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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페인트 바로알기 친환경페인트 그것이 궁금하다
문짝이나 창틀에 쓱싹쓱싹 바르기만 해도 집 안 분위기를 금세 바꿔주는 페인트. 벽지보다 컬러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페인트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마감재 관련 궁금증을 조사한 <행복> 독자 설문 결과, 친환경 페인트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 친환경 페인트의 시시콜콜한 궁금증부터 새로 나온 친환경 페인트 제품 소개와 직접 써본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함께 전한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감재는 죄다 ‘친환경’이다. ‘친환경’이란 문구가 붙지 않은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 페인트는 특히 더하다. 냄새 안 나는 페인트부터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무독성 페인트, 최근에는 단열과 차열 효과가 있는 에너지 절감형 페인트까지 나왔다. 현재 페인트 생산은 국내 환경 법규에 의해 관리 및 규제를 받고 있다. 도료의 VOC 함유량을 규제하기 위한 ‘수도권대기환경 개선특별법’과 실내에 방출되는 VOC의 방출량을 규제하기 위한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제시하는 VOC 기준치를 통과하면 페인트 생산이 가능하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는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한 탄화수소 화합물로,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체에 무해한 VOC의 최저치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페인트는 사실상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친환경 페인트라고 불리는 제품은 VOC가 일반 페인트에 비해 낮거나 함량이 제로다. 여기에 곰팡이 발생 억제와 같은 항균 기능,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원적외선 방출 기능 등을 추가했다. VOC 함량이 제로인 것은 물론 더 안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 페인트도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진짜’ 친환경 페인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환경 페인트에 관한 7문 7답
<행복> 독자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질문을 뽑았다.
친환경 페인트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보자.

1 친환경 인증 마크에 대해 알려주세요
제품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공인하는 ‘친환경 표지’를 획득한 제품인지 살펴보세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해당 제품 설명서에 표기된 최대 희석비로 희석해 측정한 단위부피당 질량)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규정된 조건 아래에서 측정되는 단위시간당 제품의 단위 면적에서 방출되는 양)을 인체에 무해한 기준으로 규정해놓은 수치를 통과한 제품을 친환경 페인트로 인증합니다. 목재용, 콘크리트용, 바닥용 등 용도에 따라 적합한 수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사단법인 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 페인트의 경우, 국제 공인 환경 기관에서 그린 인증을 획득한 페인트인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2 친환경 페인트와 천연 페인트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천연 페인트는 자연에서 채취한 원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페인트에 들어가는 유색 합성안료, 용제 등에 식물 또는 천연 광물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재 ‘천연’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천연 원료라고 해서 반드시 인체에 무해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 천연 원료가 일부 들어 있을 뿐 일반 페인트에 들어가는 기본 합성수지를 사용한 제품도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 원료로 만들기만 하면 천연 페인트라고 하는 것이지요. 천연 페인트 자체에서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더라도 친환경 페인트에 비해 포름알데히드의 차단율이 높지 않아 유해 물질을 실내에 더 많이 방출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페인트에 비해 내후성, 내수성, 내마모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3 친환경 페인트는 정말 냄새가 나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페인트라고 하면 자극적인 석유 냄새를 먼저 떠올리는 데 이는 유성 페인트인 경우입니다. 친환경 페인트는 대부분 수성 도료입니다. 냄새가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유기 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실제로 냄새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뚜껑을 열어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야 할 만큼 요즘 친환경 페인트는 대부분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유성 페인트 중에도 VOC 함량이 낮은 친환경 페인트 제품이 있는데, 특유의 페인트 냄새가 날 수 있지만 1~2시간 정도 환기시키면 냄새가 빠집니다.

4 시멘트 벽 자체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때문에 친환경 페인트를 발라도 결국 해로운 게 아닌가요?
친환경 페인트는 기본적으로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시멘트 독의 유해 성분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시 발생하는 유해 유기물질과 반응해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것이지요. 또한 친환경 페인트는 일반 제품에 비해 시멘트 벽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차단 효과가 높은 편입니다.

5 가격이 비싼 이유가 무엇인가요?
친환경 페인트는 유기 용제의 양을 줄이는 대신 특수 기능성 수지를 사용합니다. 또한 VOC 함량을 줄이기 위해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고가의 안료를 사용하다 보니 일반 페인트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6 친환경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에 비해 더 빨리 마른 다는데 맞나요?
물 외에 유기 용제를 함유하지 않아 좀 더 빠르게 건조되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11.55m2(3.5평)의 방을 기준으로 2시간이면 다른 색상을 도장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마릅니다.

