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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드닝] 향기로 즐기는 4월의 꽃과 식물
집 안에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들여놓고 싶은 봄입니다. 싱그러운 초록 잎과 알록달록 물오른 봄꽃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는 계절이지요. 올봄에는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화초 하나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요? 크고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식물 정보를 모았습니다.3~5월에 개화하는 향기로운 봄꽃 8가지를 소개합니다.


1 꽃보다 향기로운 로즈메리
바람결에 향기를 전하는 꽃과 달리 허브는 스스로 향을 내뿜지 못한다. 손으로 만지거나 옷깃에 스치는 등 마찰에 의해 향을 발산한다. 본래 식물은 가까이에서 자주 손길을 더해주어야 건강하게 잘 자라는 법.
허브를 정성스레 돌볼수록 향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가 잔병치레를 많이 하듯 거리에서 파는 허브 모종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상하게 마련이므로 어느 정도 성장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허브 키우는 데 실패하지 않는 비결이다. 비교적 추위에 강한 로즈메리는 창가나 베란다에 두어도 겨울을 나기에 가정에서 키우기 좋다. 사진 속 로즈메리는 10년 정도 자란 것으로 남향에 두면 1년 내내 수시로 보라색 꽃을 볼 수 있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2 싱그러운 초록 향기 보로니아
브로니아는 3~5월에 꽃을 보는 상록 관목 식물이다. 솔잎 향 같기도 하고 시트러스 향같기도 한 상큼한 향을 지녔는데, 이는 사실 꽃이 아닌 줄기와 잎에서 나는 것이다. 꽃은 빨강, 분홍, 연분홍, 흰색 등이 있으며 채광을 잘해주면 50cm전후로 키가 잘 자란다. 오스트리아가 원산지로 추위에 강하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3 포도송이처럼 달콤한 무스카리
그레이프히아신스라고도 부르는 무스카리. 작은 알뿌리 식물로 포도송이처럼 생긴 보라색 꽃의 은은하고 상큼한 향이 그만이다. 3~5월에 꽃을 피우며 분화뿐 아니라 절화로도 구할 수 있는데, 향기는 분화가 절화보다 강하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건조한 날씨에도 잘 자란다. 플로리스트 제인 패커는 무스카리를 침실에 어울리는 꽃으로 추천한다. 식물은 케이리스 플라워 제공.

4 일년내내 향기로운 프리지어
프리지어는 꽃은 으레 향기가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 프리지어 절화는 여러 가지 꽃을 함께 조합해 꽃다발을 만들거나 꽃꽂이할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소재라 프리지어의 진한 향이 다른 꽃에서도 향기가 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아프리카 희망봉 부근에서 처음 발견한 알뿌리 식물인 프리지어는 원래 겨울꽃이다. 9월에 알뿌리를 심어 겨울을 보내면 봄에 분화로 꽃을 볼 수 있고, 1년 내내 가능한 절화는 자주색, 오렌지 색 등 컬러도 다양하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1 꽃처럼 화려한 향기 카틀레야
일반적으로 꽃이 작은 동양란은 은은한 향이 있고 꽃이 크고 화려한 서양란은 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미가 원산지인 서양란 카틀레야는 화려한 꽃만큼이나 진한 향을 품고 있다. 카틀레야는 화형이 각기 다른 자생종만 60여 종에 이르는데 모든 종류가 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번 개화하면 보통 3~4주가량 꽃을 볼 수 있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는 햇빛을 받지 못해도 밝은 곳이라면 상관없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2 솔잎처럼 산뜻한 향기, 피나타
봄철 내내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는 피나타는 잎과 줄기에서 향이 나는 방향 식물인 보로니아계 품종이다. 풍성하게 피워내는 연분홍 꽃잎과 은은하게 퍼지는 산뜻한 솔잎 향이 일품이다. 종일 직사광선이 잘 드는 장소에서 키워야 곁가지나 새순이 웃자라지 않고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3 레몬 향을 닮은 노란 봄빛, 애니시다
3월부터 6월까지 꽃을 볼 수 있는 애니시다는 상큼한 레몬 향기가 난다. 어릴 때는 잎이 진녹색이고 꽃이 작지만 화초가 성장하면서 잎이 은은한 연둣빛으로 변하고 꽃도 커진다. 남부 유럽의 덥고 건조한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므로 배수가 잘되는 용토에 심어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건조하게 키우되 물을 말리지는 말 것.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4 동양란을 닮은 향기로운 서양란, 긴기아넘
봄에 흰색과 보라색 꽃을 피우는 서양란으로 향기가 매우 좋다. 호주가 자생지로 꽃은 동양란인 석곡을 닮았으나 생육적 특성은 서양란에 가깝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좋아 실내에서 키우기 좋다. 반양지성 식물로 한여름의 직사광선만 피하면 되는데, 해가 잘 드는 창가에서 30cm 정도 거리에 두는 것이 적당하다. 식물은 아드 플라워 제공.

꽃향기의 진실
이 세상의 수많은 꽃 중 향기를 지닌 것은 채 2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꽃향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미도 향이 없는 종류가 더 많답니다. 심지어 탐스럽고 아름다운 꽃 중에는 좋지 못한 냄새가 나는 것도 있지요. 대개 꽃이 크고 화려할수록 향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반대로 꽃이 작고 수가 많을수록 향기가 진하고 오래가지요. 초여름 달밤에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미풍과 함께 꽃향기를 전해오는 라일락, 초록 잎사귀 사이로 점을 찍어놓은 듯 작은 꽃들이 진한 향을 뿜어내는 재스민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지요. 크고 화려한 꽃처럼 눈에 쉽게 띄지 못하는 작은 꽃들이 멀리 있는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 바로 향기라네요. 꽃향기는 햇살이 좋고 기온이 높은 날일수록 진해지고 멀리까지 날아갑니다. 흐린 날에는 전혀 향기를 내뿜지 않기도 하니 꽃 시장은 맑고 화창한 날에 들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향기는 바람결을 타고 흘러가지요. 집 안을 봄빛 가득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햇살 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화분을 놓아두세요.

김성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