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Antenna_Place 다시 만난 서점

이라선
사진집을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방 이라선(@irasun_official)이 북촌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오픈했다. 2016년부터 서촌의 아담한 한옥에 자리하던 이라선의 이전 소식에 많은 이가 아쉬워한바, 김진영 대표는 서촌 분위기를 그대로 이곳에 옮겨오고자 했다. 과거 입구에 있던 빈티지 라이팅 데스크는 여전히 한쪽에 놓여 있고, 시그너처이던 다크 그린 라운지체어를 떠오르게 하는 컬러의 다인용 소파는 넓은 창 앞에 두었다. 더욱 넓어진 공간에 사진집을 식물·꽃·동물·풍경, 거리, 아시안, 인물, 패션, 건축·인테리어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배치해 편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라선은 사진집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점이다. 김진영 대표가 명민한 눈으로 고른, 만듦새가 아름답고 생각의 환기가 되는 다양한 사진집을 만날 수 있다.


어쩌다 책방
6년간의 망원동 생활에 안녕을 고한 어쩌다 책방(@ujd.bookshop)도 1년의 준비 끝에 지난 8월 중순 연남동에 재오픈했다. 대로변에 있지만 바깥에 서가를 드러내지 않아 이곳이 책방임을 쉽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덕분에 ‘우연과 상상의 장소’라는 책방의 표어처럼 산책 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가와 벽으로 다양한 레이어를 만들며 공간을 흥미롭게 변주했다. 숲에 난 작은 샛길처럼 빼곡한 서가를 길게 가로지르는 칸에 매주 새로운 신간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는 구성. 어쩌다 책방의 시그너처 프로그램인 ‘이달의 작가전’도 여전히 진행한다. 현재는 책방의 재오픈을 기념한 기획전이 한창으로, 어쩌다 책방이 정체성으로 삼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이라선에서 추천하는 사진집 3


나딘 슐리퍼와 로버트 푸플렙

〈Alternative Moons〉
제목 그대로다. 달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마지막 페이지에 진실을 드러내며 우리가 ‘보는 것’이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셀린 마르흐방크
〈A Stranger in My Mother's Kitchen〉
작가는 집을 정리하다 발견한 어머니의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한다. 그 과정을 일기와 함께 사진으로 담았다.



샬롯 뒤마
〈A TERRA〉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을 그들의 포즈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했다. 고유의 영역이 있는 개 무리를 통해 우리가 차지하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글 김혜원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