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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지금의 답을 찾다 한국의 美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주지 않던 자랑스러운 유산, ‘민화’가 최근 미술계의 다양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점과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채색 기법은 그 어떤 장르보다 오늘날 미적 코드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사실! 민화를 비롯해 자수, 소반, 제기 등 전통의 형태적 면모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문화와 정신을 오롯이 담은 코리안 컨템퍼러리 스타일.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 아름다운 ‘고전’을 소개한다.

좌식 예찬
현대 주거는 입식이 주를 이루지만 소파를 등받이 삼아 바닥에 앉거나, 거실 한편에 좌탁을 두고 차 마시는 공간을 꾸미는 등 입식과 좌식 두 가지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 탈착 가능한 등받이와 커버링으로 실용성을 높인 보료는 소파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요긴한 제품. 민화를 재해석한 병풍과 함께 옛 여인들의 규방을 모던하게 재현했다.

앞쪽에 긴 홈을 파내어 옷걸이 역할도 하는 선반은 김원천 건축가 작품으로 혜화1938, 달항아리와 도자 모티프의 테이블 램프는 해야지 제품으로 서울번드 판매. 전통의 미감과 비례를 존중하면서도 구성과 재료를 현대인의 일상에 적합하게 디자인해 실용성을 높인 코리안 모던 보료와 조명등은 아름지기 디자인팀 이예슬 씨가 디자인하고 자주에서 한정 판매, 1인 보료트레이에 올린 찻잔은 이인진 작가 작품으로 아름지기 문의. 한지에 금박, 석채, 분채로 작업한 민화 병풍 ‘Dreams&Traveling’은 서하나 작가 작품. 보료에 올린 메밀 베개는 외희갤러리, 갓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도자 소반은 이정훈 디자이너 작품으로 이도 판매. 고스트우드에 고사리를 매치한 식물 스타일링은 에드워드 오 작업으로 에드워드스토어 문의. 금속 프레임에 한지를 접어 주름 형태를 만든 테이블 램프는 권중모 작가 작품.

철철이 무르익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숙한 멋을 발하는 것이 전통 옻칠의 매력. 옻칠의 다채로운 색감과 민화의 책갑 모티프를 모던하게 구현한 모듈 벽 선반은 기능과 장식을 모두 충족시킨다.

민화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가도로부터 WJ’는 이미혜 작가 작품으로 KCDF 문의. 하나의 시점이 아닌 다양한 시점을 구현하기 위해 모듈 하나하나를 짜 맞춤으로 구성, 지난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전시에서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사과 오브제는 김규태 작가, 초록색 꼭지를 더한 사과 형태 함은 이정미 작가, 빨간 북어 오브제는 김정옥 작가 작품으로 모두 조은숙갤러리, 새 오브제는 자연공감도, 나무를 깎아 만든 향로는 임정주 작가 작품으로 챕터원 에디트, 세트 배경은 친환경 페인트 던-에드워드의 DE6198 컬러로 던-에드워드 논현점 판매.

정지와 침묵
가장 기본만 남을 때까지 줄이고 없애되, 시적 요소는 남길 것! 덜어내고 비워냈는데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한 소백색 달항아리처럼, 무뚝뚝한 먹색 목가구처럼 여운과 생략의 미학을 살린 작품과 가구로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되찾아보자 .

달항아리의 형태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회화 작품은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karma(68×62cm, 2017)'로 JJ 중정갤러리 문의. 알루미늄과 현무암의 물성이 대비를 이루는 벤치는 서정화 작가 작품. 모과 형태 도자 오브제와 새 오브제, 작은 달항아리는 모두 자연공감도, 식물 줄기로 만든 포트에 동양란을 올린 테라리엄은 에드워드스토어, 블랙 베이스는 이혜미 작가 작품으로 루밍 판매. 세트 배경은 던-에드워드의 DE6207 컬러.

자연에서 찾은 멋
지공예, 완초 공예, 죽공예 등 농경문화가 파생시킨 전통 공예 유산은 지금은 그 쓰임새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창의성의 뿌리가 되는 손기술은 여전히 남아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더한다. 한지, 대나무 등 자연 소재를 그대로 담은 현대적 가구와 소품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자.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모던 십장생도는 오이뮤, 오죽으로 만든 중절모는 DPA by KCDF 갤러리숍, 스틸 받침에 대나무 시트를 끼워 넣는 형태의 스툴은 정소이 디자이너 제품으로 보머스디자인 판매. 한국 단풍을 분재 형식으로 연출한 식물 스타일링은 에드워드 오 작업으로 에드워드스토어 문의. 바 형태 LED 조명등에 한지를 겹쳐 빛의 음영과 투과성을 표현한 조명등은 권중모 작가 작품. 오방색 중 황색 한지로 제작한 지우산은 윤규상 장인 작품으로 예올 판매, 세트 배경 중 진한 베이지 컬러는던-에드워드 DE6224.

