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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조명_디자이너 주목할 만한 국내 조명 작가
우리나라에도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으로 조명을 만드는 작가가 있다. 아크릴, 한지,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이어나가는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얇은 천이 바람에 하늘하늘 흩날리는 모습을 포착한 듯한 블랭크 윈드 시리즈. 빛이 아크릴을 투과해 부드럽게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홍재진(왼쪽)·이경규 디자이너. 덧없이 사라지는 공허한 순간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공허한 찰나를 붙잡고 싶은 디자이너
쉘위댄스 이경규·홍재진

대표작인 ‘블랭크 윈드Blank Wind’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찰나에 덧없이 지나가는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어요. 이름 자체가 ‘공허한 바람’인 이 시리즈는 바람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작업이에요. 조명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기보다 오브제를 조금 더 큰 스케일로 실내 공간에 들일 수 없을까 고민했고, 실용성을 더하기 위해 조명이라는 기능을 추가하게 된 것이죠.

왜 아크릴 소재를 택했나요?
(이) 둘 다 순수 미술을 전공했고, 아크릴을 포함해 다양한 재료로 작업한 경험이 있어요. 졸업 후 아크릴 제조사에서 근무하면서 이 소재를 더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재료로 많이 쓰게 되었지요.
(홍) 아크릴 소재는 투과성이 좋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하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에요. 곡선을 통해 발산하는 빛과 벽에 맺히는 빛 자체로도 아름다워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자연, 특히 빛과 바람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나뭇잎이나 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부서지는 빛은 시시각각 바뀌고 곧 사라지잖아요. 이 찰나의 순간을 작업으로 형상화하고, 실내 공간에 들이는 과정을 저희는 ‘분재화’라고 부릅니다. 변화무쌍하고 거대한 자연을 적절한 형태로 다듬어 관리하는 것이지요.

나만의 조명 배치법이 있다면?
빈 공간에 홀로 두세요. 조명 자체의 아름다움과 빛이 발산하는 모습을 시간에 따라 다르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가요?
공허함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은 조명에 좀 더 집중하고 있지만, 오브제·가구·영상·포스터 작업 등 장르에 상관없이 확장해갈 생각입니다. 문의 @shall.we.dan.ce


접는 방식을 달리해 한지의 패턴뿐 아니라 빛의 투과도에 변화를 준 레이어즈 시리즈. 주변이 어두울 때 이 조명등의 진가를 발휘한다.

전통 소재로만 여겨온 한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권중모 작가.
한지로 표현하는 빛과 음영의 세계
권중모 작가

어떤 계기로 조명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바르셀로나 유학 시절부터 필름·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사진으로 담기도 하고, 조명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영국의 재료 전문 디자이너 크리스 레프테리Chris Lefteri가 내한했을 때 전주 워크숍에서 한지라는 소재를 만났지요. 예로부터 창호지로 썼을 만큼 투과성이 좋은 재료이니 이를 조명과 접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지를 조명에 접목할 때 고려한 소재의 특성이 있다면?
한지는 빛을 투과하면서도 불투명하다는 오묘한 특성을 지녔어요. 창호지를 낮에 밖에서 봤을 때는 그냥 종이지만, 밤엔 빛을 비추면 그림자가 보이지요. 반대로 한옥 안에서 봤을 때는 빛이 투과하면 공간을 은은하게 채우는 거예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같은 한지라도 겹에 따라 음영이 달라지고, 심지어 색온도도 달라 보여요. 이렇게 한지를 접는 방식과 모양,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음영을 실험한 작업이 바로 ‘레이어즈’ 시리즈입니다.

가구나 다른 오브제를 디자인할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조명이 손이 더 많이 가요.(웃음) 우선 전선을 연결해서 기능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지요.

앞으로 어떤 조명을 만들고 싶은가요?
사람들이 조명을 단순히 상품으로만 생각하기보다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한지에 옻칠을 해서 회화적으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빛과 음영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또 어떤 소재를 재해석해 공간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의 @jungmo_kwon


*기사의 전문은 행복이 가득한 집 2022년 2월호 본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이승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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