7 친환경 페인트를 바르고 바로 잘 수 있나요?
컬러칩에 있는 색상을 그대로 내기 위해서는 2회 정도 발라야 합니다. 한 번 바른 뒤, 2시간 정도 지나면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 마르는데 이때 한 번 더 덧바르고 다시 2시간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마릅니다. 친환경 페인트의 경우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므로 완전히 마르면 잠을 자도 무방합니다. 다만, 환기하기 쉽지 않은 겨울철은 자제하고, 새 집에 이사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에 모든 공간을 칠하지 말고 돌아가며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친환경 페인트 신제품, 어디까지 나왔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페인트는 보편적 마감재다. 벽, 천장, 욕실, 가구, 싱크대 등에 페인트를 칠해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페인트가 일반화되면서 집 안에 페인트를 바르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페인트는 어려움 없이 벽지 위에 바로 바를 수 있고, 원하는 컬러 조색이 가능하다. 친환경적 기능 외에도 멋스러운 메탈 느낌을 내는 페인트, 돌가루나 모래 알갱이가 함유되어 거칠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페인트 등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또한 습기에 강하고 타일 위에 바로 바를 수 있는 욕실 전용 페인트도 선보여 욕실이나 주방 등 물이 닿는 공간에도 페인트칠이 가능해졌다.

1 벤자민무어 Natura 513 네츄라 페인트 4천여 가지 컬러로 조색한 뒤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함유량이 제로인 ZERO VOC 제품으로 무광과 유광 두 종류가 있다. 냄새가 나지 않고 건조 시간이 빨라 아이나 임산부를 위한 공간에도 무리가 없다.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고 곰팡이 발생 방지 효과가 있는 실용적인 제품. 1L, 3만 2천 원.
2, 6 삼화페인트 아이생각 시멘트 독의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제품. VOC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곰팡이 방지, 원적외선 방출 기능까지 갖추었다. 아이 방,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종류는 내부용과 다용도 목재용 두 가지. 1L, 1만 5천 원 내외.
3 노루페인트 순&수 순환경 페인트 VOC와 중금속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로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나뉜다. 냄새가 나지 않으며, 외부용은 적외선을 반사해 외벽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실내로 열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여름철 냉방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4L, 1만 3천 원.
4 벤자민무어 Advance 792 어드반스 페인트 몰딩, 가구, 방문, 싱크대, 주방 타일 등에 바를 수 있는 다용도 페인트. 원하는 컬러로 조색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강하다. 벽 전체에 페인트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몰딩, 방문, 창틀에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 1L, 3만 6천 원.
5 칼라메이트 듀레이션 Duration 친환경 그린 슈어 인증 마크를 획득한 미국 셔윈 윌리엄스 페인트 브랜드 제품. 다용도 페인트로 벽체뿐 아니라 문짝, 벽지 위, 금속에 모두 바를 수 있다. 때가 탔을 경우 물 세척이 가능한 것이 특징. 1L, 2만 5천 원.
7 KCC 숲으로 웰빙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항균 기능을 갖추었고, 나노 입자를 이용해 낙서가 쉽게 지워지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페인트에 비해 탄성이 좋아 콘크리트 벽에 페인트칠을 해도 미세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2L, 1만 8천 원 내외.

직접 발라본 이들의 페인트 리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친환경 페인트를 직접 선택하고 발라본 이들에게 일반 페인트보다 어떤 점이 좋은지부터 칠하는 노하우부터 페인트 트렌드까지 물어봤다.


