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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내건축가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전<디자인페어 솔솔> 디자인과 예술이 만나, 보는 재미가 솔솔~


1 작품은 모두 웅갤러리와 함께 참여한 조형예술가 한송준 씨 작.
2 LG하우시스는 실내 건축가 5인과 함께 인조 대리석의 일종인 하이막스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 디자인을 선보였다. 하이막스로 만든 배대용 씨의 조명등.


국내 실내 디자인업계 성장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한국실내건축가협회(이하 코시드 KOSID)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코시드는 이 의미있는 서른 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5일간 열렸던 <디자인페어 솔솔>이 바로 그것이다.먼저 다중적인 의미를 품고 있는 전시명이 인상적이다. 디자인과 예술의 문화적 향기가 봄바람처럼 솔솔 피어오르기를, ‘솔솔랄라’ 허밍처럼 즐겁고 유쾌한 전시가 되기를, ‘솔솔’이 ‘서울서울’을 떠올리게 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디자인페어로 자리 잡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다.
실내건축가협회 전시라고 건축 모형, 조감도, 평면도 등을 전시했을 것이라 여기면 오산이다. 이번 전시는 ‘실내 디자인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 아래 장르의 벽을 허문 다양한 예술 작품과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미술과 공예, 가구, 조명등 등 말 그대로 우리가 생활 공간을 디자인하고 꾸밀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보인 것이다. 가장 눈길은 끈 것은 100인의 초대 디자이너전이다.

3 서미앤투스와 함께 전시에 참여한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 씨 작품.


4 신예 작가 백경민 씨의 도자기 시계. 100인의 초대 디자인전에는 중견 작가뿐 아니라 그들이 추천한 신예 작가들도 여럿 참여했다.
5 도예가 김도연 씨 작품. 전시가 끝난 후 폐기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회용 바닥재 시공을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드라마틱한 공간이 되었다.


웅갤러리, 박여숙화랑, 아트사이드, 서미앤투스 등 갤러리 부스를 통해 장재록・이재효・이헌정・이광호 씨를 비롯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사진, 도예, 조각, 가구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업과 작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제품 디자이너가 아닌 실내 건축가의 시각으로 풀어낸 제품 디자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LG하우시스는 실내 건축가와 손잡고 인조 대리석의 일종인 하이막스를 활용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시형 씨의 스피커 조명, 배대용 씨의 조약돌 조명등, 민성진 씨의 커피 테이블, 유이화 씨의 화장대, 최시영 씨의 세면대 등이다. 일반인들은 부엌이나 욕실 마감재 정도로 인식하는 하이막스가 디자인과 결합되면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이번에 선보인 디자인은 상품화 추진을 검토 중이라 한다. 그 밖에도 브랜드가 미술 작가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내놓은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크리스털라이즈드-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는 박선기 작가와 손잡고 크리스털 조명등을, 천년전주명품온은 박재우・이우진 씨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 6인과 손잡고 조명등, 서재용품 등을, 가구 브랜드 알베로벨로는 신진 가구 디자이너 위진석 씨 등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였다.
<디자인페어 솔솔>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전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전시장 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은 벽을 세워 부스를 만들고 바닥재를 시공해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데, <디자인페어 솔솔>은 바닥에 테이프 선을 긋는 것만으로 부스를 나눈 것이다. 이는 ‘쓰레기 없는 친환경 전시’를 의도한 것이다. 말끔하게 정리된 전시장은 전시가 끝난 후 그만큼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경박한 유행어처럼 친환경이라는 탈을 쓰고 오히려 불필요한 폐기물을 양산해내는 전시나 행사가 얼마나 많은가. <디자인페어 솔솔>은 소리 없이 친환경을 실천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6 더 퍼니처 소사이어티에서 선보인 의자.

김성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