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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아이디어 오월의 시선
시인 문태준이 말했다. 시가 누군가에게 가서 질문하고 또 구하는 일이 있다면 새벽의 신성과 벽 같은 고독, 꽃의 입맞춤 그리고 내일의 약속을 나누는 일이라고. 이 봄을 함께 나누고 싶은 날, 시를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여덟 편의 시선詩選.

고양이 코코가 올라선 빈티지 책상과 톤 체어는 킨스페이스, 화병은 데이글로우, 양유완 작가의 유리 문진은 모와니, 김남희 작가의 머그잔은 KCDF갤러리숍 판매.

창밖은 오월인데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 _ 피천득


내열 세라믹 패브릭 용기에 액체 유리를 불어 넣어 제작한 조명등은 보치 제품으로 아상블라주 판매.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_ 한용운


레몬 사진 액자는 하일리힐즈, 동글동글한 손잡이가 인상적인 김혜린 작가의 티포트와 잔은 오브크, 양유완 작가의 인센스 홀더 겸 투명 유리 오브제는 모와니, 이혜미 작가의 화이트 볼과 달항아리 화병은 혜미, 크래프트 콤바인의 옐로 유리 스탠드는 루밍, 조각상 오브제는 에이치픽스, 테이블클로스는 리더 토털 콜렉션 판매.

상응하다

아무 인연이나 연고가 없는 것은 없다. 무엇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무엇에서도 마음은 일어난다. 아침 햇살, 새소리, 바람, 꽃가루가 돌에게
가서 돌을 깨우듯이. 그래서 돌이 얼굴과 음성으로 화답하듯이.
_ 문태준


핑크색 롤리폴리 체어는 파예투굿 제품, 둥근 볼을 연결한 오브제와 링 세 개를 장식한 화기는 펌 리빙 제품으로 루밍, 받침이 둥근 화이트 화기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원기둥 형태의 화기는 에이치픽스, 콜라주 액자는 하일리힐즈 판매. 휜 형태를 구현한 커시브 스트럭처 체어는 곽철안 작가 작품.

향기 수업

때로 내 마음은 근심의 직물을 짜는 공장이기도 하지만
그 공장 옆으로 바람이 불고 심호흡하는 꽃들을 보며
하늘하늘 너풀너풀 내 근심은 간데없이 날아가기도 하지
꽃의 문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봄, 저 나른한 봄의 학교에서
개화도 낙화도 생을 단련하는 수업이지만
나비나 벌들이 잠깐 향기 은은한 꽃술에 앉아
평정을 누리는 향기 수업의 자리를 곁눈질하다
봄날이 다 갔네
행인 같은 봄이 끌고 사라진 꽃수레의 체온이
마른 잎맥처럼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잔물결을 일으키지만
숱한 이별과 친해져야 할 누덕누덕한 날들 위로
성큼 다가올 여름이 심호흡하는 소리를 듣고 있네
_ 고진하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물결 형태의 아웃도어 벤치와 1인 다이닝 체어는 아메스 제품으로 라콜렉트, 새가 그려진 쿠션은 아임디자인, 잎사귀 형태 쿠션은 데이글로우, 유리 보틀과 파란색 잔은 라곰홈, 민트색 러그는 오타피스, 오렌지색 저그는 챕터원 판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 준 집은 차암 많았지.
_ 이준관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는 레이어 프로젝트 체어는 윤소현 작가 작품. 나무 그늘을 연상케 하는 양유완 작가의 벨 돔과 옐로 벨 돔, 덩어리 문진은 모두 모와니 판매.

커튼

커튼이 접힐 때
속지처럼 끼어 있는 허공도 함께 접힌다
제 몸에 주름이 잡히는 순간, 커튼은 긴장한다
동시에 안팎이 긴장한다
일초 만에 거실로 이동하는 앞산
찰나의 마술이다
속도가 없는 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그는 여러 장의 배경을 가지고 수시로 표정을 바꾼다
그는 안이면서 바깥에 민감하므로
누군가 허리를 잡아 묶을 때 안심한다
커튼의 힘은 주름의 힘
하늘이 검은 휘장을 치는 것도 모두 주름의 힘
한 바퀴를 돌면 저녁이 된다
이처럼 부드러운 관절을 본 적이 없다
함부로 뛰어드는 바깥
커튼이 있어, 나는 대낮에 태어났다
_ 마경덕


화이트 꽃 패턴, 솔기 포인트 원단은 마도베, 왼쪽의 베이지색 실크 원단은 현우디자인, 가운데 리넨 원단은 아임디자인, 넨도의 N01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루밍, 테라초 볼은 에이치픽스 판매.

제멋에 취해

세상을 흔드는 봄바람에
만물은 꿈꾸기에 바쁘다
바람이 불면
꾸다 만 꿈 깨어나
산과 들을 쏘다니다가
눈 깜짝 사이
입김을 풀어
한꺼번에 꽃 피우고는
제멋에 취해
제 향기에 취해
봄바람 품어 안고
모두 어디로 떠나려나
하느님도 몸을 푸는
봄이 일어서는 날
_ 김형영


리넨 쿠션은 힐마 제품으로 라곰 판매. 스툴은 서정화 작가 작품. 볼리아의 테라초 화기와 아파라투스의 원뿔 랜턴은 에이치픽스 판매. 향초는 라잇팁시 제품.

차 한 잔

매화가 핀다고
연꽃이 곱다고
산국처럼 물들고 싶다고
눈꽃이 못내 그리웁다고
솔숲 맑은 바람 다관에 우려내면
찻잔에 어느새
푸른 하늘 담기네
_ 박남준


우든 사이드 테이블은 비트라 제품, 의자는 논픽션홈 제품으로 루밍, 트레이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팔각 홍차 티포트 세트는 챕터원 에디트, 모빌은 TWL 판매.

제품 협조
곽철안 작가(www.chulankwak.com), 데이글로우(02-6397-9937), 라곰홈(02-6365-5162), 라잇팁시(www.lightipsy.com), 라콜렉트(02-548-3467), 루밍(02-6408-6700), 마도베(02-558-7880), 모와니(010-2468-2408), 서정화 작가(www.jeonghwaseo.com), 아상블라주(02-512-6424), 아임디자인(02-3476-4096), 에이치픽스(070-4656-0175), 오브크(www.hyerinkim.com), 윤소현 작가(www.yunsohyun.com), 짐블랑(070-7794-0830), 챕터원(02-3447-8001), 킨스페이스(@keen_space), 하일리힐즈(02-812-7873), 현우디자인(02-549-2993), 혜미(@haemi), KCDF갤러리(02-732-9382), TWL(02-6953-0151)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최지아 | 어시스턴트 하해지, 임보현 | 시 추천 반칠환(시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