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더 이상 행사용 꽃이 아니다 카네이션의 재발견
진심으로 카네이션이 예쁜 꽃이라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기에 어버이날이면 으레 카네이션을 선물했었다. 사실 가짜 꽃처럼 그저 빨갛기만 한 모습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그 속에 담긴 꽃말이 그 평범함을 만회해줄 것이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카네이션에 대해 크게 잘못 알고 있었다. 형형색색 꽃들이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킨다. 이제는 달라도 한참 달리 보인다. 알고 보면 장미에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5월의 필수 꽃, 카네이션.


카네이션은 꽃송이가 단단하고 꽃잎이 촘촘하게 피어나기 때문에 행잉 바스켓, 화병 꽃꽂이 등 어떠한 스타일링에도 잘 어울린다. 공 모양의 오아시스에 카네이션을 빼곡히 꽂아 플라워 볼을 만들었다. 오아시스의 크기를 달리하여 너덧 개를 만든 후 센터피스로 연출했다. 바닥에 닿는 면을 고려해서 오아시스 밑둥을 단면으로 자르고 꽃을 꽂아주는 것이 요령. 큰 볼은 연한 색깔의 카네이션을, 작은 볼에는 보다 강렬한 컬러의 카네이션을 꽂아주면 보다 생동감 있는 테이블 연출이 가능하다.


어버이 가슴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은 언제나 빨간색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카네이션은 무지개 색깔보다 더 다양하고 화려하기만 하다. 세상에는 붉은 장미보다 더 빨간, 프리지아만큼이나 노란, 라임 색깔과 똑같은 카네이션도 있었다. 꽃시장에 나가 보면 다양한 색깔의 카네이션이 대략 15종류나 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얼핏 보면 장미를 닮은 카네이션도 있으므로 꽃을 살 때 유심히 관찰하도록. 실제로 카네이션의 세계는 장미만큼이나 다채롭고 화려하다.
 
 
photo01 패밀리 플라워, 카네이션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다양한 카네이션의 세계는 단하루만 빛나기에 너무도 아쉽다. 카네이션은 산딸기보다 더 진하고 무지개 셔벗처럼 찬란하고 라임보다 더 상큼한 빛깔을 지닌다.
1 5월, 가족의 달에 사랑받는 카네이션. 이래저래 선물로 받게 된 카네이션과 가장 최고의 궁합은 가족 사진이 아닐는지. 카네이션 꽃다발을 화병에 꽂을 때, 솜씨가 부족하면 실패할 우려가 있다. 이때 시험관을 활용해보자. 시험관 하나에 꽃 한 송이씩 꽂고 그것을 다시 넓은 화기에 꽂으면 ‘후회 없는’ 꽃꽂이가 연출된다. 이 경우 한 종류의 꽃으로 통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카네이션의 높이를 서로 달리하는 것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 요령. 2 사실 꽃꽂이가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다. 어찌하다 보면 그 예쁜 재료를 가지고 어색한 모습을 만들어내 부족한 손재주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특히 다른 꽃에 비해 별다른 특징 없는 카네이션은 스타일링이 매력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설픈 솜씨를 감추는 데는 아이디어만 한 것이 없다. 3~4송이의 카네이션을 같은 높이로 자르고 지끈으로 묶어 기다란 화병에 꽂는다. 테이블에 적당한 간격으로 화병을 나란히 놓으면 웬만한 센터피스 못지않게 연출할 수 있다. 이때 카네이션의 높이는 화병보다 1/3 정도 긴 것이 적당하다. 3 만약 집에서 어버이날 가족 파티를 한다면 활용해볼 만한 아이디어. 카네이션을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색지로 감싸고 옆으로 긴 화기에 꽂아둔다. 파티하는 동안에는 테이블 센터피스 또는 장식용 꽃으로 활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씩 선물하는 것. 이때 카네이션은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파스텔톤의 꽃을 선택하는 것이 재밌을 듯. 꽃송이가 크고 대담한 것을 고르는 것이 연출하기에 훨씬 수월하다.
 

photo01
 
 

photo01

1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만큼이나 가격이 뛰는 꽃은 다름 아닌 안개꽃이다. 카네이션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나. 장미와 안개꽃 못지않게 일반적인 조합이 바로 카네이션과 안개꽃, 하지만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카네이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어떤 꽃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손쉽게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요령 하나. 알뿌리꽃 무스카리를 심은 화분에 빨간 카네이션을 짧게 잘라 빼곡히 채웠다. 기분에 따라 다른 컬러의 카네이션을 꽂아볼 수 있다. 2 카네이션은 꽃바구니를 만들 때 가장 인기 많은 꽃이다. 빈 곳 구석구석을 채워놓기가 좋고 어디든 무난하게 어울리기 때문. 카네이션 꽃송이 높이보다 다소 깊은 접시 바닥에 오아시스를 깔고 카네이션을 빼곡히 채워 넣는다. 이때는 꽃송이가 크고 활짝 핀 것을 선택하도록. 포인트 역할을 하는 꽃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기와 색감. 사진의 꽃은 아네모네로 꽃송이가 카네이션보다 크고 색감 역시 진하고 강렬한 것이 선택 포인트.
 
