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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의 원칙>의 저자 마거릿 켄트 좋은 아내가 좋은 남편을 만든다
결혼한 여자들의 행복감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최근 출간된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을 쓴 변호사 마거릿 켄트 씨의 설명에 따르면 ‘남편에 대한 지루함’이 가장 취약한 점이라고 한다.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해 남편 로버트 파인슈라이버 씨와 함께 내한한 그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아내들의 전략을 들려준다.
남자를 알면 게임이 달라진다
마거릿 켄트Margaret Kent 씨가 쓴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의 원제는 ‘당신이 고른 남자와 결혼하는 법How to marry the man of your choice’. 1984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전 세계 36개국에서 번역돼 1백만 권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미국 출간 당시 남편 로버트 파인슈라이버Robert Feinschreiber 씨의 제안에 따라 ‘결혼 아니면 환불!’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이 책의 환불률은 0.02%. 이 책을 계기로 그는 <오프라 윈프리 쇼>의 전신인 <시카고 쇼>의 게스트로도 초대되었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전략과 전술을 A부터 Z까지 소개한 <연애와 결혼의 원칙>은 결혼 적령기에 이른 그가 결혼에 관심을 가지면서 썩 괜찮은 여자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나선 경험이 기초가 된 책. 대학 졸업 뒤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변호사 조지 켄트 씨의 스페인어 통역 일을 해주었던 그는 결혼에 대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오랜 결혼 생활 후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역해주면서 결혼 문제에 패턴이 있음을 발견했던 것. 그리고 그는 결혼 문제의 패턴을 전략으로 바꾸어 조지 켄트 씨와 결혼하는 데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긴 지 10개월 만에 조지 켄트 씨의 아내가 되었다. 그가 스스로 선택한 (멋진) 남자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이 달려왔다. 이때 그는 처음으로 여섯 명의 친구들에게 특강을 했는데 수강생들 모두가 특강을 끝낸 8개월 후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1969년부터 1979년부터 11년 동안 4백여 명의 독신녀들이 이 과정을 이수했고 이들 대부분이 2년 안에 결혼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첫 번째 결혼은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슬프게 끝났다. 1년 넘게 남편을 애도한 그는 새 삶을 시작하고 인생의 배우자를 찾을 때가 되었다고 결심했다. 그때 마흔 살이었던 그는 새 삶을 개척하기 위해 법과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1983년 대학원을 졸업한 뒤 플로리다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1981년 유명한 세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파인슈라이버 씨를 만났고, 1984년 12월 30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 책은 ‘당신의 결혼 전략을 책으로 써보라’는 파인슈라이버 씨의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여자를 대상으로 <연애와 결혼의 원칙>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능력 있고 똑똑한 여자일수록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여성들이 겪는 결혼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원리 원칙은 하나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결혼 전략에 관한 책인데 독자 가운데는 기혼자도 많습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미혼 여성도 있지만 기혼 여성도 있다. 결혼한 사람은 자신이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읽는다. 그리고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하는 세상 분위기와도 상관이 있다. 만약 당신이 아주 멋진 남자와 결혼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다른 여자들이 그 남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남편의 마음을 되찾길 원하는 독자들도 이 책을 읽는다.”

결혼 생활에 대해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만약 남편이 나쁜 남자가 아닌데도 결혼 생활에 대해 그저 그렇다고 느낀다면 남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는 것이 좋다. 여자들은 대개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면 남편에게 집중하지 않고 남편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는다. 그러면 남자들은 ‘나는 아내에게 특별한 남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남자들은 (결혼을 한 뒤에도)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아내와 감정을 교류하길 원한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아내의 모습을 사랑한다. 비밀 한 가지를 말해주겠다. 남자는 애완견처럼 대하고 사랑해주고 먹여줘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라.”

‘남자를 애완견처럼 대하고 사랑해주고 먹여줘야 된다’는 켄트 씨의 주장에 대한 남편 파인슈라이버 씨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동의한다. 아내가 그렇게 대하면 남자는 받은 걸 돌려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여자 또한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원하는 존재니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해주면 남자도 여자에게 그렇게 하기 때문에 서로 좋다.”

여자가 먼저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것인가요? 남자가 먼저 바뀔 수도 있잖아요?
“ (남자는 여자에 의해 길러졌고) 당신이 남편을 바꾸려고 하면 남편이 당신을 바꾸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정도는 바꿀 수 있겠지만 사람의 전체적인 성격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참, 결혼한 여자들이 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남편의 예전 여자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 것이다.”

남편에게 그의 예전 여자친구들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고요?
“물론이다. ‘그녀의 어떤 점을 좋아했는지’ 와 같은 두 사람 관계의 긍정적인 면을 물어봐야 한다. 그런 질문을 하면 첫 번째 여자친구, 두 번째 여자친구, 세 번째 여자친구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하는 남편의 눈에서 생기가 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그 여자친구들이 없다. 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인에게 되살아난 감정을 쏟을 것이다. 현명한 여자들은 이처럼 남편이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에 대한 모든 관심을 자기에게로 향하게 할 것이다.”

켄트 씨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결혼은 계약이다. 배우자에게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 정신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을 교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배우자와 함께 구명보트에 타는 것과 같다. 하나의 보트에 탑승해 함께 노를 저어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아내가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남편이 도와주고, 아내가 남편의 꿈을 지원할 때 결혼 생활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만약 한쪽의 노만 젓는다면 배는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서 맴돌기만 할 것이다.”

