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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FOOD: 한식의 비밀> 제작을 지원한 오뚜기함태호재단 함영준 이사장
콩은 열매이자 씨앗입니다. 콩의 운명은 땅속에 묻힘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한 알의 콩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이가 뜻을 모은 . 그 시작은 오뚜기함태호재단 함영준 이사장의 이야기로부터였습니다.

사진 C영상미디어 김종연 기자

오뚜기함태호재단은 장학 사업, 시상 사업, 학술 진흥 사업, 교육기관 지원 사업, 도서관 건립과 지원 등 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운영하는 허브·스파이스 전문 도서관 ‘라이브러리 H’를 찾은 함영준 이사장.

“식품 회사 대표이다 보니 해외에 나가 음식 관련 책을 찾아볼 일이 많은데, 한식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K-팝’ ‘K-드라마’ ‘K-뷰티’처럼 ‘K-푸드’라는 말이 나라 안팎에서 유행 중이지만, ‘한국 음식의 특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묻고 답하는 사람도, 연구도, 책도 부족한 실정이더군요.” 함영준 이사장의 이 이야기에서 이 시작되었습니다. 식품 분야 발전을 위해 장학 사업, 출판 사업 등을 지원하는 공익 재단 ‘오뚜기함태호재단’이 디자인하우스의 문을 두드렸고, 이에 디자인하우스가 뜻을 같이하는 ‘한식 어벤저스’를 모으면서 출간 작업이 가시화되었습니다. “농부·어부·식품 장인 등 사람 이야기로 한식을 풀어낸 초기안이나, 계절로 한식을 말하되 잡지식으로 다이내믹하게 풀어낸 기획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밍밍하다 슴슴하다’ ‘싸다 비비다’ ‘담그다 삭히다’ ‘캐다 따다 뜯다’ ‘끓이다 삶다 찌다’라는 동사로 한식을 풀이한 이어령 선생의 말씀을 듣고 나니 그야말로 ‘머리가 뻥 뚫리는’ 느낌이더군요. 한국인의 밥상 안에 뿌리내린 정신과 물질,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가 이것이다 싶었습니다.” 함영준 이사장은 좌담회, 여러 번의 기획 회의와 수정 작업에 모두 참여하며 이 책에 크나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근거 없는 자아도취나 국수주의를 삼가기를, 한국인이 먹고 사는 양식樣式 그 자체인 K-푸드를 탐구해주기를” 편집진에게 지속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죠. “나라 밖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리는 일, 이 숙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해준 책인 것 같아 흐뭇합니다.”

글 최혜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