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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깡통하나 팝아트 작품 부럽지 않다
20세기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은 일상적인 사물을 예술적인 존재로 재창조했다. 우리들 역시도 그와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 빈 깡통을 재활용해 모던한 감각의 오브제나 세련미 넘치는 스틸 소품으로 출세시키기! 통조림 통, 페인트 통, 사탕 케이스, 양철 도시락 통 등 다채로운 ‘ 깡통 ’ 은 단단하고 튼튼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빈 소리 요란한 깡통을 똑 소리 나는 생활용품으로 변신시키는 센스 만점 리사이클링 아이디어.

깡통을 쌓으면 조각이 된다

그냥 두면 통조림이지만 멋스럽게 쌓으면 작품이 된다. ‘ 캠벨 수 프 ’ 통조림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 앤디 워홀의 대표적인 작품 ‘ 캠벨 수프 깡 통 ’ 을 재현했다. 통조림을 선반이나 창고에 보관할 때 시도해볼 만한 아이디어. 예술적인 감각을 더해주는 임스 디자인의 스토리지storage 책장과 선반 위에 놓인 꽃병, 소파와 쿠션은 모두 디옴니에서 판매.

튼튼한 페인트 통, 기둥 되다
화가들이 물통으로 애용하는 페인트 통을 안정감 있는 ‘ 기 둥 ’ 으로 변신시켰다. 검은색 나무판과 스틸 통을 번갈아 쌓아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인 선반을 완성했다. 사용된 4리터들이 페인트 통은 높이 23cm로 단행본 책이나 CD를 수납하기에 적절하다. 겉면에 실버 컬러 페인트를 칠해 투박한 디자인을 가리고, 안에는 모래를 담아 무게와 지지력을 갖도록 했다. 5단 선반이지만 필요에 따라 손쉽게 구성을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심플하면서도 친근한 디자인의 블랙 나무 의자는 스웨덴 셸레모 제품으로 인엔에서 판매한다. 선반 맨 위에 놓인 캔버스 그림은 문갤러리 제품.

잡다한 물건 수납의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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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필기구를 정리해놓은 깔끔한 수납함의 정체는 바로 양철 도시락. 이제 더 이상 집에서 도시락 쌀 일이 없어졌다면 이를 정리함으로 활용해보자. 연필, 펜 등 필기구부터 가위, 자 등 자질구레한 소품을 담아두기에 사이즈가 딱 알맞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기 때문에 세련된 멋까지 더한다. 책상과 의자는 디옴니에서, 티볼리 오디오는 한스무역에서 판매. 연필과 지우개는 세컨드호텔, 빨간색 볼펜과 공책 위에 놓인 노란색 만년필은 듀퐁 시리즈로 펜갤러리아 제품.
2 작은 사이즈의 사탕 케이스는 알약이나 옷핀 등 자잘한 소품을 수납해 가방 속에 휴대하기에 안성맞춤. 그린과 오렌지 컬러가 사랑스러운 알토이드Altoids 사탕 케이스를 알약 케이스로 활용했다. 모서리가 둥근 삼각형 디자인의 화이트 테이블은 리네로제에서 판매. 두 가지 사이즈의 브라운 가죽 백은 모두 호간 제품. 목걸이는 샤틀리트, 아이트리트먼트 크림은 록시땅 제품이며, 블랙 철제 조명갓은 세컨드호텔 제품.
3 여자의 화장대는 잡다한 화장용품과 액세서리로 어지러워지기 십상. 여러 가지 수납 노하우가 있겠지만 예쁜 디자인의 깡통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민트 사탕 케이스, 초콜릿 박스 등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예쁜 깡통에 주얼리, 화장솜 등을 정리해 담아두자. 여닫는 작은 케이스에는 반짝이는 귀고리와 목걸이를, 큰 초콜릿 박스에는 화장 도구를, 높고 좁은 통에는 화장솜을 담아두면 편리하다. 작은 전구가 달린 거울과 화장대로 쓰기 좋은 테이블, 왼쪽에 놓인 흰색 십자가 모양 오브제 모두 리네로제에서 판매. 귀고리와 목걸이는 모두 샤틀리트 제품.