책에서 조언하기를 성적 성향이 같지 않은 남자와의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결혼 생활에서 성생활의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섹스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중요한 건 남편 또는 아내의 성적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파악하는 점이다. 미국의 어느 권위 있는 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의 정상적인 성적 욕구 범위는 최대 하루 여섯 번, 최소 6개월에 한 번 정도라고 한다. 만약 하룻밤에 여섯 번인 아내와 여섯 달에 한 번인 남편이 함께 산다고 가정해보자. 아내는 ‘내가 너무 매력적이지 않구나’ 하고 괴로워하게 될 테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켄트 씨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내가 여자 독자들을 만날 때마다 늘 강조하는 것은 남자에게 감정을 구걸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한다. 여자의 몸 중에서 가장 섹시한 부분은 귀다. 이 의미는 상대의 말을 들으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은 거절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똑한 남자일수록 두려움이 더 크다. 이들은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먼저 다가서지 않는다. 게다가 똑똑한 여자들도 10대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백마 탄 왕자님이 유리 구두를 들고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하므로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유리로는 구두를 만들 수도 없거니와 구두를 든 남자는 왕자님이 아니라 구두 판매원일 뿐이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하는 말을 벤치마킹하라
켄트 씨와 그의 남편 파인슈라이버 씨는 만난 지 28년 되었고 결혼한 지는 25년이 되었다. 국가 간 무역 거래에서의 세금 문제를 조정하는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은 각자의 여행에 거의 모두 동행하고 있다. 금실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인터뷰 자리에 이렇게 늘 동석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파인슈라이버 씨는 아내의 이야기를 경청했으며, 가끔 필요한 질문에 대답을 했다. 켄트 씨는 이런 남편의 손을 수시로 꼭 잡아주었으며 남편의 대답이 끝나면 “좋은 대답이야!(웃음)”라며 추임새를 꼬박꼬박 넣었다.

켄트 씨는 지금도 남편에게 책의 내용처럼 하시는지요?
“(두 사람이 동시에) 그렇다. 그리고 결혼한 지 20년째가 되던 2002년에는 결혼식을 다시 올렸다. 25주년이 되면 또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내가 쓴 책의 제목과 같은 (내가 선택한) 남자와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결혼식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두 분은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요?
“매일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같은 경우엔 호텔 방으로 돌아가 오늘 저녁이 어떻게 좋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서로에게 늘 새로운 질문을 받는다. 돈이 생기면 은행에 넣는 것처럼 새롭게 생긴 감정도 서로의 공감대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공유한다.”

결혼 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관계를 지속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루함을 극복해야 하는 점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부부는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남편이 전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남편에게 아주 특이하고 새로운 질문을 하나씩 해라. 바보 같은 질문이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을 열어줄 수 있는 질문을 해라. 또한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뒤 칭찬을 해줄 때에는 비판을 곁들여야 한다. 칭찬 일색이면 당신의 말을 잊게 된다. 칭찬과 비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인슈라이버 씨에게 하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해줄 수 있는지요?
“좋다. 그러나 좋은 아내가 되는 방법 중 하나로 ‘남편의 PR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므로 여기서 남편을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호텔 방으로 돌아간 뒤 남편에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웃음). 그러나 예를 들어 얘기해줄 수는 있다. ‘당신은 너무 잘생겼어. 그런데 너무 제한적인 단어만 쓰는 것 같아’라는 정도로. 이렇게 비판을 곁들여야 하는 것은 부부 사이의 지루함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고,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어머니와 연관시키기 때문이다. 남편이 자랄 때 이렇게 애정 어린 말로 그를 비판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남편에게 하는 칭찬과 비판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는 것이 좋은지요?
“이를테면 좋은 점 다섯 가지에 단점 한두 가지 정도면 될 것 같다. 가장 좋은 균형은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하는 것처럼 말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여자들에게 ‘남자의 어머니를 처음 만나면 집중해서 듣고 그 어머니의 패턴을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말하는 것처럼 말하면 된다.”

한국에는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것은 전 세계적인 일이다. 나조차도 고부갈등이 있다. 그 어떤 여자도 자기 아들의 아내에게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자식을 그만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자식 옆에 있는 여자가 자식에게 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나도 며느리가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웃음).”

켄트 씨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자유가 행복의 조건이다. 원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것, 그리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싶어 하는 사고를 존중해주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여서 그 어떤 생각에 대해서도 모두 말할 수 있다. 남편 덕분에 생각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프라인슈라이버 씨가 생각하는 ‘행복이 가득한 집’은 무엇인가요?
“나눔이 있고 공감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함께 여행을 많이 하는 것도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가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기쁨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다. 기쁨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두 분은 ‘행복이 가득한 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나는 마거릿이 원하는 것과 삶의 목표를 안다. 그러므로 마거릿이 자신의 목표를 채워가는 것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파인슈라이버) “남편은 (내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해주는) 내 날개의 공기이고, 나 또한 남편 날개의 공기이다.”(켄트)

매일 세 가지를 하면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
첫째
마치 남편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명의 남자인 것처럼 생각하고 적어도 하루 15분씩 남편에게 할애하라. 그리고 아무런 방해도 없는 상태에서 남편의 말을 들어주라. 연애할 때는 한 시간씩도 들어주지만 결혼하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남편의 말을 듣기 싫어하고 관심이 없다는 것은 남편을 원하지 않는 것과 같다.

둘째 남편에게 “당신은 너무 특별하다” “어떤 누구도 당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고 말해주라.

셋째 남편의 PR 담당이 돼라. 타인에게 남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정말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라고 말해야 한다. 타인에게 남편의 흉을 보지 말라.

김선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