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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박사 이시형∙84세 인생은 길고, 배울 것은 많다


인터뷰 시간을 어렵사리 잡았다. 인터뷰 전후로 각종 세미나와 강연, 출장 등의 일정이 빼곡하단다. 80대 노인의 일상이 맞나 싶다. “내 스케줄대로 따라다니면 웬만한 사람은 뻗을걸요? 그래서 체력 좋은 남자 비서를 뒀습니다. 하하.” 더 놀라운 건 4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감기 몸살 한 번 앓은 적이 없다는 것.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세로토닌 분비 활성을 위한 규칙적 실천을 꼽는다. 햇빛 쬐기, 리드미컬한 운동, 스킨십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 또 높은 이상도 큰 몫을 한단다. “작년에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린 내용으로, 높은 이상을 품으면 그 꿈이 실현될 때까지 늙지도, 병 들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해요. 나의 이상은 우리 국민 모두가 예방을 잘해서 건강하게 늙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선비 정신이 기업 문화에 정착하는 겁니다. 그래서 꾸준히 책도 쓰고 강연도 하지요. 그게 실현될 때까지 난 죽지도 못하겠죠?” 최근 그는 여든아홉 번째 책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을 출간했다. 지금도 가장 행복한 순간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다. 한 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단다. 요즘은 다음에 출간할 책 <엘리트들의 휴식(가제)>을 구상 중이다. 80세에 ‘내가 가장 못하는 걸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이제 전시도 하고 작품도 팔리는 어엿한 예술가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하는데, 살아보니 인생은 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너무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든 여유를 갖고 시작하길 바랍니다” 라고 조언하는 그는 언젠가 단소를 배워, 그가 촌장으로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달밤 아래에서 단소를 연주할 꿈을 꾼다.

글 강옥진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