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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유기농 초록통쌀로 만든 한성희 농부의 섬죽
풋벼의 영양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초록통쌀. 이 특별한 쌀을 생산하는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는 강화군 불은면의 서른두 살 젊은 이장이다. 친환경 농사와 건강죽 개발로 할아버지 고향의 미래가 되어준 그에게는 풋벼처럼 푸르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친다.

한성희 농부는 자신의 논은 물론 노인들의 논을 위탁 영농으로 작업해주고, 그 수확물도 매입하며 판로까지 개척해 마을의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한다.
요즘은 건강한 상태를 오롯이 유지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계절·환경·나이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사람·업무·세상과의 교류로 마음 한구석이 그늘진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런 면에서 강화도 불은면의 젊은 이장인 한성희 농부의 인생과 일 이야기는 ‘건강하다’는 형용사가 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그의 주력 생산물인 풋벼로 만든 유기농 초록통쌀처럼 비록 인생의 연배는 풋내기 청년일지 몰라도 농사에 대한 생각의 깊이와 시야의 넓이는 푸르고 알찬 그야말로 온전한 알곡이다.


유기농 초록통쌀은 식이 섬유소와 항산화 물질 등을 함유해 건강,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유기농 초록통쌀로 만든 강화드림의 건강죽. 주변 지역의 친환경 식재료를 더한 다양한 메뉴로 선보인다.
아버지 따라 농부가 되다
30여 년 전 서울에 살던 부모님이 귀농을 결심한 후 할아버지의 고향인 강화군 불은면으로 와서 농사지으며 낳은 아이가 한성희다. 고향으로 돌아온 조부모까지 대가족이 벼농사로 이름난 강화도 내륙의 작고 아름다운 용두레마을에 모여 살았고, 아버지는 40대에 한국농수산대학 1기생으로 입학했다. “저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가 다니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놀곤 했죠. 어릴 때부터 농기구, 농기계와 친숙하던 기억 때문에 저도 한국농수산대학 12기로 입학해 아버지와 학교 동문이 되었어요.”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농업을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에서 선택한 것이었다. 부가가치가 낮은 관행 농업의 대안을 찾기 위해 영농조합 법인에서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농업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그곳에서 친환경 유기농 쌀을 접했고, 자연과 사람 모두에 이로운 친환경 농법은 미래 환경문제의 대안이 되겠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농장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기나긴 노력 끝에 마침내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또한 밤늦게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배우던 영농조합이 경영의 어려움에 처하자 아버지를 설득해 자금을 조달하고, 강화도 농민 여럿과 의기투합해 ‘강화드림’이라는 새로운 농업 법인을 설립했다. \

