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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과 함께 바캉스를 떠날 수 없다면? 휴가철 식물 관리법
푸른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휴가철. 하지만 집에 얌전히 남아 있을 식물은 어떻게 할까? 집으로 돌아와도 여전히 싱싱한 얼굴의 화분을 보고 싶다면 간단한 관리법을 알아두도록.
식물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바람, 물이다. 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 오래 집을 비울 때에는 아무리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도 해를 가려주고 떠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그늘에 화분을 두고, 창가에 두어야 한다면 커튼을 쳐주도록 하자. 날마다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도록 통풍은 기본. 창문을 열어두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한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떠난다면 물은 집 비우기 직전 화분에 흠뻑 주고 떠나는 것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2주 이상 긴 여행을 떠날 경우 선인장, 산세비에리아, 아이비처럼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는 식물이 아니라면 수분 공급에 별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1 수분 증발을 막는 이끼 화분 표면에 이끼를 덮어두면 수분이 증발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7~10일 정도 집을 비운다면 이 방법을 이용해보자. 우선 여행 떠나기 전날 하루 정도는 화분에 물을 듬뿍 준 뒤 물이 담긴 대야에 담가놓아 뿌리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한다. 떠나는 당일, 화분을 적당한 자리에 두고 흙 표면에 물을 흠뻑 적신 이끼를 덮어두면 열흘 정도는 문제없다.

2 보습성 좋은 하이드로볼 2주 정도 집을 비운다면 ‘하이드로볼’을 활용해보자. 하이드로볼은 점토와 물을 혼합해 만든 인공토양으로 산소 전달과 보습성이 뛰어난 특수 흙. 시중의 꽃집이나 화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떠나기 전날 화분에 물을 흠뻑 준 후, 하이드로볼과 물이 담긴 큰 용기 위에 화분을 놓아둔다. 큰 용기 속의 물은 하이드로볼이 절반 이상 잠길 정도로 찰랑찰랑하게 부어놓는다.

3 천천히 물을 공급하는 하이드로캡 2주가 넘는 장기 여행을 떠난다면 식물이 흡수하는 만큼 물을 공급하는 ‘하이드로캡’(www.hydroculture.co.kr)을 이용할 수 있다. 하이드로캡은 생수병 등 페트병의 입구에 뚜껑 대신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데, 페트병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채우고 하이드로캡의 홈에 바늘로 미세한 구멍을 뚫은 후 뒤집어서 화분의 흙 속에 꽂아두면 된다. 2~3주 정도 집을 비운다면 1~1.2L, 한 달 정도라면 1.5~2L로 기간에 따라 물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