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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안테나] 장응복, 하지훈의 위트로 재해석한 소반
좋은 환경이 행복을 만듭니다. 행복을 전파하는 디자이너들의 최근 작업을 중계합니다.

1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홍보관에 한국식 리조트 풍경을 연출했다. 하지훈 씨가 디자인한 사이드 테이블, 두 사람이 함께 디자인한 라운드 조명 보료, 장응복 씨의 3단장이 놓여 있다.
2 바위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소반 라운지 벤치와 2단 소반 사이드 테이블이 있다.
3 하지훈 씨가 디자인한 자개 벤치.


패브릭 디자이너 장응복 씨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씨가 반얀트리 클럽&스파를 위한 가구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두 디자이너는 평소 화두로 삼아온 한국적인 디자인을 명쾌하게 펼쳐 보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 하지훈 씨는 상하이 BUND 18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고, 이 전시장을 찾은 장응복 씨는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기회가 된다면 뭐라도 ‘함께’해 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러던 차에 반얀트리에서 전시할 기회가 주어졌고, 두 사람은 공통의 화두였던 한국성과 전통성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위트 있는 디자인을 완성해 보여주었다. 장응복*하지훈 씨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소반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두드러졌다. 장응복 씨가 수집해온 다양한 소반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였으며, 하지훈 씨에게 소반은 장처럼 평면적이지도 않고, 의자처럼 서양에서 들어온 사물이 아니기에, 우리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볼 만한 여지가 많은 소재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아이디어가 사이좋게 조화를 이룬 것이 라운드 소반 벤치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은 스틸로 소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상판 대신 패브릭으로 만든 넓은 쿠션을 얹어 원형 벤치를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장응복 씨는 나주 소반의 상판에 패브릭 옷을 입힌 소반을, 하지훈 씨는 소반의 상판 두 개와 메탈 프레임을 이용해 2단 소반 사이드 테이블을 만들기도 했다. 청담동 반얀트리 홍보관에는 두 사람이 만나 빚어낸 밤의 풍류를 담은 작품들이 있다. 장응복 씨는 지난해 남산에 있는 반얀트리 클럽&스파(2009년 상반기 완공)의 야외 수영장에서 음악과 달빛이 어우러진 전시회를 치렀다. 이곳 청담동으로 옮겨 와서는 하지훈 씨와 함께 하얀 천과 대나무로 텐트를 치고 동양적인 분위기의 휴양지 풍경을 연출했다. 그 안에 형성된 고요함은 보료와 조명을 결합한 ‘라운드 조명 보료’, 한국식 라운지 체어라 할 만한 ‘자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면 딱일 듯싶은 소반의 모습에 녹아 있었다. 바로 이 풍경, 어쩌면 그것이 한국식 리조트 풍경이 아닌가 싶다.

장응복(왼쪽) 씨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교 현재 모노 콜렉션 대표를 맡고 있다. 2005년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작가들의 그룹전에서 우아하고 평온한 침실 공간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이미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과 한 차례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그 홍보관에도 스페셜 룸을 꾸며놓았다. www.monocollection.com
하지훈(오른쪽) 씨는 홍익대학교와 국립덴마크디자인 스쿨에서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2005년 산업자원부 ‘차세대 디자인 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가구디자인과 교수를 지내며 꾸준히 개인 작업을 선보이는데, 최근 한샘인테리어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www.jihoonha.com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