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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떠나는 한겨울의 낭만 여행 호주 코란코브 리조트
빼어난 경관 덕분에 국내에서 허니문 리조트로도 잘 알려진 호주 코란코브 리조트. 요즘 이곳으로 가족 단위의 여유로운 휴양객들이 몰리고 있다. 자연을 최대한 가깝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휴양지로는 보기 드물게 인위적인 시설로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일이 없는 리조트라는 점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에코 투어리즘’의 가치를 잠시나마 맛보기 위해 그곳으로 떠나보자.

호주 부호들이 요트 타러 오는 곳
지금 호주 골드코스트의 스트랏브로크 남섬은 여름의 미색이 완연하다. 깊은 숲까지 푸릇푸릇한 촉수를 뻗은 나무나 수풀보다 더 짙푸른 바닷빛이 청량하다. 덥기보다는 시원하다. 이 청명한 기운은 눈을 휘감는 푸른 절경에서 비롯되었을까? 눈을 감아본다. 허공에 코를 박고 공기를 깊이 들이마신다. 맑고 촉촉하다. 골드코스트의 호프 하버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이면 다다르는 이곳 스트랏브로크 남섬은 미려한 경관을 곳곳에 품고 있어 여행객을 강렬하게 끌어당긴다. 그런데 그 명성을 의심해볼 정도로 자연이 거의 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 세운 유일한 리조트인 코란코브 리조트Couran Cove Island Resort가 ‘에코 투어리즘’의 가치를 수호해왔기 때문이다.

코란코브 리조트는 섬의 원주민들과 환경 단체가 함께 협의해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까다롭게 지었다. 그래서 바다로 둘러싸인 섬의 중심에는 열대 우림 숲과 늪지가 펼쳐지고, 이곳에는 온갖 야생 동물이 뛰논다. 리조트 지척에 활기찬 자연경관이 펼쳐지니, 도심 생활에서 잠시 아득하게 멀어지는 느낌이다. 객실에서 창을 열어두고 푹 쉬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정기를 온몸에 충전할 것 같다.

신혼여행객을 위한 낭만적인 휴양지로 알려지기 시작해 요즘 가족 단위의 방문이 늘고 있는 이유도 이곳에서의 휴식이 곧 자녀의 생태 교육에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온 휴양객이라면 코란코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에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좀 더 깊숙이 자연과 조응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별자리 투어. 별자리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행성 및 남반구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별자리 투어가 끝난 뒤 야밤의 산책을 다니는 맛도 쏠쏠하다. 날다람쥐, 박쥐, 올빼미 등 야행성 동물뿐 아니라 어자일 왈라비, 바늘 두더지 등 이름도 생소한 야생 동물과 종종 눈을 마주치곤 한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카약 맹그로브 어드벤처 투어’를 권한다. 카약을 타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사는 나무인 ‘맹그로브’ 숲을 돌아 나오는 바다 위의 산책이다. 해양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환경 전문가가 진행하는 열대 우림 숲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낮 동안 숲에 사는 많은 동식물에 대해 속속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로 이루어지는데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며 설명을 돕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1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며 22km가량 길게 이어지는 서프 비치.
2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코란코브 리조트의 전경.
3 객실 발코니에서 내다본 요트 선착장 모습.


4 건물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는 객실인 머린 디럭스룸.
5 샴페인과 간단한 핑거 푸드를 즐기며 바다 위를 항해하는 샴페인 크루즈.
6 코란코브 리조트의 모든 객실에서는 바다 경치를 관망할 수 있다.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과 그 둘을 잇는 초록의 나무까지 한 폭의 그림이다.



1 요트에서 달콤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2 새롭게 개관한 토털 리빙 센터에서는 각종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요가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

