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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촉촉하게, 환경은 건강하게 양손 가득한 자연의 거품, 핸드메이드 비누
몇 년 전 큰 붐을 일으켰던 핸드메이드 비누가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에코 코즈메틱의 일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한 화장품을 사용하자는 현명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아토피와 악건성 피부, 탈모까지 소리 없이 잠재워주는 순한 핸드메이드 비누 컬렉션.
깔끔하게 싼 포장지 사이로 기분 좋은 향기를 내뿜는 비누. 향수보다 비누 냄새가 더 좋다는 이가 있을 정도로 그간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비누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당신의 피부를 시나브로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비누라는 생각은 못해봤는지. 여느 집 욕실에나 화장실에 놓인 비누가 실은 화학 성분으로 똘똘 뭉친 덩어리라는 것을 알면 당혹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누 대부분은 방부제와 계면활성제, 응고제, 값싼 합성 향료와 색소가 첨가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공장에서 비누를 만들 때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보습제인 글리세린은 화장품의 원료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정작 비누에는 다른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기 일쑤다. 합성섬유인 나일론으로 속옷을 만들어 입지 않듯 피부에 직접 닿는 비누 역시 화학물질로 만든 것은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트러블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 서너 번은 사용하게 되는 비누,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여기 그 해답을 찾은 듯 보이는 화인한의원 에스테틱 홍수경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환경오염과 다양한 화학 성분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최근 민감성 피부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제 아이 역시 아토피로 고생하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연고와 크림 등을 사용해봤는데 효과는 딱 그때뿐이더라고요.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피부에 순하게 작용하는 천연 화장품을 사용해 피부를 조금씩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천연 한방 비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그가 만든 천연 한방 비누는 뛰어난 보습 효과를 자랑하는 천연 글리세린과 식물성 오일,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또한 화학 방부제 대신 포도씨 오일을 넣어 제품 보존 기간을 늘린 것도 특징. 그의 아이를 아토피에서 구출해준 고마운 비누인지라 작년 봄부터는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비누뿐 아니라 탈모를 막아주는 천연 한방 샴푸 역시 뛰어난 효능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핸드메이드 천연 비누 하면 러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이다. 러쉬는 야자나무와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천연 계면 활성제와 에센셜 오일, 나뭇잎과 꽃잎 등을 사용해 비누를 만든다. 특히 치즈 틀에 비누를 굳힌 다음 잘라서 판매하는 이색적인 제품이라 더욱 인기가 높다. 그 외에도 한약재를 달인 물로 만든 설화수의 한방 비누를 비롯해 다양한 에션셜 오일을 첨가한 핸드메이드 비누가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은 천연 비누는 피부에 좋을 뿐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천연 비누는 물에 녹으면 24시간 만에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되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지닌 천연 비누지만 소비자가 안아야 할 작은 부담도 몇 가지 있다. 일단 가격이 일반 비누에 비해 비싸다는 것과 쉽게 물러진다는 것. 후세에 물려줄 환경이란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부분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리고 쉽게 물러지는 현상은 천연 비누 속 글리세린 성분이 수분을 끌어당기기 때문인데, 사용 후 물기가 잘 빠지는 비누통에 담아두고 가끔 건조가 잘되는 베란다 등에 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 가족의 피부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누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정도 불편쯤은 감수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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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한의원의 화인 한방 탈모 샴푸. 12가지 한약재를 정성껏 달여 만든 천연 한방 샴푸로 두피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탈모를 막아준다. 2만 5천 원.
2 화인한의원의 화인 한방 린스. 한방 성분으로 만든 천연 린스로 소량만 사용해도 정전기를 막아주고 머릿결을 매끄럽게 유지시켜준다. 2만 5천 원. 
3 퓨어앤솝의 클레이&옥 비누. 흡착력이 강한 흙과 옥 성분이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 모공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9천2백 원.
4 화인한의원의 아토피 비누. 해독 작용이 우수한 천연 식물성 오일이 배합된 비누로 아토피, 건선 등의 피부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낸다. 1만 2천 원.
5 러쉬의 픽스앤리브스 바디 비누. 뛰어난 보습 효과를 지닌 무화과 즙과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무화과 씨앗 성분이 들어 있는 핸드메이드 비누. 6천8백 원.
6 프레쉬의 코리앤더 라벤더 프티 솝.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코리앤더 성분이 들어 있는 비누로 각각을 손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해 선물용으로 좋다. 1만 7천 원.
7 화인한의원의 서시옥용산 비누. 중국의 4대 미인으로 일컬어지는 서시가 사용한 처방에 따라 비누를 만들어 기미, 주근깨 등을 완화시킨다. 1만 2천 원.
8 설화수의 궁중 비누. 진하게 달인 한방액에 천연 올리브오일과 벌꿀 성분을 넣어 40일간 숙성시켜 만든 핸드메이드 비누로 피부를 깨끗하게 가꿔준다. 3개, 4만 원.
9 러쉬의 프레쉬 파머쉬. 약초 성분과 티트리오일 성분이 얼굴에 붉게 난 뾰루지를 가라앉혀준다. 10만 5백 원.
10 러쉬의 데몬 인 더 다크. 페퍼민트의 상쾌함이 느껴지는 보디 비누로 가슴이나 등의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준다. 7천1백 원.
11 솝락스의 보석비누 터키즈. 물에 쉽게 물러지는 단점을 보완한 천연 비누로 24가지의 각기 다른 보석 형태 중 골라 쓸 수 있다. 1만 3천 원.

* 솝락스의 보석비누는 ‘행복이 가득한 쇼핑’(본지 270쪽 참고)과 스토리샵 (www.storyshop.kr)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