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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고 토속적인 충남의 맛 상록수 밥상
밍밍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감칠맛이 일품인 것이 충청도 음식입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는 소박하고, 양념도 적게 사용해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충남 지역의 향토 음식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 친화적인 건강 밥상입니다.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1930년대의 농촌 계몽 소설이지만, 향토 음식을 강조하는 것이며 농촌 경제를 살리려는 것이 어쩐지 오늘날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책장 맨 꼭대기에서 <상록수>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박동혁과 채영신 두 청년의 ‘계몽운동’과 ‘사랑’ 이야기를 좇으며, 충남의 향토 음식으로 고향의 정과 맛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영신이 동혁을 위해 만든 라이스카레와 오믈렛
1930년대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농촌 계몽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의 뒤풀이 다과회에서 영신이와 동혁이는 서로 첫눈에 반합니다. 그날 이후, 둘 다 공연히 마음이 들썩거려 얼이 빠져 지내기 일쑤였지요. 영신이가 흠모해 마지않던 여성 농촌 운동가 백 선생 댁에 초대받은 날에도 동혁의 눈은 으리으리한 문화 주택은 뒷전인 채 영신이부터 찾습니다. 에이프런을 참하게 두른 영신이가 양식 접시를 포개 들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나오자 반가움에 말보다 웃음이 앞서지요. 함께 초대받은 시골 학생들은 처음으로 먹는 양식 앞에 기가 죽어 포크를 들고 남의 눈치만 보는데, 동혁이는 영신이가 모 박아서 두둑이 담아준 라이스카레 한 접시와 오믈렛을 게 눈 감추듯 먹고는 점직하니 앉아 있습니다. 한데 식사를 잘하고 난 동혁이가 백선생에게 쓴소리를 합니다. 농촌 운동가라는 간판을 내건 사람이 양식과 서양 문화만 즐기며 말과 생활이 동떨어진 행동을 한다는 거지요. 심지가 올곧은 동혁이는 할 말은 하는 성미였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우리 음식만 고집스럽게 즐기기도 쉽지가 않지요. 그보다 우리의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면 농부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날 겁니다. 감자와 애호박 등 제철 우리 농산물로 만든 라이스카레와 오믈렛.


(왼쪽) 소박한 유월의 저녁 밥상
진종일 공동답 共同畓에 매달려 바싹 마른 논바닥의 두렁 밑을 파느라 녹초가 된 동혁이가 지친 팔다리를 쭈욱 뻗고 늘어집니다. 귀에서 걸귀가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리건만 꼼짝도 할 수 없어서 누워 있는데, “저녁 먹어라”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와 구수한 된장 냄새에 허기가 밀려옵니다. 보리밥에 장물을 찔끔 친 갯죽나물과 짠지쪽이 반찬입니다. 참으로 군더더기 없이 소박한 밥상입니다. 보리밥에 된장찌개, 짠지쪽과 방죽나물 반찬. 지금은 흔치 않은 갯죽나물 대신 방죽나물도 봄부터 즐기던 나물이었다.

(오른쪽) 툇마루에서 즐기는 최고의 보양식
기상나팔 소리가 온 동네 구석구석에 퍼집니다. 그러자 납작한 초가집 여기저기서 청년들이 튀어나와 언덕으로 치닫습니다. 15분 동안 체조를 마치고 동녘 하늘을 향해 산천의 정기를 다 들이마실 듯 심호흡을 하더니 뽕나무 막대기를 지휘봉 삼아 ‘애향가’를 부릅니다. 영신은 은행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노래 소리를 듣다가 동혁 일행과 만나 친구 건배네 초가집으로 조반을 먹으러 가지요. 고생살이에 찌든 건배의 아내가 친정붙이나 되는 것처럼 영신을 반가이 맞습니다. 그러더니 그 자리에서 토종닭을 잡아 닭고기를 볶고 수란을 떠서 아침상을 후딱 차려냅니다. 이 모든 게 과로로 몸이 쇠약해진 영신을 위한 보양식이었지요. 동부 보리밥에 닭고기볶음과 수란, 가지 된장구이, 배추김치로 축난 몸을 보하는 영양 밥상. 특히 충남에서는 여름에 흔히 먹는 가지에 된장 소스를 곁들여 즐겼다.


