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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소소공방少笑工房
무엇이든 쉽게 사서 소비하는 시대에 천천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창작자가 있다. 이들은 녹록치 않은 작업 과정 속에서 소규모 생산을 원칙으로 대량 생산 제품이 지니지 못한 섬세한 손맛과 디테일을 챙기며 내공이 깃든 물건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글로벌 트렌드와 디지털 이슈에 지치고 피곤한 요즘, 슬로우 라이프와 로컬 로망이라는 신선한 화두와 맞닿아 있는 창작자의 수작을 소개한다.

실의 온도
창작자 손에서 물건으로, 다시 사람에게… 공간에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이야 말로 공방의 물건이 가진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자수, 코바늘 뜨기, 위빙 등 실과 바늘이 ‘한 땀 한 땀’ 함께하는 작업은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따스한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얇은 나무 판에 홈을 내어 실을 걸어두고 바늘에 실을 끼워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질감과 문양을 만드는 태피스트리 벽장식은 파이브콤마 제작. 푸른색 리넨 원단에 화병과 빈티지 잡지 표지를 수놓은 아트워크는 최은정 작가, 평소 차갑고 단단하게 인식해온 유리병을 코바늘뜨기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부드러운 조각’ 시리즈는 고보경 작가 작품. 전통 사장탁자의 구조와 형태에 모듈로 쌓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더한 소반은 권원덕 작가 작품으로 예올, 나뭇잎 형태의 패브릭으로 감싼 팬던트 조명등은 김민수 작가 작품으로 챕터원에디트 판매. 배경 오른편의 아티초크 드라이 플라워를 비롯해 화보에 사용한 오크라, 라벤더 등의 이미지는 허브 요리 전문가 박현신 씨 작업실에서 촬영했다.

일상의 조각들
자연에서 난 재료로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작업을 하기 위해 창작자는 지난한 수행의 과정을 반복한다. 우드터닝, 카이빙 등 손으로 정성껏 깎아 만든 숟가락과 술잔 등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예품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완성해준다. 일상적이어서, 늘 함께여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익숙한 공예의 조각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원목을 손수 깎아 만든 굽 달린 술잔은 모두 안문수 작가 작품으로 스튜디오 루, 티크 원목 플레이트와 도마, 허니 드리퍼, 커틀러리, 라탄바구니는 모두 코지홈, 오른쪽 접시 위에 올린 캔들 홀더는 루미디브릭by더블유디에이치 판매.

단순함의 미학
공예가는 물론 현대 예술가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도자 백자. 그중에서도 달항아리는 소백색이 품고 있는 신비로움과 끊임없이 비우고 덜어내는 과정을 수행했던 작가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극도로 단순화한 형태에 의도적 장식을 배제하고 물성의 특징만 고스란히 살린 생활 용품에서 찾은 일상의 풍류.

자연의 모습인 달, 지평선, 물결을 간결하게 표현한 메밀배게와 무릎 담요, 단아한 디자인의 버선은 모두 모음 디자인 제품으로 챕터원 에디트 판매. 평면의 종이를 접어 생겨나는 음영으로 입체적 형태를 완성한 오브제 오리가미 시리즈는 소동호 작가 작품. 전통 복식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주름 가방은 애, 리넨 직물 커버에 메밀을 채운 배게는 일상직물 제품으로 챕터원 판매. 합판으로 제작한 구조적 디자인의 수납 겸용 의자는 워크샵 파머스 작품.

익숙하지만 낯선
바야흐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 젊은 창작자들이 주축인 스튜디오 브랜드는 전통 방식만 고집하는 공예 대신, 디자인과 수작업이 만나고 서로 다른 물성이 충돌하며 아날로그 방법으로 시작해서 디지털로 완성되는 등 변화를 추구한다. 그래픽과 도자, 금속과 유리 등 익숙한 재료로 만들어낸 물건의 낯선 조합에서 공예와 디자인의 감수성과 쓰임의 가치를 재발견한다.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한 선반은 브릭타임키트, 파스텔 컬러 도자베이스와 과일 형태 오브제는 에뜨레이스튜디오, 2차원적으로 납작한 형태의 도자 베이스는 선과선분, 상단부는 금속으로 하단부는 유리로 디자인한 팬던트 조명등과 금박으로 눈코입을 그려넣은 화병은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모와니스튜디오, 원과 선의 기본 도형으로 유니크한 형태를 완성한 스툴은 주란, 실크 스크린으로 프린팅한 아트워크는 최경주 작가 작품으로 아티스트프루프 판매.

