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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card 손끝으로 전하는 메시지
클릭 몇 번이면 현란한 디자인의 전자 카드 수십 장을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기억하는지. 종이 카드를 받아 펼쳐볼 때의 촉감, 설렘, 따뜻함을 말이다. 2007년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종이 카드에 담아 전해보자. 새 옷처럼 빳빳하고 보송보송한 종이 카드에 정성스레 써내려간 몇 줄의 인사는 받는 이의 새해 아침을 기분 좋게 만들어줄 것이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 더 개성 있고 정성스러운 종이 카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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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카드는 전자카드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정겨움을 가지고 있다. 빛바랜 누런 장판지에 천과 컬러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의자 모양을 만들고, 스티치 모양을 그려 넣어 간단하게 손맛 나는 카드를 완성했다. ‘Happy new year’ 문구는 스탬프로 찍은 것. 이그젝시스드 스틸 아이에서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카드다.

2 케이크용 종이와 마분지도 카드가 된다 다양한 종류의 종이는 그대로 다채로운 카드의 재료가 된다. 바스락거리는 베이킹컵 종이도, 투박한 마분지도 매력적인 카드로 변신할 수 있다. 제과제빵용 종이 중에는 예쁜 디자인이 많은데, 달콤한 패턴이 그려진 머핀 컵이나 섬세한 레이스의 케이크 받침 종이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글을 많이 적을 수 없지만 아기자기한 그 모양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한다. 속이 비치는 투명한 종이는 컬러 패턴이 있는 카드에 덧대면 한결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준다. 투박한 골판지는 거친 멋을 살려 개성 있는 카드로 완성할 수 있다. 선반 줄에 매달린 카드는 왼쪽부터 이그젝시스드 스틸 아이에서 판매하는 베이킹컵, 케이크용 레이스 종이 위에 이니셜을 더해 완성한 카드, 컬러 패턴 종이 위에 투명한 스파클링 트레이싱 페이퍼를 덧댄 카드, 마분지 위에 펜으로 스케치하고 스티치를 더해 만든 이그젝시스드 스틸 아이의 핸드메이드 카드. 제일 오른쪽 카드는 스프링 노트용 종이에 예쁜 폰트로 새해 인사를 인쇄해 접이식으로 만든 것이다.


10분에 뚝딱 완성하는 DIY 카드 
3 스탬프 카드 종이 위에 도장 한 번 찍는 것으로 간단히 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식물 모티프부터 하트, 네잎 클로버, 천사, 동물 모양까지 정교하고 다채로운 스탬프가 시중에 많다. 스탬프만 찍기가 밋밋하다면 플러스 알파의 센스를 더해보자. 켄트지를 삼각뿔 모양으로 디자인한 뒤 수성 색연필로 색감을 준 후 나뭇잎 모양 스탬프를 장식해 삼각뿔 카드를 만들었다. 사용한 스탬프는 스탬프마마, 뒤로 보이는 연필꽂이는 소원 제품. 

4  고서적 카드 누렇게 퇴색한 책도 카드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낡은 책의 한 페이지를 정해년 동물인 돼지 모양으로 오려내고 이를 종이 카드 위에 붙였다. 별 것 아닌 아이디어지만 종이의 질감과 특성을 잘 살린 개성 있는 카드가 완성되었다. 카드와 주사위, 수납 케이스는 모두 이그젝시스드 스틸 아이 제품. 연필은 세컨드 호텔 제품.

 


1 타이포그래피 카드 종이의 본분은 텍스트를 담는 것. 인쇄된 타이포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카드를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세계 각국의 새해 인사말을 프린트해 문장 길이에 따라 잘라내 카드를 완성했다. 들쑥날쑥한 모양이 디자인적인 멋도 있을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새해 인사를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연필깎이와 스틸 집게는 세컨드 호텔 제품. 

2 커피 자국 카드 종이에 남은 생활의 흔적으로도 카드를 만들 수 있다. 노트에 커피 자국이 남았다면 이를 재단해 카드로 만들어보자. 종이에 커피가 번진 느낌 그 자체로 멋스러워 별다른 데커레이션이 필요 없다. 새해 메시지를 간단히 펜글씨로 덧붙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글씨에 자신이 없다면 미리 물기가 잘 먹는 수채화용 종이에 새해 인사를 프린트한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컵 자국을 더하면 된다. 치즈 플레이트와 라테 커피잔은 소원 제품. 파리 지도는 마키 제품.


3 세련된 감각을 선물한다, 일러스트 카드 카드를 직접 만들 여유가 안 된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화려하고 멋스러운 일러스트 카드를 구입해보자. 새해 연하장, 하면 떠오르는 촌스러운 ‘일출’과 ‘학’ 그림 대신, 세련된 일러스트가 담긴 카드를 보낸다면 받는 이에게 보다 센스 있고 감각적인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예쁜 카드라면 받은 후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기보다 책상 근처의 빈 벽면에 붙여 훌륭한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빨간 머리의 새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것만 같은 일러스트 카드가 새해에 잘 어울린다. 자유로운 선으로 꽃을 표현한 카드, 눈을 단순화한 패턴이 모던한 파란 카드는 모두 북바인더스 제품, 오른쪽 아래 일상 속의 풍경을 포착한 듯 무심히 대화하는 사람들을 그린 일러스트 카드는 소원 제품. 아래 귀여운 일러스트와 초미니 사이즈가 앙증맞은 카드. 눈 언덕 그림의 파란 카드는 코발트숍, 꽃 그림 카드와 블랙 일러스트 카드는 소원 제품. 소품은 모두 이그젝시스드 스틸 아이 제품. 

4 다양한 종이, 어디서 구할까? 동네 문구점에도 기본적인 종이 종류는 구비되어 있지만, 교보문고(1544-1900), 고속터미널의 한가람문고(02-535-1600)에 가면 훨씬 다양한 종이를 만날 수 있다. 종이접기용 색종이로 유명한 종이나라(02-2267-9300)의 장충동 본사 매장에서는 종이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바나나 껍질, 대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만든 종이부터 조금씩 다른 질감이 멋스러운 한지, 한자 타이포가 인쇄된 종이, 컬러풀한 일본 판화풍 포장지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요기가 된다. 서초동 교대역 근처, 두성종이에서 운영하는 페이퍼갤러리(02-588-2073)도 가볼 만하다. 고급 인쇄용지, 다양한 패턴과 색상의 팬시페이퍼 4천여 종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