(왼쪽) 푸짐하고 투박한 엄마의 들밥
“얘, 저기 어머니가 오신다.” 동혁이가 손을 들어 가리킨 쪽에서 어머니가 구부정한 허리로 밥함지를 이고 옵니다. 동생 동화가 얼른 뛰어가 묵직한 함지를 받아들었지요. 손수 들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어머니는 못 이기는 척 숭늉병을 들고 작은아들 뒤를 따라옵니다. 큰아들을 찾아온 여학생을 먼발치로라도 보고 싶었던거지요. 대부분 쌀을 양념처럼 섞은 보리밥이나 조가 반 넘게 섞인 밥 덩어리를 짠지쪽과 고추장만으로 먹는데, 아들을 위한 것이어서인지 돌나물김치에 마른 새우를 넣고 지짐이처럼 끓인 동혁 형제의 반찬이 그중 상찬입니다. 영신이와 함께 다디달게 들밥을 먹는 형제를 바라보는 어머니 마음이 든든했겠지요. 게다가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큼 보기 좋다는 논에 물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니 오죽 좋았을까요. 보리밥과 조주먹밥에 짠지와 고추장, 돌나물 마른 새우 지짐이로 차린 들밥. 이맘때는 상추와 호박잎 등에 우렁 쌈장을 곁들이기도 했다. 우렁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충남 삽교천 유역의 특산물이기 때문.

(오른쪽) 젊은 아낙의 알뜰한 들밥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 숭늉을 담아둔 오지병이 눈부시도록 번쩍거립니다. 시계도 없는데 점심때는 어찌 그렇게 일제히 맞추는지…. 저 멀리서 건배의 아낙이 새참을 담은 함지박을 지고 언덕을 넘어 논둑을 건너옵니다. “찬은 없지만, 들밥이 맛있겠기에 가지고 나왔어요.” 영신이 함지박을 받아 내려놓고 보자기를 풀어보니, 아침에 먹다 남긴 것인지 미역을 넣고 끓인 닭국에 노란 기름이 동동 떠 있습니다. 게다가 건배의 밥은 보리가 반 이상 섞여 있는데, 새로 닦은 주발에 고슬고슬 담은 영신의 밥은 외씨 같은 이밥(쌀밥)입니다. 참으로 마음씨 곱고 알뜰한 살림꾼입니다. 영신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건만 밥보자기로 어깨에 흐른 국 국물을 쓱 닦고는 어린애 볼 사람이 없다고 기어이 되짚어 돌아갔지요. 보릿고개가 한창이라 쌀이 귀했을 텐데…. 건배 아낙의 진심이 전해져 영신이도 금세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보리밥과 이밥 그리고 아침에 남은 닭고기를 넣어 끓인 미역국. 여기에 수수막걸리같이 곡기 있는 술 한 사발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왼쪽) 정 情을 나누는 향토 음식
마음을 나누는 데 음식만 한 게 없지요? 한곡리에 있는 동안 영신이가 머무는 바닷가 집에는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농우 회원들은 비를 맞으며 갯고랑에 나가서 낙지를 캐오는 사람, 손그물을 쳐서 새우를 잡아오는 사람 등 대접이 융숭했지요. 그것도 못 하는 사람은 고춧잎만 한 시금치를 솎아 가지고 와서 몰래 주인마누라를 주고 갔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면 영신이도 서해안 지역의 별미라는 박속 낙지탕이나 새우찜을 만들어 나누지 않았을까요. 진심을 전하는 데 따뜻한 음식만 한 것도 없으니 말이에요.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낙지와 박속을 넣어 끓인 박속 낙지탕과 새우찜.