다용도 페인트가 유용해요
“페인트를 구입하러 오시는 분이 늘어났어요. 벽이나 천장 전체를 칠하는분도 있고 욕실이나 야외 덱에 바르는 분도 많고요. 특히 욕실용 페인트는 곰팡이나 물때 제거 효과도 있고, 타일 위에 바로 바를 수 있어 인기에요. 컬러나 기능이 다양해져 한 통 사두면 창틀, 문짝, 가구 등에 유용하게 바르실 수 있어요.”_이해든 씨(벤자민무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고급스러운 마감재예요
“요즘은 집에 그림을 걸기도 하고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어 하는분이 많아 페인트로 벽 마감을 많이 해요.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모래알 질감이 나는 특수 제작 페인트로 작은 차이지만 벽면에 오돌토돌한 느낌을 살려줘요. 화이트나 아이보리 컬러 페인트에 섞어 사용하면 빛에 알갱이가 반사되어 고급스러운 펄감을 만들어주지요. 좁은 공간에는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드레스 룸 바닥에 체리색 페인트를 바르고 코팅칠을 한 적이 있는데, 작은 공간이 돋보이도록 포인트를 줘 만족스러웠어요.” _이길연 씨(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냄새 없이 쉽게 바를 수 있어요
“집에 페인트칠을 했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분들이 계세요. 머리 아프게 웬 페인트냐는 거죠. 하지만 친환경 페인트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뚜껑을 열어 냄새부터 맡아보았는데 니스나 휘발유 같은 자극적인 냄새가 정말 안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가구 리폼할 때 페인트를 쓰다가 집 전체 벽, 천장을 모두 페인트로 칠했어요.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고 벽지 바르는 것과 다르게 혼자서도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요. 안방은 종이 벽지 위에 그대로 바르고 아이 방은 실크 벽지라서 손으로 코팅지를 벗겨낸 다음 발랐어요. 환기는 페인트가 다 마르고 1~2 시간 정도면 충분하고요.” _신숙경 씨(파워 블로거)

(위) 1년 된 기존 도트 무늬 벽지에 올리브 그린 페인트를 바른 안방.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서재에도 같은 컬러를 칠했다. (아래) 딥블루 컬러를 바른 딸아이 방. 페인트 컬러의 깊이감을 살리기 위해 형광등 대신 스탠드나 할로겐 조명등을 사용했다.

친환경 페인트 효과적으로 사용하세요
“친환경 페인트도 내부용, 외부용, 바닥용이 있으므로 구입 전에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친환경 페인트는 대부분 수성이며 일반 페인트에 비해 입자가 크기 때문에 도포 면이 깨끗해야 만족스러운 시공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원적외선 방출, 습도 조절, 단열 성능 등이 강화된 기능성 페인트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친환경 페인트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전체에 도포하기보다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공간 위주로 바르기를 원하는 분도 계십니다.”
_홍성광 씨(인테리어 전문 업체 한성아이디 디자인 컨설팅 팀장)

페인트, 컬러테라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페인트로 인테리어에 컬러테라피를 접목하는 작업을 주로 합니다. 물론 납, 수은 등 중금속은 물론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없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지요. 친환경 페인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 벤자민무어를 비롯해 호주 건축용 친환경 페인트 브리스톨 페인트,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무공해 페인트 던에드워드 페인트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컬러를 통해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집 안에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어요. 계속적으로 재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색상에 변화를 줄 수도 있고요. 페인트는 빛의 양과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보여 해가 들거나 질 때, 할로겐ㆍ형광등에 따라 같은 페인트라고 해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상 변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원색의 녹색보다는 올리브 그린 컬러, 그린이 가미된 진한 베이지 컬러를 거실이나 침실에 사용하는 편입니다. 내추럴한 그린 컬러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눈의 피로감을 덜어줍니다. 인디고블루, 딥블루 컬러는 공간을 깊이 있게 만들어주고 생동감을 부여해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불어넣지요. 특히 청색 파장의 컬러는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어 아토피가 있는 아이 방에 효과적입니다.” _장주희 씨(인테리어 업체 하우스테라피 디자인 실장)

▶친환경 페인트 시공 노하우
친환경 페인트는 기존 벽지 위에 그대로 바를 수 있어 시공법이 간단하다. 보통 롤러를 이용해 쉽게 시공한다. 기본 벽지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그 위에 바로 바르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때 벽지에 무늬나 질감이 있으면 페인트를 칠했을 때 단조로움을 줄이고 벽면의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 아파트 콘크리트 벽면의 평활도가 일정하지 않아 벽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할 때는 석고보드나 벽지 시공을 한 후 페인트를 칠하기도 한다. 1회 도장보다는 2~3회 정도 도장해야 컬러 칩에 있는 색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페인트칠을 한 후 2시간이 지나면 재도장이 가능하다. 문의 하우스테라피(031-702-6788, www.housetherapy.co.kr)

 

 

도움말 및 제품 협조 삼화페인트(1544-5357), 벤자민무어(02-3474-5200), 노루페인트(1588-7700), 칼라메이트(02-3443-2080), KCC 페인트(051-757-0057)

글 기원재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