 상부에는 선반이나 유리 장을 설치한다. 시선이 닿는 위치가 가벼워져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선반이나 유리 장에 자주 사용하는 그릇을 수납하면 찾기 쉬울 뿐 아니라 예쁜 그릇으로 장식 효과도 낼 수 있다. 사진은 한샘 네오 7000 베니스 크림의 유리 문 상부장.
3 깊은 장은 서랍을 활용하라
깊이가 깊은 하부장은 안쪽에 있는 물건을 넣고 빼기가 쉽지 않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이라면 상관없지만 매일같이 사용하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꺼낼 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하부장에 서랍을 설치하면 안쪽에 있는 물건을 쉽게 꺼내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은 한샘 네오 7000 베니스 크림의 서랍장.
4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수납하라
전기밥솥, 토스터, 커피 머신…. 부엌 수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매일 사용하는 소형 가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물건이니 수납장에 넣을 수도 없지만, 언제나 작업대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도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럴 때 효과적인 것이 바로 미드웨이 자바라 수납장이다. 문을 들어 올리면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수납장 바닥에 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앞으로 잡아당길 수 있다. 사진은 한샘 네오 7000 베니스 크림의 미드웨이 자바라 수납장.
한샘 네오 7000 베니스 크림/오크 네오 베니스 시리즈는 자연스러운 애시 우드 느낌의 크림 색상과 반투명 유리 상부장이 특징이다. 유럽 최대 시트 생산 회사인 알코르 ALKOR사의 친환경 시트로 이탈리아 메디아 프로필리 Media Profili사에서 제작한 문을 사용한다. 자연스러운 컬러와 무늬결이 특징이다. 키 큰 장과 미드웨이 수납장, 반투명 유리 상부장 등 다양한 수납 설계를 적용한 제품이다.
Part 2 디자인 선택이 중요하다
시각적인 넓이도 중요하다. 같은 크기의 공간이라도 부엌 가구의 디자인과 컬러 선택에 따라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절대적으로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려면 미니멀한 디자인의 흰색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이는 자칫 공간이 개성도 없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하되 하부장은 어두운 색을 선택하고 상부장은 흰색이나 유리장 등 가벼운 느낌의 색이나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은 부엌에서는 단 몇 cm의 공간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단 1cm가 부족해서 가전제품을 원하는 자리에 배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1cm가 1m 공간의 활용을 방해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작은 부엌이라면 핸들리스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30평형대 주택의 경우 부엌과 거실이 일자형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때 거실과 부엌을 억지로 구분하려 하지 말고 하나의 공간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통일해보자. 부엌도 넓게 쓰고 거실도 넓게 쓰는 방법이다.
한샘 유로 5000 노블 블랙/화이트 채널 한샘의 유로 시리즈 중 스테디셀러인 노블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아일랜드 작업대를 마감한 하이글로시 블랙 도어는 우레탄 도장의 친환경 제품으로 검은색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풍부한 색감을 지녔다. 지난 모델인 노블과 노블 채널의 가장 큰 차이는 C채널 도입이다. C채널은 수입 고가 부엌 가구에서 볼 수 있었던 핸들리스 도어 디자인 시스템이다. C채널이란 도어가 아닌 장에 채널을 설치하고, 대신 도어 안쪽으로 매입형 손잡이를 달아 완벽한 핸들리스 디자인을 구현한 것.
한샘 네오 8000 J 다크 그레이 지난해 선보인 J 펄 화이트와 J 오크의 2010년형 모델이다. 핸들리스 디자인, 다크 그레이 컬러와 알루미늄 프레임의 유리 상부장이 모던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펄이 감도는 다크 그레이 도어는 다른 컬러나 소재와 무난하게 어울린다. 작은 부엌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개수대와 가열대 사이 조리대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것이 돋보인다.
Part 3 과학적인 동선 배치가 기능적인 부엌을 만든다
부엌은 작업실이다. 물과 불을 동시에 사용하는 공간인 동시에 요리에 필요한 각종 기기로 가득하다. 부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은 ‘넓어 보이는 것’ 이전에 기능성과 효율성이다. 따라서 공간 구조를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넓기만 한 부엌보다 동선 배치가 잘된 작은 부엌이 생활하기 편리한 공간임을 잊지 말자. 일자형 구조 절대적으로 공간이 작은 부엌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좁은 일직선 공간에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를 모두 배치해야 하다 보니 조리대 확보가 쉽지 않다. 개수대와 가열대를 최대한 양 끝으로 배치하고 가운데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도록 한다. ㄱ자형 구조 20~30평형대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구조.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를 순서대로 배치해 가장 효율적인 삼각 동선을 이루는 구조다. 병렬형 구조 작업 공간에 한결 여유가 있는 구조다. 30평형대에서 병렬형 구조를 만드는 방법은 아일랜드 작업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아일랜드 작업대로 식탁을 대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일랜드 작업대에 개수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탁과 거실 방향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엌 살림이 많은 경우라면 벽 쪽을 오븐이나 와인 냉장고 같은 빌트인 가전과 키 큰 장으로 마감하고 아일랜드 작업대에 개수대와 가열대를 배치하는 것도 좋다.