(오른쪽) 학예회를 준비하며 즐기던 명절 음식
동혁이가 한곡리에 농우회관을 짓자 영신이는 청석골에서 그보다 곱절이나 큰 학원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백방으로 생각하다가 추석날 이 시골 구석에서는 처음인 학예회 같은 것을 추석놀이 겸 열고, 학원집 지을 밑천을 마련하기로 했지요. 유희하는 데 나오는 여왕에게 씌울 종이 면류관을 마분지로 오리고 금지로 배접을 해서는 꿰매고, 그날 입힐 복색까지 며칠씩 밤을 새우며 만들었습니다. 부인 친목계의 회원들도 영신을 도왔지요. 조석으로 한 숟가락씩 모은 쌀을 빻아 풋밤과 호박고지를 넣어 시루떡을 찌고, 그들이 손수 거둬들인 햇팥과 콩으로 소를 만들어 송편을 빚는데, 집 가까운 아이들도 와서 한몫했지요. 덕분에 학예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좋은 호박고지떡과 송편은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 레시피는 모두 4인 기준입니다.

1 라이스카레
재료
밥 4공기, 쇠고기(등심) 400g, 감자(중간 크기) 3개, 당근 · 애호박 · 양파 1/2개씩, 카레 가루 1컵, 밀가루 3큰술,식용유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8컵
만들기
1
쇠고기는 가로세로 1cm 크기로 자른다. 감자 · 당근 · 애호박 · 양파도 손질해 쇠고기와 같은 크기로 썬다.
2 식용유를 두른 냄비에 쇠고기를 볶다가 채소를 넣고 함께 볶는다. 재료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분량의 물을 넣고 끓인다.
3 카레 가루와 밀가루를 섞은 후 물과 1:2 분량으로 섞어 카레물을 만든다. 예전에는 전분이 귀해 밀가루로 농도를 맞추었으나 요즘은 전분으로 농도를 맞추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체해도 좋다.
4 ②의 쇠고기와 감자가 다 익으면 ③의 카레물을 넣는다. 국물이 알맞게 걸쭉해지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밥을 그릇에 담고 카레를 얹는다.

오믈렛
재료
밥 4공기, 달걀 8개, 당근 1/3개, 양파 1/2개, 쪽파 5뿌리, 소금 ·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달걀은 잘 섞은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당근 · 양파 · 쪽파는 손질 후 잘게 썬다.
2 팬에 식용유를 1큰술 정도 두르고 당근과 양파를 볶다가 밥을 넣고 볶는다.
3 ②의 채소가 익으면 쪽파를 넣고 살짝 볶은 다음 소금으로 간한 뒤 접시에 적당량씩 담는다.
4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①의 달걀물을 4등분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친 다음 ③의 밥 위에 얹는다.

2 보리밥
재료
보리 1/2컵, 불린 쌀 2컵, 물 21/2컵
만들기
1
보리는 잘 대껴서 씻어 물에 불린 다음 냄비나 솥에 불린 쌀과 섞어 안친다. 밥물은 흰쌀밥보다 약간 더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2 밥이 끓으면 중간 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끓인다. 쌀알이 퍼지면 불을 끄고 10분간 뜸 들인다.

애호박 두부 된장찌개
재료
애호박 1/2개, 두부 1/2모, 대파 1/4대, 마른 표고버섯 2개, 다진 마늘 1/2큰술, 집된장 2큰술, 멸치 10마리, 물 21/2컵, 굵은소금 약간
만들기
1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서 반달 모양으로 썰고, 두부도 비슷한 크기로 사각 썰기한다.
2 대파는 어슷하게 썰고, 마른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부드러워지면 꼭지를 떼고 은행잎 모양으로 썬다.
3 분량의 물을 부은 냄비에 멸치를 넣고 중간 불에서 끓인다.
4 거품이 나면 멸치를 건지고 된장을 푼 다음 애호박, 마른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다.
5 ③에 두부,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조금 더 끓이다가 된장이나 소금으로 간한다.

방풍나물무침
재료
방풍 200g, 다진 마늘 · 참기름 1작은술씩, 깨소금 1/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방풍나물은 소금을 약간 넣어서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짠다.
2 ①의 방풍나물을 3cm 길이로 자른 다음 다진 마늘 · 깨소금 · 소금을 넣어 무치고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짠지
재료
짠지 무 1/4 개, 쪽파 2뿌리, 식초 1큰술, 물 21/2컵
만들기
1
짠지 무는 나박하게 썰어 찬물에 여러 번 우리고, 쪽파는 깨끗이 씻어서 송송 썬다.
2 물과 식초를 넣은 볼에 ①의 짠지 무와 쪽파를 넣는다.

