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렁.” 우렁차게 들리는 파열음에 짐작은 했지. 빗자루를 목검처럼 휘두르던 아들놈은 겸연쩍은 웃음으로 엉거주춤 서 있고 한 대 얻어맞은 나무 액자는 아끼는 도자기와 동반 추락,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더 이상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아이에게 방에서근신을 명령하고 수습에 나선 나. 그래, 싱크대 서랍에 접착제가 있었지. 하지만 이미 1년은 지난 듯한 본드는 뚜껑이 들러붙어 열리질 않네. 마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음처럼 무겁더니 ‘삐끗’, 구두굽이 나갔나 보다. 일상의 카오스에 좌절하기 직전, 마트의 접착제 코너에 선다. 아, 무슨 접착제가 이리 많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