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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좋고 멋스럽기까지 한 나무랄 데 없는 패브릭 리넨
수분 흡수는 물론 건조도 빠른 리넨은 인류가 최초로 살갗에 두르기 시작한 천연 섬유. 아마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이 없는 건강 소재이기에 예부터 침구와 옷 등에 두루 쓰였지만 부드럽고 화려한 면직물이 개발되면서 거칠고 수수한 리넨은 우리 생활에서 멀어져 갔다. 아토피, 천식을 완화하는 천연 소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리넨이 다시 급부상하면서 그 색상과 패턴이 한층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건강과 멋이 살아 있는 리넨을 소개한다.


보라색 붓꽃이 수묵화처럼 그려진 마리메코의 100% 리넨. 문양이 크기 때문에 스크린이나 커튼으로 연출하면 마치 그림 한 점 걸어놓은 듯 화사해진다. 리넨은 열전도성이 크기 때문에 여름철 커튼으로 사용하면 빛을 차단하면서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이현디자인 제품.


리넨으로 쿠션 커버를 만들면 때도 덜 타고 촉감도 보송보송하기 때문에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 꽃 자수가 놓인 분홍색의 얇은 리넨 쿠션은 겐조 메종 제품으로 데코야에서 판매하며 꽃 무늬 일러스트가 장식된 쿠션은 더 프린트 제품으로 거친 듯한 느낌이 신선하다.
 
 
리넨과 삼베는 어떻게 다른가?
뻣뻣하면서도 보송보송한 감촉으로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는 리넨은 여름이면 더욱 각광받는 소재다. 마麻에는 대마, 저마, 아마 등이 있는데, 리넨은 마의 일종인 아마의 줄기에서 얻어지는 천연 식물 섬유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마와 저마를 재배하여 대마로는 삼베를, 저마로는 모시를 짰다. 리넨의 원료인 아마는 아일랜드, 벨기에, 러시아 등 동부 유럽과 뉴질랜드 등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리넨과 삼베는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원사를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천이라고 보기 어렵다. 리넨은 부드러운 면이나 실크에 비하면 뻣뻣하고 구김이 잘 가기 때문에 미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발산시키기 때문에 위생적인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고급 호텔과 병원 등에서 리넨 침구를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세계 리넨 총 생산량의 70%를 차지하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직조 및 가공력이 뛰어난 벨기에와 아일랜드 산이 최고급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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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은 햇빛 아래서 고른다”
100% 리넨은 원사의 굵기와 직조 방식에 따라 두껍고 거친 것부터 얇고 보드라운 것까지 다양하다. 고급 리넨일수록 가늘고 고운 원사로 촘촘히 짜였으며 윤기가 흘러서 마치 고운 비단을 보는 듯하다. 뻣뻣한 리넨보다 구김이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 원사 자체가 고른 리넨은 아무리 두껍더라도 그 결이 부드러우며 빛도 고르게 투과시킨다. 반면 보통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리넨은 까칠하고 뻣뻣한 것이 대부분으로 커튼이나 테이블 클로스, 십자수를 놓을 때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리넨은 육안으로도 그 짜임이 도드라져 보일 만큼 투박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침구나 옷같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보다는 생활 소품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좋은 리넨을 고르고 싶다면 우선 어떤 용도에 쓸 것인지 정한 후 직접 만져보거나 햇빛에 비춰서 조직의 촘촘함을 확인한 후 선택한다. 베드 리넨은 살갗에 닿았을 때 곱고 부드러운 것일수록 좋고 커튼은 조직이 성글고 거친 느낌의 리넨이 한층 시원스러워 보인다. 섬유질로 짠 옷감인 만큼 뻣뻣하고 잘 구겨지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실크 등과 혼방하기도 한다. 혼방 리넨 침구를 구입할 경우, 피부 건강에 좋고 부드러운 느낌의 면과 혼방된 것을 선택하는데 이때 리넨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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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불을 만들 때, 전체를 리넨으로 할 필요는 없다.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만 리넨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불 안쪽을 고운 리넨으로 처리하고 표면은 강렬한 문양의 면직물로 처리한 침구는 이현디자인 제품. 2. 천연 식물 섬유인 리넨은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 따라서 가방, 방석 등 생활 용품에 활용도가 높다. 다소 두터운 질감의 리넨으로 만든 가방은 오랫동안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겐조 메종 제품으로 데코야에서 판매.
2. 3. 아토피 환자나 피부가 유난히 민감한 사람의 경우, 오가닉 리넨을 사용해보길.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아마로 만든 리넨은 얇고 부드러우며 통기성이 높은 것은 물론 피부 자극이 없다. 오가닉 리넨 쿠션은 오가닉 코튼에서 판매한다. 4. 세계적 패브릭 브랜드에서는 매년 여름 시즌 다양한 리넨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중 전통적인 베이지 톤의 리넨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흰색 리넨에 은은한 꽃 문양이 들어간 리넨은 마리메코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하며, 브라운톤 스트라이프 리넨은 크리에이션 바우만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한다. 지연스러운 나뭇잎이 그려진 리넨은 지오데코 제품.
 
