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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큼 견고하고 캔버스처럼 담담한 멋, 브라운 박스
브라운 박스의 매력은 튼튼하면서도 가변적이라는 데 있다. 두꺼운 종이 재질이 어느 정도 무게를 지탱할 만큼 견고하고, 플라스틱이나 유리와는 달리 자르고 붙이는 등 가공이 쉽다. 게다가 대형 박스부터 소품 상자까지 크기도 다양하니 금상첨화. 브라운 박스를 이용한 생활 속 아이디어를 모았다.

(왼쪽) 조형 감각 돋보이는 펜던트
쉽게 자르거나 구멍을 낼 수 있는 종이의 장점을 이용해 만든 전등 펜던트. 브라운 박스에 동물 모양을 스케치하고 칼로 오려낸 다음, 얇은 천을 안쪽에 붙여 빛이 투과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상자 부분은 동물 모양 스티커를 붙여 꾸몄다. 안에 넣은 전등은 일반 전파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켓과 동그란 백열전구를 사용했고, 전구 위에 철사로 된 작은 갓을 함께 설치했다. 이는 종이 박스가 전구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 종이가 타지 않도록 한 것. 동물 모양 데코 스티커는 More in Moll 제품.

(오른쪽) 화장대 정리함으로 변신
커피 전문점에서 여러 잔의 음료를 운반할 때 주는 커피 캐리어carrier로 복잡한 화장대를 정리할 수 있다. 칸이 큼직하게 나누어져 있어 세워놓기 힘든 튜브형 화장품을 정리할 때 요긴하다. 캐리어 한쪽에는 컵이나 캔을 꽂아 마스카라와 립글로스, 블러시 등을 꽂아두는 것도 깔끔하다. 캐리어에 포장지를 붙이고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 단추를 달아 아트 작품 같은 효과를 냈다. 캐리어를 올려놓은 낮은 상자는 브라운 박스의 뚜껑이다. 왼쪽 아래에 놓인 흰색 용기의 화장품 세 가지는 안나수이 제품.


tip
브라운 박스에는 파스텔 톤 꽃을 매치하라
브라운 박스를 이용해 꽃을 연출할 때는 원색적인 화려함보다는 다소 바랜 듯한 은은한 색감의 꽃이 더욱 세련되게 어울린다. 브라운 박스와 어울리는 꽃은 수국, 장미, 작약, 리시안셔스 등. 색이 다양한 수국은 흐린 파란색이나 흰색을 사용하면 무리 없이 잘 어울리며, 한 가지 색으로 된 수국보다는 끝에 붉은색이 띠처럼 둘러져 있는 수국을 쓰는 것도 멋스럽다. 장미 중에는 버건디나 핑크 컬러 장미도 잘 어울리고, 오렌지색과 붉은색이 함께 들어간 다소 강렬한 색감의 ‘밀바’를 사용해도 개성 있다.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꽃이 작고 소박한 라벤더나 국화 같은 들꽃을 사용해본다. 작은 초록 잎이 알알이 맺혀 있는 듯한 스마일 락스, 긴 잎의 드라세나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풍성하게 꾸밀 수 있다.

설거지가 필요 없는 뷔페 트레이
정원이나 테라스에 간단한 파티 테이블을 연출할 때, 납작한 접시를 대신해 높이가 있는 브라운 박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전문 케이터링 업체들도 최근에는 그릇을 대신해 아크릴 판이나 유리 수조 등을 활용해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연출하면 접시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체감이 살아 테이블 분위기가 한결 멋스럽다. 낮은 높이의 브라운 박스 위에 냅킨이나 매트를 깐 다음 쿠키나 샌드위치 등의 음식을 가지런히 놓아둔다. 큼직한 유리잔이나 유리 볼을 함께 매치하면 테이블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돋보인다.

넉넉해서 더 좋은 캔들 홀더
낮고 넓은 브라운 박스 안에 양초와 작은 미니 화분을 놓아 캔들 트레이를 만들었다. 그린 컬러의 원형 초와 작고 동글동글한 선인장이 멋스럽게 잘 어울린다. 상자 밑에는 원두커피 찌꺼기를 깔아서 촛농이 떨어지거나 양초가 쓰러져도 안전하도록 대비했다. 박스를 재활용한 것이기에 촛농으로 상자가 지저분해져도 부담이 없다.


종이보다 강하고 도자기보다 유연한 화기
1 장식용 꽃 액자
쉽게 뚫을 수 있는 브라운 박스의 특징을 이용해 납작한 브라운 박스에 구멍을 내고 라벤더를 꽂았다. 라벤더 줄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라벤더를 꽂으면 그대로 고정된다. 이렇게 완성한 액자는 못에 걸어도 좋고 무게가 가벼워 테이프만으로도 고정시킬 수 있다. 라벤더 조화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상가에서 구입했다.

2 담백한 멋의 화분 집 안 단장을 할 때 두어 개쯤 사게 되는 작은 화분을 브라운 박스에 담아 정리했다. 브라운 컬러가 녹색의 잎과 잘 어울려 플라스틱이나 철제로 된 제품보다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되어 보인다. 컵이나 시계 등 작은 소품이 담겨 있던 박스라면 화분과 크기가 잘 맞는다. 박스에 상품 로고나 상품명이 쓰여 있는 것을 그대로 살려서 연출해도 개성 있다. 여기에 색색의 스탬프를 찍어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상자에 구멍을 낸 다음 끈을 달면 행잉 화분으로도 연출 가능하고, 들고 다니기가 쉬워 작은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섬세한 문양의 스탬프는 에코샵 제품.

3 선물하기 좋은 꽃 상자 도자기나 유리로 된 화기 대신 가벼운 종이 상자를 이용해 꽃을 담았다. 물에 젖는 종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수가 되는 비닐을 깔고 물 먹은 오아시스를 담은 다음 수국과 장미를 돔형으로 꽂았다. 양쪽 가장자리에 구멍을 내어 노끈이나 헝겊으로 된 끈을 묶어 달면 운반도 쉬워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 무거운 화기를 대신한 가벼운 브라운 박스로 친환경적인 꽃다발 선물이 가능하다. 브라운 박스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상가 플라워홈(02-594-0709)에서 12개에 1만 원에 구입한 것.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