감각적이고 세련된 오브제, 센터피스
집안에서 가장 흔하게 굴러다니는 깡통이라면 황도, 푸르츠칵테일, 꽁치 등 각종 식료품 깡통들일 것이다. 재떨이나 음식물 쓰레기통 정도로밖에 활용될 수 없을 듯한 무뚝뚝하고 투박하게 생긴 깡통.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감각만 더하면 멋진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아스파라거스 통조림을 비롯해 식품용 깡통 여러 개를 모아 흰색으로 칠하고, 초를 넣은 뒤 테이블 위에 나란히 늘어놓고 불을 밝혀 분위기 있는 센터피스를 연출했다. 깡통과 자연석, 원목 테이블의 질감이 조화를 이루어 고급스러운 멋을 전한다. e15의 원목 테이블과 선반, 조지 윌슨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은 모두 디옴니에서 판매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화이트 접시와 볼, 와인잔은 피숀, 새 일러스트가 그려진 화병과 화이트 찻잔은 리네로제 제품. 왼쪽 장 위의 빨간 꽃 그림 액자는 문갤러리 제품.



덩치가 큰 대로 작은 대로 유용하다
1 을지로 등에 많은 대형 염료상에서 어렵지 않게 큰 사이즈의 드럼통을 구할 수 있다. 수입되는 염료 통 중에는 의외로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이 많다. 내용물을 다 쓴 뒤 버려지는 수입 염료 통을 얻어와 거실 소파 옆에 엎어놓았더니 그대로 멋스러운 사이드 테이블이 되었다. 스틸 디테일이 돋보이는 검은 가죽 소파와 블랙 테이블, 기울어진 그대로가 디자인인 스탠드, 유리잔, 블랭킷과 쿠션은 모두 리네로제 제품.
2 꽃가게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작은 모종을 사오면 항상 옮겨 심을 마땅한 화분이 없어 고민이 된다. 그렇다면 중간 사이즈의 깡통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깡통 바닥에 물이 빠질 수 있는 구멍을 뚫고 흙이 딸려나가지 않도록 망을 깐 다음, 조심스럽게 식물을 옮겨 담으면 모던한 화분이 완성된다. 스틸 깡통으로 만든 화분을 광택 있는 질감의 수납쟝에 규칙적으로 장식했더니 깔끔하게 잘 어울린다. 꽃이 많이 피는 종류보다는 허브처럼 주로 초록 잎을 볼 수 있는 식물을 심어야 세련된 멋을 살릴 수 있다. 360도 회전하는 블랙 수납장과 왼쪽에 놓인 하늘색 스툴은 모두 인피니에서 판매. 바닥에 놓인 브라운 가죽 구두는 최정인 슈즈 제품. 3 둥글고 납작한 치즈 캔의 윗면에 시트지로 만든 이니셜을 붙였다. 이를 문 위에 달았더니 공간의 용도나 방주인을 표시하는 세련된 문패로 손색없다. 치즈 캔 원래의 색감과 블랙 시트지로 세련된 멋을 살렸는데, 캔 그대로의 컬러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좋아하는 색을 칠해 컬러풀하게 연출해도 훌륭한 포인트 데커레이션이 될 듯하다. 장소는 페이퍼가든(02-516-4277)으로, 블랙&화이트 의자와 스틸 스탠드는 모두 페이퍼가든 소장품.

가장 심플한 응용, 필통과 꽃병
디자인 예쁘고 사이즈 적절한 깡통을 구하러 가기도 번잡스럽고, 있는 깡통에 무엇을 칠하거나 붙이기도 자신 없다면 가장 간단하게 연필꽂이와 꽃병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반이나 테이블 등 적당한 장소에 놓고 필기구를 꽂아두거나 생각날 때 꽃이라도 한 송이 꽂아두면 된다. 아무 무늬 없이 스틸 재질이 드러나는 것이나 올록볼록 가로 선이 들어가 있는 깡통이면 더욱 좋다. 서랍장과 스탠드, 화병은 디옴니 제품, 그림은 문갤러리, 가위와 연필은 세컨드호텔 제품.








다양한 깡통, 어디서 구할까?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 마트의 통조림 코너나 수입 식품 코너에서 어렵지 않게 생선, 채소, 수프 통조림과 사탕 등 다채로운 디자인의 깡통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압구정동, 삼성동 등에 분점을 가지고 있는 스위트 스페이스(02-512-0707)는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사탕 ?초콜릿과 과자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록달록하고 예쁜 깡통이 다양하게 많다. 공업용이나 상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큰 사이즈의 염료 통은 을지로 염료상가에서 7천~8천 원 정도에 판매한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