photo01 리넨을 오래도록 사용하고 싶다면?
식물성 옷감인 리넨은 실크나 울처럼 관리가 까다롭지 않다. 내구성 강한 직물이기 때문에 세탁 관리만 잘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사용하는 중성 빨랫비누로 손빨래만 해도 깨끗해진다. 리넨은 물에 젖었을 때 더욱 질기고 강해지기 때문에 세탁 시간이 길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 오염이 심할 경우에는 세탁 전에 50~60℃ 정도의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세제를 사용할 경우, 표백제와 같은 기능성 세제는 피할 것. 화학 작용으로 리넨에 보풀이 생길 수 있다. 결이 곱고 촘촘한, 특히 얇은 고급 리넨의 경우 표백제는 절대 금물! 자수나 레이스로 장식된 고급 리넨은 세제를 풀어놓은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하루 정도 담가둔다. 찌든 때가 있다면 3일 정도 담가두도록. 그 후 손으로 살살 주물러 빤 뒤 미지근한 물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궈 그늘에서 말린다. 색상에 주의하여 말린다 리넨은 원래 미색을 띠지만 요즘은 염색 기술로 인해 컬러가 다양하다. 이 경우 되도록이면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릴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흰색 리넨은 직사광선에서 말리고 나머지 색상의 리넨은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바짝 마르기 전에 다리면 잘 펴진다. 리넨은 구김이 잘 생기고 쉽게 펴지지 않는다. 하지만 세탁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쫙 펴서 건조시키면 그대로 말라서 다림질이 필요 없을 만큼 편편해진다. 주름 하나 보이지 않게 펴고 싶다면 리넨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고 축축할 때 고온으로 다리면 된다. 리넨 침구를 많이 사용하는 외국의 경우, 향이 있는 ‘리넨 워터’를 뿌려주어 상쾌함을 가미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후르츠&패션에서 리넨 워터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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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01 리넨, 색상과 패턴 더욱 과감해지다
원래 리넨 색상은 원사 자체가 약간 누런 빛을 띠기 때문에 대부분 옅은 크림 톤이라고 보면 된다. 고급 리넨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최고급 베드 리넨을 보면 부드러운 크림톤을 띠고 있는데, 이는 바로 천연 리넨이라는 증거. 하지만 염색 가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요즘은 창백함이 느껴질 정도의 순백색에서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은 물론 검은색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세계적인 침구 브랜드 및 패브릭 회사에서는 매년 여름 시즌이 시작될 무렵 리넨 라인을 선보이는데, 요즘 두드러진 경향은 바로 다양한 문양과 컬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 에트로 홈 컬렉션(사진)에서는 바닷가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빨강과 노랑 등의 강렬한 원색 스트라이프 침구를 내놓았는가 하면 마리메코, 크리에이션 바우만, 타시나리 샤뗄, 짐탐슨 등 패브릭 전문 회사에서는 파스텔 톤 바탕에 다채로운 색상의 꽃 문양을 가미한 것이 특징. 겐조 메종에서는 꽃 문양 수를 놓은 리넨 쿠션을, 프랑스 명품 리넨 브랜드 포르토에서는 컬러플한 원사로 과일 문양을 수놓은 테이블 클로스 등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템의 리넨을 선보이고 있다.
 
1. 리넨은 얼룩이 잘 지워지며 물이 닿아도 바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주방 용품에 많이 활용되었다. 냅킨과 테이블 클로스가 그 대표적인 예. 얇고 부드러운 리넨의 감촉이 입맛까지 살려줄 듯한 테이블 클로스. 다채로운 색상으로 수놓인 과일 문양이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프랑스 리넨 전문 브랜드 포르토 제품으로 우양 알앤비에서 판매.
2. 좌석 부분만 리넨으로 처리한 스툴.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더운 여름철도 상쾌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겐조 메종 제품으로 데코야에서 판매. 3. 흡습성과 통기성 뛰어난 리넨은 보송보송한 잠자리를 만들어 준다. 피부에 닿는 리넨은 되도록이면 직조가 촘촘하고 부드러운 것을 택한다. 고급 베드 리넨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다. 베드리넨 세트는 프랑스 전문 브랜드 포르토 제품으로 우양알앤비에서 판매한다.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5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