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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C 4기 행복 크리에이터를 소개합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는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말부터 본지와 웹사이트를 통해 ‘행복 크리에이터 콘테스트(이하 HCC)’를 시작했습니다. 6월 초까지 마감된 HCC 4기에는 발코니 정원 가꾸기, 생일 파티 아이디어, 집 안 꾸밈, 손님 초대 요리와 테이블세팅, 초크 아트, DIY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많은 ‘행복’ 전파자들이 응모해주셨습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과 추천하고 댓글을 통해 웹사이트를 뜨겁게 달궈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 이제 HCC 4기에 선발된 김정숙, 김정아, 정영선, 박정민 씨를 소개합니다. 박정민 씨는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관계로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왼쪽부터 손님 초대 요리 아이디어로 선발된 박정민 씨, 발코니 정원과 조각보로 꾸민 그린 하우스로 선발된 김정숙 씨, 자개와 비즈를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로 선발된 김정아 씨, 세 모녀의 뜻 깊은 식탁으로 선발된 정영선 씨.


1 의식주 전체에서 자연과 더불어 여유 있고 편안한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김정숙 씨.
2 오래전부터 수집해둔 돌과 맷돌, 야생화로 직접 꾸민 발코니 정원. 식물을 좋아해 오랫동안 가꿔온 노하우와 주부로서 유지 관리 측면의 세심함을 총동원해 만들었다. 
3 옛날 천과 새 천을 섞어서 바느질한 조각보에서 은근한 멋이 느껴진다. 
4 집 안 복도의 흰 벽에는 미술을 전공한 큰아들의 그림을 걸어 갤러리처럼 꾸몄다.

“자연과 앤티크가 가져다준 행복” 김정숙 씨-발코니 정원&조각보
얼마 전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은 새것인데, 집 안은 모두 제가 좋아하고 직접 만든 손때 묻은 것들로 채워져 있지요. 시어머님이 쓰시던 다듬잇돌, 시집올 때 가져온 소쿠리, 옛날 새우젓 단지, 미술을 전공한 큰아들이 그린 그림들, 고재 좌탁, 20년 전에 만든 도자기, 동양 자수를 놓은 병풍, 조각보 등과 한식구처럼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집 구경 오신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제가 직접 꾸민 발코니 정원입니다. 지인들의 발코니를 꾸며주기도 하는데, 녹색 식물 덕분에 집 안 분위기나 기분이 좋아졌다거나 아토피가 나았다는 말을 들으면 시공할 때의 힘든 기억은 잊혀지고 마냥 행복해집니다. 요즘 저는 조각보에 빠져 삽니다. 바자회에서 할머니들이 만드신 색색의 밥상보를 보고 느꼈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각보는 모시, 삼베, 모본단 등 천 자체의 느낌이 고급스럽고 섬세한데, 특히 옛날 천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고물상이나 주변 분들로부터 옛날 천을 모으고 있답니다. 그것으로 조각보를 만들려고요. 이렇게 열심히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조각보 전시회를 열 수 있지 않을까요? 경남 양산 부근 지나시면 저희 집에 들르세요.

* 전문 작가 못지않은 열정으로 전통의 멋을 지키고 재창조하며 ‘조각보 장인’이 되기를 소망하는 김정숙 씨에게 외출할 때마다 멋스러운 동반자가 되어줄 MCM의 고급 빅 숄더백을 드립니다.



1 1년에 한 번씩 엄마와 여동생을 초대해 특별한 테이블을 차린다는 정영선 씨. 
2 이번 ‘세 모녀의 식탁’의 메뉴는 피시 소스를 이용한 바비큐 닭고기 샐러드와 토마토 마리네이드. 
3 에그 올리브 무스와 양송이 버섯 무스를 곁들인 바게트. 엄마가 레시피를 궁금해할 정도로 맛있다고 평가받은 성공적인 메뉴였다. 
4 테이블은 나뭇잎을 모티프로 한 흰 접시와 그린 컬러로 세팅했고. ‘사랑하는 엄마’라는 네임 카드도 잊지 않았다.

“어머니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져요” 정영선 씨-세 모녀의 식탁
평범해 보이는 이 식탁이 제게는 너무 특별합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여동생을 위해 제가 직접 차린 테이블이거든요. 2년 전에 결혼을 하면서 1년에 한 번씩은 엄마와 여동생을 초대해 여자들만의 시간을 마련하기로 다짐했답니다. 엄마나 여동생은 평소에 자주 만나고 저희 집에 놀러 오기도 하지만 그냥 오는 ‘방문’과 ‘초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결혼하고 나니 친구 같던 엄마도 연년생 여동생도 더욱 애틋하기만 합니다. 세 모녀가 식탁에 앉아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수다도 떨다 보면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제가 초대를 했으니 음식 준비와 테이블 세팅은 당연히 제 몫이에요. 요리하고 예쁘게 차려 먹는 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 없답니다. 작년까지 다큐, 영화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일했었는데 요리가 너무 좋아서 작가를 그만두고 현재 요리 관련 일을 준비 중이에요. 현재 푸드 스타일링 학원에도 다니고 있고, 요리 블로그도 운영 중이고, 구성작가의 경력을 살려 요리책도 낼 계획입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소문을 냈으니 앞으로 매년 더 예쁜 식탁을 차려야겠네요.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보세요. 모든 엄마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그래야 이 세상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직업을 바꿀 정도로 요리와 스타일링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정영선 씨에게 주방에서 똑똑한 도우미 역할을 해줄 에코포유의 전자동 음식물 처리기 ‘네오매직싱크’를 드립니다.