과거의 유쾌한 비틀기
옛 선조들의 색감을 재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전통 가구나 공예품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 전통을 단순히 모사하는 것을 넘어 한국적 미의식을 담되
우레탄,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현대 소재와 컬러로 재해석한 코리안 팝 스타일의 정의.

한옥의 창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컬러 밴드로 표현한 모듈 책장은 소은명 작가 작품. 동양화 요소인 매듭과 새를 재구성한 회화 ‘Knotty Mandara’(2018)는 홍지연 작가 작품으로 60화랑 문의. 기와집 형태 오브제는 자연공감도, 꿀단지로 사용하던 목단 항아리는 키스마이하우스, 도자기를 2D로 표현한 한지 오브제는 어글리베이스먼트 제품으로 해브빈서울, 모란꽃이 그려진 도자 스툴은 박선영 작가 작품으로 이도 판매. 고스트우드에 박쥐란을 매치한 식물 스타일링은 에드워드 오 작업으로 에드워드스토어 문의.

올곧은 선을 담다
한옥, 창살, 사방탁자…. 한국적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선과 비례의 미를 빼놓을 수 없다. 조각이나 화려한 칠보다는 목재 본연의 나뭇결과 모시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절제된 미감이 돋보이는 사방탁자. 예스럽고 소박한 멋에 실용성을 더한다면 오늘날 가구도 충분히 고졸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시와 종이로 제작한 타이백은 현우디자인 판매, 동양적 모티프인 항아리에 붉은 산호초 문양을 자수로 표현한 패브릭은 최은정 작가 작품으로 LDKB 스튜디오 문의. 모시발을 함께 구성한 사방탁자는 김현수 작가 작품·색실 누비 함은 색실누비공방, 물고기 형태 와인 오프너는 이용기 작가 작품으로 KCDF 갤러리숍, 세 가지 컬러의 사각 프레임이 레이어드된 카펫은 룩스툴 제품으로 유앤어스, 꽃이 핀 형태로 수형을 잡은 식물은 에드워드스토어, 모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메탈 소재 물고기 오브제는 마지스 제품으로 루밍 판매. 책갑과 서책을 그래픽적 이미지로 표현한 모던 민화는 엄미금 작가 작품.

디지털 헤리티지
한옥의 전통 기와와 디지털 기술이 만났다. 3D 프린팅 기술을 도구 삼아 전통 기와 패턴과 해주반에서 볼 수 있는 운각 패턴을 간편하게 구현한 디지털 크래프트 콘셉트의 소반과 탁자.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관통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지금’의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친환경 옥수수 전분 PLA 원료를 사용해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한 기와 모티프 ‘D-SOBAN’ 시리즈와 ‘D-MODULE(TABLE)’은 류종대 작가 작품으로 갤러리우물 전시. 모듈 테이블 위에 올린 민화 ‘여의’ 시리즈는 엄미금 작가 작품. 중국 백토로 만든 공기는 이택수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갤러리 판매.

예술이 된 통과의례
현대인에게 제사란 어떤 의미일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지키되,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통과의례가 되지 않으려면 형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예로 바뀌어야 한다. 제사의 의미를 담아 현대적으로 간소화해 재구성한 제사상은 아름지기의 식문화전 <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경>의 일부 작품. 단차를 활용한 테이블, 포터블 제사상, 모듈형 제기 등 전통 형식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테이블은 박종선 작가, 분청 굽 도자는 이강효 작가, 백자 호리병과 막사발은 권대섭 작가, 금속으로 단순화한 제기는 김현성 작가 작품. 꽃가마 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오간자 발은 현우디자인, 연꽃 물고기 무늬 병이 프린트된 족자는 본리빙 판매.

촬영 협조 갤러리우물(02-739-6014), 권중모 작가(@jungmo_kwon), 김현수 작가(@dam.bak), 던-에드워드 논현점(02-6925-3222), 루밍(02-6408-6700), 류종대 작가(www.ryujongdae.com), 보머스디자인(02-3477-2812), 본리빙(www.vonliving.com), 색실누비공방(02-733-2577), 서울번드(02-587-5448), 서정화 작가(studiojhseo@gmail.com), 서하나 작가(seohana.com), 소은명 작가(eunmyungsoh.com), 아름지기(www.arumjigi.org, 02-741-8376), 엄미금 작가(www.minwha.net), 에드워드스토어(edwardstore.com), 예올(02-735-5878), 오이뮤(02-5883123), 외희갤러리(02-725-5772), 유앤어스(02-6203-2623), 이도(02-722-0756), 이미혜 작가(031-946-3934, mihye888@naver.com), 자연공감도(02-762-5431), 조은숙갤러리(02-541-8484), 챕터원 에디트(02-3447-8001), 최은정 작가(@ldkb_studio), 현우디자인(02-549-2993), 혜화1938(02-765-8542), 60화랑(02-3673-0585), JJ 중정갤러리(02-549-0207), KCDF 갤러리숍(02-733-9041)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고은선(고고작업실) | 어시스턴트 도현진, 성하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