초록통쌀의 미강을 이용한 그린 파이버 제조법의 특허도 낸 강화드림은 최근 바쁜 도시인을 위한 친환경 간편식으로 우유와 물에 타 먹는 초록쌀 셰이크도 선보였다.
강화드림, 초록통쌀의 탄생
아버지의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바꾼 그는 농업 법인을 통해 강화군 노인 농부들의 아들이 되었다. 전국에서 매입한 우렁이 납품, 친환경 농자재와 기술 공급, 각종 친환경 인증 서류 작성 대행, 위탁 농업과 친환경 쌀 매수까지 척척 해주는 젊은 아들이 생긴 덕분에 강화군의 노인들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농사가 가능해졌다. “강화드림은 현재 열두 명의 청년이 농사, 죽 공장, 카페 분야를 맡아 일하고 있어요. 저는 법인 대표인 동시에 농장 사업 분야도 맡고 있고요. 어르신들이 ‘수확해달라, 작업해달라’고 하시는 곳으로 달려가 위탁 농사도 해드리죠.” 친환경 쌀 유통 자체만으로 수익이 적어 고민하던 강화드림은 청년들이 R&D 과제를 통해 발굴한 새 아이디어를 농사와 유통에 도입하고, 노인들이 농사를 통해 원자재를 공급하는 지역사회의 선순환 발전 구조를 구축했다. 강화군의 유기농 초록통쌀을 이용한 건강죽을 생산·공급하는 사업이 바로 그것. 강화드림이 특허를 받은 이 기술의 힌트는 옛 농부들의 지혜로 남은 풋벼에서 얻었다. 익기 전 어린 벼를 수확해 증숙(찌고 숙성시킴), 건조, 탈부(왕겨같은 외피를 벗겨냄)하는 초록통쌀은 알곡에 엽록소를 최대한 보존해 푸른색을 띠고 겨층, 배유, 씨눈 부분이 온전히 살아 있다. 씨눈, 씨를 보호하는 외피, 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유까지 벼의 각 부분에 항산화에 좋은 영양소와 미네랄을 오롯이 간직한 그야말로 건강한 쌀이다. 전국에서 오직 강화드림만이 생산하는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유기농 초록통쌀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 좋은 죽을 만들자 젊은 주부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강화군 지역 사회와 함께 생산하는 건강하고 좋은 식재료와 청년들의 밝고 건강한 꿈이 만난 건강죽은 품질로도, 브랜드 스토리로도 주요 고객인 도시인의 삶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강화드림의 건강죽은 강화도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죽을 만들고 포장하는 전 과정을 사람의 손길로 완성해 영양분과 정성을 함께 담는다. 초록통쌀 죽 제품과 셰이크는 초지대교 초입에 위치한 강화드림의 카페 ‘섬아이’에서 카페 메뉴로도 즐길 수 있다.
초록통쌀로 만든 건강죽
“처음에는 강화도 생산물로 다양한 반조리 식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친환경 식재료를 수급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유기농 초록통쌀을 베이스로 하고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친환경, 무농약, 무항생제 식재료를 더 할 수 있는 음식을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냉동 죽이었죠.” 가까운 파주 지역에서 친환경 쇠고기를 찾아 소고기야채죽을, 인근 지역에서 무항생제 닭 농장을 발견하고는 닭녹두죽을, 청정한 인근 바다에서 해산물을 얻어서 바지락미역죽과 새우들깨죽을 탄생시킨 것. ‘섬죽’ ‘섬밀’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출시하는 이 건강죽은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안심, 강화도의 넓은 지평선을 닮은 삼삼하고 담담한 맛, 전자레인지에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키즈용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외에서 유 일하게 죽의 주재료로 유기농 초록통쌀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유기농 초록통쌀은 현미보다 물을 빨리 흡수하고 잘 퍼지는 특성 덕분에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될 뿐 아니라, 배변 활동도 촉진해 어린이와 노약자의 간편건강식으로도 적합하다.

이처럼 초록통쌀 건강죽, 카페, 농사 사업의 선순환을 이룬 한성희 농부는 또 다른 건강한 꿈을 품고 있다. ‘함께 농사지은 노인들이 도시의 자녀 집이나 타 지역의 낯선 요양원에서 말년을 보내게 하지 말자’라는 속 깊은 생각이 그 것. 자신이 익숙하고 좋아하는 고향 집에서 평생 해온 농사의 작은 일이라도 즐겁게 하며 생과 이별하는 따뜻한 마을 공동체. 그래서 강화드림을 설명하는 키워드에는 ‘유기농, 농장, 식품, 청년, 그리고 사회적’이라는 다섯 단어가 포함되었다. 청년의 기술과 에너지, 노인들의 지혜와 연륜이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사는 마을, 그 건강한 생태계를 꿈꾸며 한성희 농부와 강화드림 청년들은 알찬 풋벼처럼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토리샵
강화도에서 농사지은 유기농 초록통쌀에 좋은 재료를 넉넉히 넣어 맛이 일품인 한성희 농부의 수제 죽을 맛보세요.

구성 강화 섬죽 7종(단호박죽, 새우들깨죽, 닭녹두죽, 삼계녹두죽, 전복죽, 바지락미역죽, 소고기야채죽), 각각 300g
가격 3만 7천 원(배송비 포함, 12월 31일까지 특별 10% 할인 적용)
주문 방법 전화(080-007-1200)와 카카오톡 친구(M플러스멤버십), <행복> 홈페이지 내 쇼핑
알아둘 사항 냉동 배송, 유통기한 6개월, 주문 후 제조해 최대 7일 내 배송합니다.

글 김민정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