1 결혼 후 10년 만에 찾은 자기만의 시간에 비즈와 자개를 줄에 꿰며 행복을 엮어가는 김정아 씨.
2 낚싯줄이나 동선, 비즈와 자개 장식 등이 담긴 간단한 도구 상자만 책상 위에 꺼내놓으면 그때부터 나만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된다.
3 현관 벽에 자개와 크리스털로 만든 리스를 걸어놓았더니 현관 센서등이 켜질 때마다 빛이 나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 동선과 푸른빛 자개, 투명 크리스털로 만든 나무 소품은 여름에 잘 어울린다.

“구슬도 행복도 꿰어야 서 말” 김정아 씨-비즈&자개
열 살, 다섯 살인 두 딸아이가 학교와 유치원에 가고 나면 비로소 제 시간이 시작됩니다.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잠시 활동하다가 결혼과 함께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꿈을 살짝 꺼내는 거지요. 10여 년 만에 되찾은 나만의 시간이 얼마나 호사스럽고 행복한지요. 손으로 조물대기 좋아하는 저는 독학으로 익힌 비즈 공예에 자개를 접목시키는 재미에 빠져 있답니다. 어느 날 동대문, 남대문의 재료상을 돌아다니는데 신비스러운 빛깔의 자개가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색색의 비즈와 고급스러운 자개를 조화시키면 멋스러운 소품들이 탄생합니다. 바람 불면 찰랑찰랑 청명한 소리를 내는 발, 앙증맞은 냅킨 홀더와 메모 꽂이, 반짝반짝 빛나는 자개 리스, 나무 오브제와 태슬 등 그 변신은 무궁무진하지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목걸이의 컬러 원석을 재활용하면 앤티크 느낌이 더해져 멋이 깊어집니다. 또 소품이 지루해지면 언제든지 분해해서 색다르게 조합할 수 있으니 그것도 매력이지요.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께 선물로 드리면 다들 무척 기뻐하세요. 이제는 저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 이 행복감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속에 담고 사는 이 땅의 열혈 여성들과 함께 말입니다.

* 두 아이의 엄마에서 이제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한 김정아 씨에게 남편과 둘이서 단란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W 서울 워커힐의 숙박권과 어웨이 스파 이용권을 드립니다.


1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거주해온 박정민 씨. 남다른 요리 솜씨를 이제는 한식으로 확대해 외국인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
2, 3, 4, 5, 6 구하기 쉬운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박정민 씨의 손님 초대 요리들.

“외국인에게 한식의 멋을 전하고 싶다” 박정민 씨-손님 초대 요리 아이디어
결혼 7년 차인 저는 한국 나이로 여섯 살인 아들과 요모조모 재능 많은 자상한 남편과 함께 태국 방콕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결혼 전에는 공부한답시고 밥 짓기는 물론 라면조차 끓여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데 남편은 오랜 외국 생활 동안 스스로 요리를 하고 다양한 음식을 접했기 때문에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에요. 결혼 후 6개월 정도는 남편이 요리할 때 보조 노릇만 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웠고, 차츰 인터넷을 통해 외국 사이트나 요리 블로그 등에서 새로운 조리법을 익혔답니다.

제 요리의 포인트는 구하기 쉬운 재료를 쉬운 방법으로 조리한 뒤 영양 밸런스를 맞춰 한 접시에 담는 거예요. 김치도 직접 담가 먹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식보다는 재료 구하기가 훨씬 쉬운 서양 음식을 자주 만들지요. 맛보다 중요한 건 정성과 배려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오시면 발품 팔아 구한 소품으로 테이블 세팅을 하거나, 서울로 돌아가시는 날에는 비스코티나 브라우니를 만들어 상자에 담아 선물로 드리거나 하는 식으로요. 아이 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 주제에 맞춰 쿠키와 케이크를 넉넉하게 구워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나누는 것도 소박한 행복이지요. 지극히 개인주의자였던 제가 아이 낳아 기르며 살다 보니 이제야 공유의 기쁨을 알았습니다. 가을부터는 방콕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 쿠킹 클래스를 시작할 생각이에요. 이곳에서 한류 열풍은 대단하거든요. 한국 음식의 유려한 맛을 전파하는 것, 생각만으로도 설레지 않으세요?

* 태국의 한류 열풍에 한식 쿠킹 클래스로 깊은 맛을 더해줄 박정민 씨에게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의 피암마 냄비 2종과 프라이팬, 주방도구 세트를 드립니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