한샘 네오 6000 로체 화이트/브라운 기본 컬러를 화이트로 브라운과 콤비 구성이 가능한 제품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모던 클래식 라인이다. 이탈리아 메디아 포로필리사에서 제작한 도어를 적용했다. 네오 7000 베니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원목 질감을 표현한 도어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원목 질감이 느껴지지만 래핑한 도어를 한 번 더 도장 처리해 표면이 매끄럽고 청소, 관리가 쉽다. 체크 패턴 유리문을 선택할 수 있고 실버 앤티크, 샴페인 골드, 크리스털 장식의 나무 손잡이를 선택할 수 있다.
한샘 네오 9000 비앙코 내추럴 스타일의 하이글로시 도장 제품이다. 카운터를 제작한 집성목과 문 옆면의 자작나무 합판을 본뜬 레이어 디자인으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연출했다. 카운터는 식탁과 조리대, 주부 책상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수납장을 60cm 폭으로 구성해 작은 부엌이지만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한샘 디자이너 한혜연 씨에게 듣는 작은 부엌 개조 노하우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부엌 개조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냉장고를 둘 보조 주방이 있는 최근에 지은 아파트와 달리 오래된 아파트에는 냉장고 위치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엌 개조 시 냉장고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전체적인 동선을 짜야 효율적입니다. 양문형 냉장고를 새로 구입할 거라면 주방 가구와 비슷하도록 650mm 정도(예전에 출시된 냉장고는 대부분 950mm) 깊이의 냉장고를 선택하세요. 부엌과 거실이 개방된 구조라 늘 음식 냄새 때문에 고민입니다. 개조 시 환기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30평형대는 대부분 거실과 부엌이 개방된 구조이기 때문에 환기 장치를 좀 더 효율적인 것으로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유해가스가 많이 나오는 가스레인지 위에는 성능이 좋은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최근에는 최대 풍향(높을수록 흡인력이 좋음)은 높으면서 데시벨은 낮은 모터(낮을수록 소음이 적음)를 장착한 후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공간이 작다 보니 갓을 씌운 독립형 후드보다는 벽 부착형 후드가 좋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세요.
부엌이 작아 수납할 공간이 제한돼 있습니다. 어떤 수납장이 좋을까요? 30평형대 초반만 돼도 키 큰 장 하나 넣을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나옵니다. 전기밥통, 전자레인지 등 아이들 손이 닿지 않아야 할 것들을 키 큰 장에 놓고 사용하면 좋지요. 30평 이하의 부엌에는 인출형 선반이 있는 미드웨이 작업대가 좋습니다.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을 넣어둘 수 있게 디자인한 것이 많습니다.
부엌 바닥에 타일을 깔고 싶은데 유의해야 할 점은 뭐가 있나요? 타일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이나 물을 잘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 면에서 좋습니다. 오염이 되면 그 부분만 새 것으로 바꿀 수도 있지요(인테리어 공사 후 남은 타일을 잘 보관해두어야 합니다). 또 타일은 오래 사용해도 잘 손상되지 않고 관리도 쉽습니다. 직사각형의 아트 타일이나 데코 타일은 집을 한층 넓어 보이게 합니다. 타일 컬러는 거실 바닥과 비슷한 컬러로 골라야 전체적으로 집이 넓어 보입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안전성 면에서 마루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꼭 타일을 깔고 싶다면 싱크대 밑에 넓은 발 매트를 놓으세요. 어느 정도 미끄럼을 방지해줍니다.
- 한샘 2010년 신제품과 함께하는 작은 부엌 넓게 쓰는 개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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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보면 개조 희망 1순위는 언제나 부엌입니다. 부엌은 주부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식탁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집 안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겠지요. 올봄 부엌 개조를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알짜배기 정보를 모았습니다. 한샘에서 2010년 신제품으로 선보인, 20~30평형대 주택을 위한 새로운 부엌 가구를 중심으로 수납 설계에서 디자인 선택 요령까지 ‘작은 부엌 넓게 쓰는’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