3 동부 보리밥
재료
동부팥 · 보리 1/4컵씩, 불린 쌀 2컵, 물21/2컵
만들기
1
동부팥과 보리는 깨끗이 씻어서 충분히 불린 다음 불린 쌀과 함께 냄비에 담고 물을 붓는다.
2 보리밥 만들기의 ②번 과정과 동일.

수란
재료
달걀 4개, 실고추 · 소금 · 간장 약간씩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부은 다음 소금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달걀을 그대로 깨뜨려 넣은 뒤 응고하면 건진다.
2 ①의 수란에 실고추를 올리고 간장을 곁들인다.

닭고기볶음
재료
닭고기 1/2마리, 감자(중간 크기) 2개, 홍고추 · 풋고추 1개씩, 당근 · 양파 1/2개씩, 대파 1/4대, 참기름 1작은술, 물 4컵
양념 진간장 3큰술, 조청 2큰술, 다진 마늘 · 국간장 · 맛술 · 설탕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닭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찬물에 30분간 담가 핏물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데친다.
2 냄비에 분량의 물을 붓고 ①의 닭고기와 분량의 양념을 모두 넣어 끓인다.
3 감자와 당근은 껍질을 벗겨 4cm 폭으로 썬다. 양파는 굵게 채 썰고,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4 ②의 국물이 반으로 줄었을 때 감자와 당근을 넣고 끓인다. 국물이 자작해지면 양파를 넣고, 양파가 익으면 대파와 고추를 넣고 불을 끈 다음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가지 된장구이
재료
가지 1개, 식용유 2큰술
된장 양념 된장 · 올리고당 2큰술씩,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참기름 · 설탕 1/2작은술씩
만들기
1
가지는 도톰하게 편으로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 굽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은 된장 양념을 ①의 가지에 골고루 발라 석쇠나 팬에 굽는다.


4 돌나물김치 마른 새우 지짐이
재료
돌나물 400g, 마른 새우 30g, 고추장 3큰술, 대파 1/4대, 다진 마늘 1/2큰술, 물 3컵 돌나물 양념 다진 파 · 새우젓 2큰술씩, 고춧가루 · 다진 마늘 1큰술씩, 다진 생강 1/2큰술
만들기
1
돌나물은 깨끗이 씻어서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상온에서 하루 정도 둔다.
2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 냄비에 물을 넣고 고추장을 푼 다음 마른 새우를 넣는다. 끓어오르면 ①의 돌나물김치와 어슷하게 썬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호박잎쌈과 우렁 쌈장
재료
호박잎 1묶음
우렁 쌈장 우렁 80g, 배추김치 잎 2장, 된장 2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 깨소금 1작은술씩, 다진 파 1/2큰술, 표고버섯 가루 · 새우 가루 1/3작은술씩, 다시마 우린 물 1/2컵
만들기
1
호박잎은 깨끗이 씻은 뒤 줄기 끝을 1cm 정도 잘라 질긴 섬유질 부분을 벗긴 다음 김이 오른 찜통에 5분 정도 찐다.
2 우렁은 옅은 소금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김치는 송송 다진다.
3 냄비에 다시마 우린 물과 ②의 우렁을 넣고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된장, 고춧가루, 표고버섯 가루, 새우 가루를 넣고 끓이다가 김치와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어 끓인 다음 불을 끄고 깨소금을 뿌린다.

미역닭국
재료
마른 미역 15g, 닭고기 1/2마리, 국간장 1큰술, 굵은소금 적당량, 물 12컵
만들기
1
미역은 물에 3분 정도 담가 부드러워지면 씻어서 물기를 꼭 짠 다음 2cm 폭으로 썬다.
2 닭고기는 4cm 크기로 잘라 찬물에 30분간 담가 핏물을 뺀 뒤 끓는 물에 데친다.
3 냄비에 분량의 물을 붓고 닭이 푹 익도록 끓인 다음 ①의 미역을 넣는다.
4 ③의 국물에 국간장과 굵은소금을 넣어 간한다.

