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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제안 자연과 인간, AI가 만든 예술 공간 화담채
봄이면 수선화, 가을이면 단풍으로 뒤덮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담숲의 첫 번째 테마원 ‘화담채’가 문을 열었다. 아트 퍼니처 작가 최병훈의 설치 작품부터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미디어 아트까지, 화담숲의 철학이 깃든 예술 작품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화담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별채에서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 아틀리에가 화담숲의 사진 6천7백 장과 저작권 문제가 없는 3억 5천 장의 이미지를 학습해 만든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5만 평의 부지에서 자라나는 4천여 종의 수목이 계절마다 얼굴을 달리하며 오는 이를 반기는 LG상록재단의 수목원 화담숲. 서울에서 단 40분 거리지만 도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대자연의 예술이 펼쳐지는 화담숲 초입에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복합 문화 공간 ‘화담채’가 문을 열었다. 화담채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화담숲의 철학을 담은 사랑채로, 열여섯 개 테마원 중 첫 번째 공간이자 예술 감상과 담소 및 사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화담채는 한국 전통 가옥의 짜임새와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지었다. ⓒ김용관
전체 면적 5백30평에 달하는 화담채는 지형의 고저 차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오브제 계단’을 시작으로 ‘별채’와 ‘본채’, 두 공간을 연결하는 ‘뜰’, 화담숲과 이어지는 ‘옥상정원’으로 구성했다. 오브제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별채는 화담숲의 면면을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전용관이다. 큐브 형태의 별채 사방에서 펼쳐지는 첫 작품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이희원 작가의 ‘플라워Flower’. 화담숲에서 자생하는 꽃의 피고 지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촬영한 작품으로 식물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다음은 LG의 생성형 AI 엑사원 아틀리에가 데이터를 수집해 화담숲의 사계절 풍경을 구현한 ‘더 뉴 화담숲The New Hwadamsup’이 이어진다. 화담숲의 사진 6천7백 장과 저작권 문제가 없는 3억 5천 장의 이미지를 학습해 만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은 시간을 초월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본채와 별채를 잇는 뜰에 위치한 최병훈 작가의 ‘물의 명상’. ⓒ김용관
공중에 바위가 떠 있는 듯한 이태수 작가의 ‘스톤 컴포지션 039’.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미디어 아트를 충분히 감상한 뒤 아트 퍼니처의 거장 최병훈 작가의 ‘물의 명상(Water Meditation)’이 설치된 뜰을 지나면 메인 공간인 본채가 등장한다. 본채에는 LG상록재단이 복원에 힘써온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인 황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서까래부터 한지로 바른 벽, 콩기름을 바른 장판, 대청마루 등 한옥의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다. 본채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이태수 작가의 ‘스톤 컴포지션 039Stone Composition 039’로 바위를 구름처럼 공중에 띄운 신비로운 형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뒤이어 직접 색칠한 물고기 그림을 전용 기기로 인식해 스크린에 띄워주는 이석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웨이비 포레스트Wavy Forest’, 새의 우아한 날갯짓을 로봇으로 구현한 정우원 작가의 ‘더 버드The Bird’, 운무에 둘러싸인 화담숲의 산세를 레진과 콘크리트로 표현한 전아현 작가의 ‘심산, 화담의 초상(Deep Mountain, Portrait of Hwadam: Harmonious Conversation)’이 공간을 따라 이어진다. 자연을 모티프로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을 만끽했다면 이제 진짜 자연을 감상할 시간. 옥상정원으로 올라가면 4~5월에는 설유화, 그 외 기간에는 파니쿰 노스윈드가 무한히 펼쳐지는 시그너처 공간이자 Pool 대신 Puul이란 철자로 위트를 더한 ‘인피니티 풀Infinity Puul’이 장관을 이루며 방점을 찍는다.


자연이 끝없이 펼쳐지는 ‘인피니티 풀’. ⓒ김용관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기 좋은 본채의 ‘사랑’ 공간.
자연과 인간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화담채는 앞으로 특별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화담채는 화담숲 예약 시 함께 예약할 수 있으며 쾌적한 관람을 위해 100% 예약제로 입장 정원을 제한해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요금은 5천 원이다.

문의 031-8026-6666


자료 협조 화담숲

글 양혜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