자연으로부터
고도로 도시화된 현대 사회에서 핸드메이드의 가장 큰 역할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일종의 ‘웜홀’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꽃과 나뭇 잎사귀 등 자연의 형태와 패턴, 물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오브제로 공간에 싱그러운 향기를 입혀보자.

한지에 전통 채색화의 은은한 번짐 효과를 주어 여러 가지 식물로 표현한 종이 모빌 ‘랄랄라’ 시리즈는 양지윤 작가 작품. 디퓨저를 뿌리면 바람이 불때마다 공간에 싱그러운 향기가 감돈다. 직접 그린 식물 아트워크를 핸드 프린팅한 패브릭은 바스큘럼, 테두리에 식물 패턴을 프린팅한 거울은 하우스오브컬렉션스 판매.

느리게 걷는 가구
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예술가도 될 수 있다. 대량 생산을 불가능하게 하는 작가 고유의 공법과 디테일로 유일무이한 독창성을 선보이는 공방 가구. 조금 느릴지라도 복잡한 과정과 고민을 마다 않는 이 작업들이야 말로 생활을 예술로 만드는 ‘아트+퍼니처’다.

매끄러운 호두 나무에 라탄으로 엮은 상판과 도어를 매치한 라운드 커피 테이블과 사이드 보드,다리에 가죽으로 포인트를 준 1인 소파는 모두 윤여범 작가 작품으로 710퍼니처 판매. 원목을 손으로 깎아 만든 팬던트 조명등은 안문수 작가, 우리나라 전통 석탑에서 영감 받아 제작한 목각 인형들은 신영아 작가 작품. 합판을 재단해 못이나 나사를 쓰지 않고 짜맞춤으로 완성한 스툴 겸 사이드 테이블은 도잠, 호두 나무로 제작한 벽걸이 행어는 박진아 작가 작품으로 최소한의 허영, 검은 밤의 하늘이 달을 감싸안은 형상을 연결해 디자인한 크로스백과 패브릭 목걸이는 애, 합판과 에폭시 래진을 혼합한 재료로 기존의 밴딩 방식과 차별화한 기법으로 제작한 아치 형태의 아트 퍼니처는 워크샵파머스, 뼈대는 전통 짜맞춤 구조를 활용하고 좌판은 누비로 제작한 의자는 권원덕 작가 작품으로 예올 판매.

촬영 협조 윤여범by710퍼니처(070-7799-0710), 고보경 작가(@gbokyung), 더블유디에이치WXDXH(02-469-8675), 모음(www.studiomohm.com), 바스큘럼(www.hello-vasculum.com), 박진아작가(@mnmlvnt), 브릭타임키트(www.breaktimekit.com), 선과선분(lineandsegment.com), 소동호 작가(sodongho.com), 신영아 작가(ninedotstudio@naver.com), 아티스프루프(artistproof.org), 안문수by스튜디오루(@studio_rou), 애(aeae.kr), 양유완by모와니스튜디오(@mowani.glass), 양지윤by오-마치(June@oh-march.com), 에뜨클레이스튜디오(@att_above_the_table), 예올(02-735-5878), 워크샵파머스(workshopfarmers.com), 일상직물by챕터원(02-517-8001), 주란(www.jurandesign.com), 챕터원 에디트(02-3447-8001), 최은정 byldkb(@ldkb_studio), 코지홈(02-766-7976), 파이브콤마(www.fivecomma.kr), 하우스오브컬렉션스(www.houseofcollections.com)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고은선(고고작업실) | 어시스턴트 도현진, 성하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