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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팜Oga-Farm 축복받은 정원
오이타 현의 자랑, 오가팜에서만 하루, 아니 이틀이라도 머물고 싶었다. 하늘과 바다,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자연이 3백60도로 펼쳐진 산책로는 한 번만 지나치기에는 아깝기 그지없고, 음식도 공방도 즐길 거리가 넘쳐났다.

쉬어 가기 좋은 게스트 하우스. 티타임과 식사, 기념품 쇼핑을 할 수 있다.

오가팜은 로즈 가든이라고 부를 만큼 5월이 되면 여러 종의 장미로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샐러드, 수프, 메인 코스로 이어지는 오가팜 정식.
‘오가’는 이곳의 설립자 성이고 ‘팜farm’이 붙어 있으니 농장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곳은 정원에 더 가깝다. 개인이 소유한 곳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큰 2만 평 대지의 정원은 바다를 마주 보고 있다. 취재차 방문한 때는 이른 3월, 그러니까 거리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오가팜을 물들인 샛노란 미모사의 물결은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드넓은 정원은 계절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는 법. 미모사가 지고 5~6월이 되면 이곳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다음 주연은 바로 장미! 오가팜의 애칭이 ‘로즈 가든’인 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장미들의 향연이 펼쳐진다고(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는데, ‘행복이 가득한 여행’ 중 방문한다면 환상적인 장미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꽃과 하모니를 이루는 건 2백여 종의 허브다. 캐머마일, 라벤더 등 정원 곳곳을 차지하며 자라는 허브는 이곳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쓰기도 하고, 각종 허브 티나 향기 아이템 등의 기념품으로 재탄생한다. 또 컬처 공방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조향 수업이나 향초 만들기 등의 클래스를 진행한다. 걷고 또 걷다가 조금 지칠 무렵,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시 쉬었다. 2층 가옥을 개조한 듯 보이는 레스토랑 &카페였다. 프렌치 스타일 식사를 제공하는데, 각각의 요리에서 식용 꽃이나 허브를 만날 수 있었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오는 길에 기념품 숍이 발길을 붙잡았으나, 가까스로 ‘지름신’의 유혹을 이겨냈다. 그리고 이어서 또 산책. 방향을 바꿔 걸어온 길로 가는데, 아까는 보이지 않던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눈 맞추고 인사하기에는 정말 역부족인, 이야기가 풍성한 정원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 자연의 이치겠지만, 오가팜에서의 산책은 총천연색 아름다움을 시야에 담고 자연과 교감하는 힐링 자체로, 여행의 긴장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박찬우 | 자료 제공 오가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