스타일링하기 가장 쉬운 꽃 카네이션
1 꽃꽂이를 하다 보면 예상과 달리 꽃병 안에서 허전한 구석이 생기는데, 이때 구석구석 카네이션을 꽂으면 다른 꽃보다도 금세 꽉 찬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카네이션의 꽃송이는 단단하고 부피감이 있기 때문에 꽃바구니를 만들 때 가장 효과적이다.
2 현재 국내 꽃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미의 종류는 20개 정도. 카네이션 종류 역시 15개 정도로 만만치 않다. 연두색, 보라색 등 혹시 다른 꽃이 아니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희귀한 색깔의 카네이션으로 꽃꽂이를 한다면 ‘실력’과는 상관없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을 듯.
3 카네이션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절화 중 생명력이 가장 긴 꽃으로 손꼽힌다. 하루이틀 만에 시들어버리는 예사 꽃과는 달리 최대 2주까지 싱싱하다.
4 ‘행사’ 당일보다 7~10일 전에 구입한다. 카네이션은 꽃을 피우는 속도가 비교적 더디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여 미리 꽂아두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5 카네이션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하나의 꽃대에 꽃 한 송이가 달린 ‘클로브 카네이션’과 몇 개의 줄기에 작은 꽃송이들이 달린 ‘스프레이 카네이션’으로 구별된다. 클로브 카네이션은 꽃다발, 꽃바구니 등 스프레이 카네이션보다 연출이 쉽고 자유롭다. 스프레이 카네이션은 다발로 무리지어 자연스레 연출하거나 다른 꽃을 돋보이게 하는 보조적인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
 
 

1 카네이션의 세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큼직한 꽃 한 송이를 피우는 ‘클로브’ 카네이션과 작은 꽃이 올망졸망 열리는 ‘스프레이’ 카네이션. 스프레이 카네이션은 주로 작은 꽃바구니에 사용, 다른 꽃 사이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늘고 날씬한 시험관에 한 송이씩 꽂아 놓으면 진정한 매력이 확연히 드러난다. 나무 액자에 사진 대신 이끼를 채워넣고 철사로 시험관을 달아 연출했다.
2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버이날의 진정한 의미라지만 아무래도 선물이 빠지면 왠지 서운하다. 하지만 카네이션이 빠지면 더욱 섭섭할지 모른다. 꽃바구니, 선물 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있다면 선물을 선택하고 대신 한 송이 카네이션으로 화룡점정을 하도록. 선물 포장과 카네이션 색깔을 절묘하게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3 이제 알게 되었다시피 카네이션이라 해서 장미보다 못할 것이 없다. 색깔이며 모양에 있어서 더욱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카네이션도 장미처럼 한 송이만으로도 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비닐보다는 초록잎으로 감싸준다면 한 송이라도 외롭지 않다.

photo01
 
카네이션이 가장 비쌀 때는어버이날 일주일 전
4월 중순 현재 꽃 도매 시장인 고속터미널 꽃 상가에서 장미 꽃 한 단 가격이 최고 5천 원, 카네이션 한 단 가격은 최고 4천 원 정도. 카네이션과 장미가 비슷한 가격인 듯하지만 장미는 한 단에 10송이, 카네이션 한 단은 20송이여서 같은 가격이라도 카네이션을 훨씬 많이 구입할 수 있다. 꽃 가격은 졸업·입학 시즌인 2~3월, 가족행사가 많은 5월에 천정부지로 오른다. 평소에 만만한 가격인 카네이션이지만 이 기간만큼은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종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한 단에 8천 원, 경우에 따라서는 1만 원 정도까지 웃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카네이션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는 장미의 가격이 오른다고. 일반적으로 꽃시장에서는 카네이션 가격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5~7일 사이에 가장 값이 오르고 정작 어버이날 바로 전날에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다. 카네이션 역시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므로 계절 상관없이 1년 내내 꽃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카네이션은 행사용 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비인기 시즌의 카네이션을 공략한다면 가격 대비, 다른 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훨씬 풍성한 꽃다발을 안고 시장을 나설 수 있다. 강남 고속터미널 경부선 상가 3층 꽃시장은 적은 양의 꽃도 도매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꽃을 구입할 수 있다. 영업 시간은 새벽 1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꽃이 들어오는 날은 월·수·금이고, 오전 11시 전에 가야 싱싱한 꽃을 살 수 있다. 도움말 오영예(축복원예 대표)
 
 
심의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5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