5 박속 낙지탕
재료
낙지 3마리, 박속 400g, 미나리 15줄기, 다시마 가로세로 5cm 2장, 무 2cm 1/2토막, 홍고추 · 청양고추 1개씩, 양파 1/2개, 대파 1/4대, 다진 마늘 1작은술, 참치액 1/2작은술, 국간장 1/3작은술, 굵은 소금 적당량, 물 3컵
만들기
1
낙지는 소금으로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다음 찬물에 담근다.
2 박속과 무는 편으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서 찬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 다음 4cm 길이로 썬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무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거품이 날 정도로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두었다가 다시마를 건진다.
5 ④의 국물에 ②의 박속을 넣고 다시 끓인다. 끓어오르면 ①의 낙지, ②의 양파와 대파를 넣고 국간장과 참치액을 넣는다.
6 ⑤의 낙지가 빨갛게 익으면 ③의 미나리와 고추를 넣고 살짝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새우찜
재료
새우(중하) 20마리, 맛술 2큰술, 양파 1/2개, 대파 1/4대
만들기
1
새우는 깨끗이 씻어 수염을 제거하고, 이쑤시개로 두 번째 마디에서 내장을 꺼내 제거한다.
2 양파와 대파는 큼직하게 썬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②의 대파와 양파를 깔고, 그 위에 새우를 얹고 맛술을 끼얹은 다음 10분간 찐다.

6 호박고지떡
재료
호박고지 30g, 풋밤 12개, 멥쌀가루 5컵, 설탕 4큰술, 물 1/4컵, 소금 약간 멥쌀가루 멥쌀을 깨끗이 씻어 하룻밤 정도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면포에 고루 펼쳐 물기를 쏙 뺀다. 믹서에 불린 멥쌀을 넣고 소금 간하여 가루를 낸다. 떡 재료상에서 멥쌀가루를 구입하거나 방앗간에 부탁해 준비할 경우에는 소금을 넣어 간해야 한다.
만들기
1
호박고지는 물에 10분 정도 불리고, 부드러워지면 3cm 크기로 자른다. 풋밤은 껍질을 벗긴 다음 가로세로 2cm로 썬다.
2 ①의 재료에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3 멥쌀가루에 소금을 넣어서 빻은 다음 분량의 물을 넣고 잘 섞은 뒤 체에 내린다. 여기에 ②의 재료를 넣고 섞어 한 덩어리로 뭉친다. 반죽이 부서진다면 물을 살짝 준다.
4 시루 바닥에 삼베나 한지 등으로 시루밑을 깔고 물을 뿌린 다음 ③의 반죽 넣어 편편하게 고른다.
5 냄비나 찜통에 물을 넉넉히 부은 후 ④의 시루를 올리고, 김이 오르면 찜통과 시루 틈새에 시루번(김이 새지 않게 시루에 붙이는 밀가루 반죽)을 붙여 20분 정도 찐 다음 5분 정도 뚜껑을 덮어서 뜸을 들인다.

송편
재료
동부팥 · 검은콩(서리태) 1/2컵씩, 멥쌀가루 6컵, 소금 약간, 참기름 · 솔잎 · 뜨거운 물 적당량
만들기
1
동부팥과 검은콩은 각각 물에 충분히 불린 뒤 냄비에 넣고 푹 끓인 다음 소금을 약간 넣어서식힌다. 2 멥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빻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서 익반죽한다.
3 ②의 반죽을 충분히 치댄 다음 ①의 소를 각각 넣어서 송편을 빚는다.
4 찜기에 솔잎을 깨끗이 씻어 깔고 그 위에 ③ 송편을 얹어 15분 정도 찐 다음 참기름을 발라 식힌다.

 

요리 김외순 스타일링 서영희 어시스턴트 임지윤 제품 협조 곡성당(02-2252-6276), 반다지(02-578-3382), 차이 김영진(02-333-6692) 촬영 협조 강골마을(dr.invil.org), 한국현대문학관(02-2277-4857) *반다지의 함바구니에 들어 있는 <상록수>책은 1950대 개정판으로 한국현대문학관 소장품 분문내용은 심훈의 <상록수>중에서 발췌하였음.

진행 신민주 기자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