황홀한 샴페인 크루즈

자연과 차분하게 조화를 이룬 코란코브 리조트의 매력은 호주의 부호들이 먼저 알아보았다. 요트를 끌고 이곳에서 휴양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리조트 시설은 자연의 멋을 반영한 동시에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었다. 호주 국내외 관광 및 환경 단체로부터 스무 차례 넘게 받은 환경 관광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령 모든 객실이 호수와 바다를 향하도록 설계된 머린 리조트룸은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재로 외관을 마감해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동시에 내부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돋보인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의 명성은 대외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4년 연속 ‘골드코스트 레스토랑&케이터링 어워드’ 및 ‘호주 최고의 현대적인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수상한 믿음직한 레스토랑이다. 스테이크 코스와 해산물 요리 등으로 유명한 ‘더 레스토랑’은 천연 사료로 키운 식자재를 쓴 최고급 스테이크로 정평이 나 있다. 뿐만 아니라 열두 가지 호주산 와인을 무한정 즐길 수 있는 와인 뷔페를 놓치지 말자. 바다와 마리나의 야경을 바라보며 그날의 무드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탐색해보자. 야외 카페 ‘풀 사이드 카페’는 화덕에 구운 피자와 그릴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 이 밖에 ‘보드워크 바&카페’에서 간단한 음식 및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
코란코프 리조트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샴페인 크루즈가 아닐까 싶다. 이곳에서는 ‘카타마란’ 형태의 요트를 타볼 수 있는데, 이는 동력을 사용해 항구를 출발했다가 항해 중에는 돛을 펴고 바람의 힘으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요트다. 한가로이 바닷바람을 즐기다 보면 항해 중에 샴페인과 맥주 및 요리사가 준비한 카나페, 각종 치즈와 스낵 및 신선한 과일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여유로운 호주식 세일링을 경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크루즈에 다녀온 뒤에는 스파 아일랜드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최근 새로 단장한 토털 리빙 센터에서 각종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부부가 선상에서 좀 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잠시 키즈 클럽에서 신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키즈 클럽은 만 3~12세 어린이를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놀이 프로그램이다. 미술 강사가 원주민 전통 공예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티셔츠 페인팅, 일본식 종이 접기인 오리가미 등을 함께 한다. 신나는 야외 수업도 있다. 숲 속 곤충 및 생태계를 공부하는 벅스 라이프 어드벤처나 놀이터 보물 찾기, 모래성 쌓기 등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키즈 클럽의 오전 수업은 1인당 18달러, 오후 수업은 30달러이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3 시원하게 바다를 향해 있는 발코니가 인상적인 머린 디럭스룸의 내부 전경.
4 리조트 인근에 있는 울창한 열대 우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5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다 낚시를 즐겨보라.


6
전문가와 함께 환경 체험 투어를 떠나보자.
7 순한 왈라비가 종종 놀러 온다.
8 키즈 클럽에 참여한 아이.

멋진 풍경을 더 가까이 즐기는 법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노니는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즐겨보자. 아침 햇살을 맞으며 조깅 트랙을 뛰거나 자전거를 대여해 1.7km부터 14km까지 원하는 길이의 코스를 달리면, 걸으면서 바라보던 풍광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때때로 왈라비나 아름다운 열대 새들을 만나기도 한다. 레포츠 센터에는 골프 스윙·퍼팅 연습, 농구, 배구, 100m 허들, 자이언트 체스, 단거리 경주, 탁구, 야구, 소프트볼, 양궁, 테니스 등을 위한 각종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좀 더 이색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 내에 있는 암벽 타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전문 강사가 기초부터 꼼꼼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암벽 타기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시도할 수 있다.

이렇게 몸을 풀었다면, 본격적으로 해양 스포츠를 시작할 차례다. 카약, 세일링, 수상 스키 및 페러세일링을 즐기면서 아름답고 깨끗한 바닷가를 좀 더 가까이 느껴보자. 강도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22km 길이의 서핑 해변은 호주에서도 손꼽히는 서핑 명소다. 리조트에서 부기보트를 빌려 이 멋진 해변을 돌아볼 수도 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항상 안전 요원이 대기하고 있으니 초보자도 안심하시길. 한참 노닐다 보면 섬 북쪽 해변가에서 낚시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지금 바다에 발을 담그고 밀려오는 파도를 느끼며, 멀리 있는 골드코스트의 전경을 감상하며 낚시를 하는 중이다. 이렇게 잡은 싱싱한 생선은 그날 저녁 맛볼 수 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해주니까 말이다.
잊지 못할 독특한 경험에 도전하고 싶은가? 그럼 수상 비행기를 타고 리조트에서부터 골드코스트까지 날아가라. 푸른 바다로부터 붕 떠올라 푸른 하늘을 헤치고 날면 새로운 세상에 다다른 기분이다.

<호주 코란코브 리조트로 떠나는 길>
아홉 시간 남짓의 비행시간이면 시차는 1시간밖에 안 되지만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에 도착한다.
객실 머린 디럭스룸, 머린 스위트룸, 빌라, 로지 등 네 종류다. 머린 디럭스룸의 외관은 나무로 마감되었고 실내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머린 스위트룸은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커플이나 가족이 쓰기에 좋다. 넓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거나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로지는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주방이 구비되어 있어 오래 투숙할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빌라는 방 네 개, 거실 두 개로 이루어진 2층짜리 객실이다. 역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
여가 활동 열대우림 자전거 산책, 별자리 관찰, 환경 전문가와 함께하는 자연 학습, 요가 및 스파 등 토털 리빙 케어, 샴페인 크루즈, 와인 뷔페 등.
가격 코란코브 리조트 여행 상품은 각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코란코브 리조트에서 디럭스룸 2박 투숙 및 시드니 관광이 포함된 5박 6일 상품은 1백90만원 선이다. 객실을 교체할 경우 추가 비용이 부과된다. 출발 날짜는 항공편에 따라 다르니 여행사에 문의하자. 또한 코란코브 리조트의 한국어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12월 20일까지 PIC 코리아(www.pic.co.kr)와 코란코브 홈페이지를 통해 코란코브 리조트 3박과 골드코스트 1박이 포함된 상품을 1백69만 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매주 화·수·토·일요일에 출발하며 세 끼 식사와 코란코브 액티비티, 브리즈번과 시드니 시내 관광 등이 포함된다. 문의 02-739-2020

나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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